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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0 07:33

[강론] 연중 제12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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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2주일(가해) 강론 – 두려워하지 마라
 

주임신부  윤 용 선 바오로   2020. 6. 21. 범일성당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향하여 “두려워하지 마라.”고 하십니다. 이 표현이 오늘 복음 안에서만 세 번이나 나오고 있습니다.(마태 10,26.28.31) 학자들에 따른다면, 성경 전체에서 “두려워하지 마라.”는 표현은 365번이나 나온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입장에서는 두렵습니다. 사는 것이 겁나고 미래는 막연합니다. 주변을 보면, 갑작스러운 사고로 쓰러지는 사람들을 보게 되고, 또 예기치 않던 사건에 말려드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특히 요즈음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우리 모두가 불편한 마스크를 쓰면서 항상 조심스럽고 두렵기 조차 합니다. 여러 가지 좋지 않는 일들이 나에게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에, 우리 입장에서는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한 우리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마라.”고 하십니다. 생각해 보니, 주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사실, 두려워한다고 해서 나에게 오는 고통이 딴 데로 가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리고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기 몫의 행복과 불행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두려워한다고 해서 우리 운명이 바뀌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참고로, 두려움에 관한 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40%는 과거의 일이고, 50%는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일이며, 10%만 현재의 일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기도할 수 있겠습니다. - ‘주님, 저에게 고통은 없애 주고 불행은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이것은 성숙하지 못한 사람의 기도입니다. 성숙한 사람은 이러한 기도를 해서는 안 되리라고 봅니다. 인생의 시련은 누구에게나 있고, 고통과 불행은 인간 삶의 과정에 속하는 것이건만, 그럼에도 이들을 없애 달라고 우리가 기도할 수 있을는지요? 사실, 고통만 주시는 하느님이시라면 누가 그분을 ‘아버지’라 부르겠습니까? 또한 축복만 주시는 하느님이시라면 누가 그분을 ‘정의의 하느님’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우리가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기 몫의 고통과 축복이 함께 하고 있음을.


 

성숙한 신앙인이신 여러분, 우리로서는, 나에게 십자가를 없애 주길 청하기보다는 십자가를 질 수 있는 힘을 주십사고 청해야 하리라고 봅니다. 어차피 내 몫으로 주어지는 십자가가 아니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힘을 주셔야, 우리는 자신의 십자가를 껴안을 수 있고 이를 짊어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삶이 그러한 삶일 때, 우리에게 다가오는 두려움은 더 이상 두려움으로만 머물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마태 10,30-31) 주님의 이 말씀은 우리가 두려움을 뛰어넘게 하고, 우리가 하느님의 귀한 자녀임을 잘 알려 줍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성경의 다른 구절에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하셨습니다. -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마태 5,12)


 

고통과 축복 속에 계신 여러분, 또한 하느님의 귀한 자녀이신 여러분, 우리 각자에게 다가오는 두려움 속에서도 이를 뛰어 넘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삶’을 영위하시길 기원합니다. 우리 본당 공동체 또한 많은 난관과 어려움 속에서도 ‘기쁨과 즐거움의 공간’ 되길, 그런 ‘신바람 나는 공동체’ 되길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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