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강론 – 좋은 변화
주임신부 2023. 8. 6, 범일성당
우리 주변을 보면, 좋게 변하는 사람도 있고 나쁘게 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왕이면, 우리는 좋은 변화를 추구해야겠지요. 이를 위해서는, 땀을 흘려야만 수확이 있듯, 땀 흘리는 우리 노력이 동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비단, 사람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모습에 있어서도 좋은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해서 공동체의 노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우리 본당을 생각해 봅니다. 가끔씩, 타 본당 신자분들이나 오랜만에 이곳을 방문하시는 신자분들을 만나게 되고, 우리 본당에 대한 그분들의 느낌을 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그분들은 이런 반응들을 보이십니다. 오래된 역사를 지닌 성당이어서, 성당과 성전이 좀 어두운 느낌이리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고 밝고 정리된 느낌이라고. 특히, 미사 전례가 은혜롭고 마치 피정 중의 미사 또는 수도원의 미사 같다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미사 진행 덕분에 미사에 온전히 집중할 수가 있었다고, 또한 무릎 꿇을 수 있는 장궤틀이 있는 것도 좋다고. 부산교구 첫 본당답게, 역사관도 잘 마련되어 있고, 외부의 성모정원도 아름답다고. 그리고 쉼터도 잘 마련되어 있어서 편안했다고... 이런 등등의 칭찬의 말씀들을 그분들은 해 주셨습니다. 여러분께서도 그리 느끼십니까?
우리 본당은 정말 그런 좋은 모습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모두는 전임 주임 신부님들을 비롯한 선배 신자분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현재의 우리 본당 신자분들의 이해와 협조 덕분에 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의 덕분이 아니라, 저를 목자로서 받아들여 주시며, 각자의 자리에서 믿음을 지니고서 열심히 함께 해 주신 여러분의 덕분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본당의 주역이신 여러분 각자의 노력 덕분에, 우리 본당은 좋은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었고, 또한 앞으로도 더 좋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범일성당 공동체로서 머물리라고 저로서는 희망하며 기도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를 기억하는 오늘, 우리는 주님의 ‘변모’만을 볼 것이 아니라, 변모하기 위한 땅에서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함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미리 보여 주시는 주님의 아름다운 변모는, 우리와 우리 본당 공동체도 아름답게 변모할 수 있다는 희망을 지니게 해 주고, 이를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이 땅에서의 ‘노력’ 또한 가능할 수 있도록 큰 용기를 줍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용기를 가지고, 우리 각자와 우리 본당 공동체의 더 좋은 변화를 위하여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 봅시다.
범일성당 교형자매 여러분, 바오로 사도께서는 우리에게 용기를 주시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그 말씀이 우리의 것으로도 성취되길 바라며, 이 강론을 그분 말씀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2티모 4,7-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