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일성당 레지오 마리애
아치에스(2022년) 훈화
주임신부 2022. 5. 15, 범일성당
본당에는 여러 단체들이 다들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본당 신부님들 입장에서 그 많은 단체들 중에서 걱정거리가 거의 없는 한 단체가 있는데, 그 단체는?... 레지오 마리애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이 단체의 이름에서부터 드러납니다. ‘레지오 마리애(Legio Mariae)’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마리아의 군단(군대)’입니다. 즉, 군대이기 때문에 군대 용어를 쓰고 일산분란한 체계가 있으며, ‘지시사항’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제가 군인으로 생활했을 때, 인사할 때마다 ‘충성’이라고 소리 질렀는데, 군대인 레지오 마리애 안에도 이 ‘충성’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본당 신부님들 입장에서는 걱정거리가 없을 수밖에 없겠지요.
세월의 흐름과 함께, 특히는 요즈음의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레지오 마리애 안에도 변화의 물결을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은 해이해 지고, 단원 수가 줄어들고,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어렵고, 자신의 습관이나 생각에 고착되어 변화를 싫어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임을 재개하게 되는 이즈음에 와서는 재정비하고 자체 점검할 필요성은 있다고 봅니다. ‘해 왔던 대로’를 뛰어 넘고 ‘주관성’을 뛰어 넘어, 객관성과 합리성을 지니고서 우리 단체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헤아려 보는 지혜와 열린 마음이 요구되는 이 때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본당 전체의 차원에서도 점검하고 정리하는 시기를 지금 보내고 있는데, 이러한 필요성을 여러분께서 잘 이해해 주시길 간청 드립니다.
사랑하는 성모님의 군사이신 여러분, 저는 우리 본당 레지오가 잘 정리되고 내실을 채우는 가운데, 더욱 활성화되길 바랍니다. 정말 활성화되기 위해서, 우리가 어찌해야 할런지를 저도 고민하고 있지만, 여러분의 고민도 요청 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말씀을 마무리하며, 오늘의 아치에스, 즉 ‘봉헌 사열식’이 우리 레지오 단원들의 정신을 다시금 다잡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이 자리를 빌어, 오늘의 이 행사를 위해 준비하고 봉사해 주시는 임원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우리 본당 레지오 단원 모두에게 성모님의 전구하심이 가득하길 기원하며,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