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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31 23:21

[강론] 사순 제3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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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3주일 (가해) 강론 – 좋은 변화
 
주임신부 윤용선 바오로 2020. 3. 15, 범일성당
 
어느 날, 호랑이와 소가 만나서 사랑을 나누게 되었답니다. 서로는 서로에게 뭔가 좀 더 잘 해 주고 싶었고, 그래서 호랑이는 자기가 좋아하며 먹는 고기들을 소에게 선물로 계속 주었습니다. 소 또한 자기가 좋아하며 먹는 풀들을 사자에게 선물로 계속 주었습니다. 그러나, 호랑이는 풀을 먹기 힘들었습니다. 소도 고기를 먹기 힘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상대방이 주는 선물이었건만, 억지로 먹는 것도 한도가 있지, 그래서 결국 호랑이와 소는 도무지 서로가 맞지 않아서 헤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간단한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습니다. 내가 좋아한다고 남에게 강요할 수 없음을, 남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내가 남에게 해 주어야 함을. 이로써, 모두가 더 좋게 변화할 수 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 같은 자세는 가정 안에서 부부 사이에 있어서도, 부모와 자식 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또한 우리 본당 안에서 저로 인하여 여러분께서 행복하시고 여러분으로 인하여 제가 행복하길 바라는 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가 아닐 수 없겠습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어 인간의 목마름을 체험하시고, 인간은 하느님을 만나 하느님의 목마름을 체험함을 봅니다. ‘하느님의 목마름’과 ‘인간의 목마름’이 만나는 이 순간이야 말로 모든 갈증이 해소되는 극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물이 필요하여 우물을 찾은 그 여인은 단순히 물 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갈증을 느끼며 살아왔고, 예수님께서는 그런 여인에게 정작 필요한 것, 즉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을 전해 주십니다. 이 여인은 자신에게 정작 필요한 것을 예수님을 통해 알게 됨으로써 ‘좋게 변화’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과 대화하며 드러나는 그녀의 표현에서도 이 점(좋게 변화함)이 잘 보이고 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그녀의 호칭이 점점 바뀌는 것이 그것입니다. - ‘선생님’이라 부르다가, 선생님은 ‘예언자’라고 하더니, 마을 사람들에게 가서는 그분이 ‘그리스도’라고 변화하였습니다. 선생님, 예언자, 그리스도... 그녀가 부르는 이 같은 호칭의 변화는 바로 예수님을 알아가는 과정이었고 이로써 그녀는 좋게 변화할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그녀 자신만의 변화가 아니라 주변도 변화시켰습니다. 그 여자는 물동이를 버려두고 고을로 가서 사람들에게 ‘그분이 그리스도’라고 알렸고, 그래서 그 고을 사람들은 예수님께로 왔으며, 결국 사람들은 그분을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그녀는 ‘선교’를 했던 것입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사순시기를 보내고 계신 교형자매 여러분,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상대방과 이웃의 마음을 헤아리는, 그럼으로써 우리가 더 좋게 변화하는 은혜로운 시기 만드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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