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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4 09:44

[강론] 성모 승천 대축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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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승천 대축일 (다해) 강론 - ‘들음’의 모범
 

주임신부      2022. 8. 15, 범일성당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으며, 올 해 가톨릭신문에 나온 주교님들의 글들을 보면 그 내용에 하나의 공통점이 보였습니다. 그것은 성모님을 향하여 그분을 ‘들음의 모범’이라 칭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강론을 제가 준비하면서도, 이 ‘들음’을 그 주제로 삼아 보았습니다.
 

 

어떤 일을 실행하거나 말로써 드러냄에 있어서는, 그 이전에 ‘기획’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획은 곰곰이 생각을 많이 할수록 그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생각을 거듭하고, 이런 과정을 거쳐 결론으로서 정리되어야만, 더 좋은 결과, 즉 성공적인 일 또는 말로써의 올바른 표현이 나온다고, 제 경험상으로는 그리 생각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기획은 생각이 따라야 하고, 이 생각을 위해서는, 나만의 생각을 넘어서 남들은 어찌 생각하는지를 헤아려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이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귀 기울여 주의 깊게 들어야, 즉 ‘경청(傾聽)’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성모님께서는 ‘들음의 모범’이셨습니다. 성경 전체를 볼 때, 성모님 친히 하시는 말씀은 아주 적거나 거의 드러나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말씀 하신 부분이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름 하여 ‘성모의 노래’인데, 복음 내용을 자세히 보면, 이 아름다운 성모의 노래가 있게 한 것은, 그 전에 엘리사벳의 인사말이 있었고, 마리아는 이 인사말 내용을 먼저 경청함에서부터 출발했음을 우리가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의 탄생 예고 부분에서 천사의 말을 경청한 마리아는 “곰곰이 생각하였다.”라고 적혀 있습니다.(루카 1,29) 그리고 탄생하신 예수님을 뵙게 된 목자들의 말을 경청한 마리아는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루카 2,19)라고 했습니다. 또한 소년 예수님을 그의 부모가 찾은 부분에서도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루카 2,51)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렇게, 성모님은 ‘들음의 모범’이십니다. 


 

나아가 생각해 봅니다. ‘듣는다는 것’은 기도의 기본자세입니다. 우리는 ‘말하는 것’이 기도의 기본자세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실상, 기도에 있어서는 내가 말하기보다 주님 말씀을 듣는 것이 더 중요함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볼 때, ‘들음의 모범’이신 성모님께서는 또한 ‘기도의 모범’이시기도 하겠습니다.


 

우리 주변을 보면, 듣는 것보다는 입 밖으로 드러나는 표현이 더 많은 모습, 곰곰이 되새김 보다는 즉흥적으로 판단함이 더 많은 모습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그런 모습들과 반대되는 성모님을, 즉 ‘들음의 모범’이요 ‘기도의 모범’이신 성모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성모님을 우리 어머니로 모시고 계신 여러분, 성모님의 승천으로 우리의 승천 또한 희망하게 되는 오늘입니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됨으로써 진정 승천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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