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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1 10:42

[강론] 그리스도 왕 대축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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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왕 대축일 강론 – 이웃을 주님으로...
 

주임신부   2020. 11. 22,  범일성당


 

중세 어느 수도원의 원장 수사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 그 수도원의 원장 수사님께서 수많은 수도원생들 가운데 유독 한 사람을 특별히 사랑했다고 합니다. 다른 수도원생들은 원장 수사님이 인간을 차별 대우한다고 뒤에서 투덜대었고, 사랑받는 그 수도원생을 미워했습니다. 어느 날, 원장 수사님은 모든 수도원생들을 모아 놓고서, 그들 각자에게 살아있는 새를 한 마리씩 나누어주며, “너희가 받은 그 새를 아무도 없는 곳에서 죽여 오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래서 얼마 후, 수도원생들은 원장 수사님의 명에 따라 자신이 받은 그 새를 죽여 가지고 모여 왔습니다. 그런데, 원장 수사님이 사랑하는 그 수도원생 혼자만은 받은 그 새를 산 채로 가지고 왔던 것입니다. 이를 본 다른 모든 수도원생들은 그가 원장 수사님의 말씀에 불순종했음을 비난하며, 이제 그가 혼이 날 것임을 알고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원장 수사님은 그가 사랑하는 그 수도원생에게 물었습니다. : “자네는 왜 새를 죽여 오지 아니했나?” 그러자 그 수도원생이 대답합니다. : “원장 수사님, 저는 ‘아무도 없는 곳’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디를 가도 하느님께서 계셔서, 새를 죽일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답니다. 그러자 원장 수사님이 다른 수도원생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이제 내가 이 사람을 특별히 사랑하는 이유를 알겠는가?”라고 말입니다.


 

오늘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맞으며, 위에 소개해 드린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어디에 있든, 어디를 가든,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은 이웃 안에 하느님께서 계심을 알려 줍니다. 오늘 복음의 가르침은 한 마디로 “이웃을 주님으로 섬기는 삶”을 가르치고 있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질문 했습니다. :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았고, 목마르신 것을 보았으며, 나그네 되신 것을 보았고, 헐벗으신 것을 보았나이까? 그리고 언제 주님께서 병 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았다는 말씀입니까?’(마태 25,37.44 참조). 이에 대한 주님의 대답은 한결 같았습니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라고 말입니다.(마태 25,40.45 참조) 이렇게, 오늘 복음은 하느님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심을, 특히 소외된 이들 가운데 계심을 잘 알려 줍니다.

 
 

전례력을 마감하는 이 한 주간을 시작하며 주님의 집에 모여 오신 여러분, 우리 모두 이렇게 희망하고 싶습니다. : 우리가 이웃 안에서 수많은 모습으로 드러나시는 주님을 알아 뵐 수 있기를. 그리고 이렇게 기도하고 싶습니다. : “왕이신 주님, 제가 이웃을 주님으로 섬기는 삶을 살게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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