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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9 08:00

[강론] 연중 제7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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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7주일(다해) 강론 – 변화의 희망
 

주임신부   2022. 2. 20, 범일성당


 

여러분, 제가 여러분에게 이렇게 인사해 봅니다. : “여러분, 여러분의 삶이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또는 “여러분, 여러분의 앞날에 아무런 시련도 없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인사드린다면? - 인사를 받으시는 여러분도 기분이 좋으시죠? / 그렇다면, 이제 제가 여러분에게 이렇게 인사를 드린다면 어떠십니까? : “여러분, 여러분의 앞날에 아무런 시련도 없기를 기원하지 않습니다.” - 여러분의 기분도 별로이시죠? ‘상대방을 향하여 ‘시련이 없기를 기원하지 않는다.’는 그런 인사가 어디 있느냐?’고 생각하시며, 이런 내용을 받아들이기 힘 드실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렇게 인사를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당신의 앞날에 아무런 시련도 없기를 빌지 않겠다.”라고 말입니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이런 인사말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고(故) 김수환 추기경님이십니다. 제가 언젠가 그분으로부터 성탄카드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 그분께서 그리 적으셨습니다. 글의 내용이 참 감동적이어서, 지금도 제가 액자에 넣어서 보관하고 있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 그분 글의 내용 전체를 화면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화면으로 소개) “바오로 신부에게... 그대 앞날에 아무런 시련도 없기를 빌지 않겠다. 오히려, 시련이 있더라도 그것을 통하여 주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이 더욱 깊어지고 커져서, 주님 모습 닮는 사제되기를 빈다. 1995년 성탄, 김수환”... 너무 오래 전의 글이어서 해상도가 떨어지지만, 그분의 친필이 화면상으로 보이십니까?


 

오늘 복음을 미리 접하고 강론을 준비하며, 김수환 추기경님의 이 말씀을 먼저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시련을 통한 은혜로움의 체험’을 말씀하셨습니다. 분명, 우리의 일반적 생각과는 다른 말씀을 그분께서는 남기셨습니다. (화면 소개 마침)


 

오늘 복음 내용도 그러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의 일반적 생각과는 다른 말씀을 남기십니다. -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너의 뺨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을 내밀고, 너의 겉옷을 가져가는 자는 속옷도 가져가게 내버려 두어라. 달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주고, 너의 것을 가져가는 이에게서 되찾으려고 하지 마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고, 남을 심판하거나 단죄하지 말며, 남을 용서하여라.’... 예, 분명, 우리가 이를 생각에 담고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힘든 내용들을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는 더불어 말씀하십니다. -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고, 너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될 것이며, 너희는 넘치도록 후하게 너의 품으로 받을 것이다.’   


 

주님의 집에 모여 오신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는 오늘, 우리가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을 접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이런 내용들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실천하기 힘든 내용을 우리에게 결코 주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실천해야 할 이 내용들이 어쩌면 우리 내면으로부터 마치 시련처럼 다가올 지라도, 우리 또한 ‘시련을 통한 은혜로움의 체험’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움 가운데서 이 세상 안에 머무시는 여러분, 우리 모두가, 시련을 통하여 주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이 더욱 깊어지고 커져서, 주님 모습 닮는 자 되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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