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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2 07:54

[강론] 연중 제14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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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4주일(다해) 강론 - 세 가지 포인트
 

주임신부   2022. 7. 3, 범일성당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오늘 복음 내용에서는 ‘세 가지 포인트’가 보입니다. 첫 번째는 ‘파견하는 제자들의 숫자’입니다. 예수님께서 일흔두 명의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오늘 루카 복음서의 이 부분에서만 열두 명이 아닌 일흔두 명의 제자 숫자가 보입니다. 루카 복음사가의 의도는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사명을 열두 명의 제자에게만 아니라, 당신 주변의 다른 이들에게도 주셨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이고, 또한 숫자 72는 가득함을 뜻하는 70이라는 숫자를 뛰어넘는 숫자로서, 온 세상에 넘치도록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두 번째 포인트는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먼 길을 떠나는 제자들 입장에서는 준비를 잘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복음을 선포해야 함이 더 좋을 것 같건만, 예수님께서는 이를 허락하지 않으셨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가는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조차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제자들이 오로지 의지해야 할 것은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아닌, 하느님 자체가 되어야 함을 강조함입니다. 


 

세 번째 포인트는 ‘평화를 빌어주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연히 필요한 이 말씀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이 추구하는 평화가 아닌 당신 친히 주시는 그 평화를 빌어주라고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루카 10,6)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평화를 빌어 주는 의무를 주셨지만, 그 결실의 의무까지 제자들에게 맡기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복음에서 만나는 이 같은 ‘세 가지 포인트’가 우리와는 무슨 관련이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첫 번째, 제자들의 많은 숫자는 우리 각자도 파견 받은 자들임을 가르칩니다. 교회 안의 모습을 볼 때, 많은 경우, 일하는 신자분들의 숫자는 소수입니다. 본당에서 사제나 수도자, 그리고 사목위원이나 단체에 속한 자들만 일해야 함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본당 공동체에 속하고 또한 하느님의 일꾼임을 복음 안에서 배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두 번째, 아무 것도 지니지 말아야 함은 우리가 거지처럼 살아야 함이 아니라, 소유욕에 빠지지 않고 하느님께 의지하는 삶이 되어야 함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개인과 가정, 그리고 본당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돈과 물건 등이 분명 필요합니다. 그러나 더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우리 삶 자체이고, 나아가 그 삶이 하느님을 향해야 함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세 번째, 평화를 빌어주는 삶은 우리 자신들조차 평화롭게 만들어 주며 전혀 손해 보는 삶이 아님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상대편이 좋든 싫든, 조건 없이 거저 평화를 빌어주면 됩니다. 나머지는 상대편의 몫이며, 평화를 빌어주는 우리는 평화 속에 머물게 됩니다. 그러니, 좋든 싫든, 조건 없이 베푸는 삶이 더 좋고 너그러운 삶, 은혜로운 삶임을 배우게 됩니다. 


 

주님의 집에 모여 오신 여러분, 그리 길지 않은 오늘 복음 내용 안에서도 우리는 세 가지 포인트를 가르침의 내용으로서 접하게 됩니다. 이렇듯, 우리가 성경을 자세히 읽고, 살피고, 생각하면, 포인트를 발견하고 많은 묵상거리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주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으며, 또한 날카로운 말씀입니다.(히브 4,12 참조) 우리가 그분 말씀 안에서 포인트를 잡아낼 수 있길, 그래서 그 말씀이 우리에게 유익하길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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