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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6 08:45

[강론] 연중 제26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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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6주일 (가해) 강론 – 자유의지와 판단력
 

주임신부   2020. 9. 27, 범일성당


 

‘자유의지와 판단력’ - 중국식당 / 신학교 / 결혼 - 저 여자(남자)와 결혼 할까 말까 / 성당에 갈까 말까 / 이것을 할까 말까... 등


 

오늘 복음에서는 비유가 나오는데, 아버지가 아들에게 가서 말을 거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아버지가 두 아들을 자기에게 불러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직접 갑니다. 그리고는 부릅니다. 이 부름에는 아버지의 사랑이 들어 있습니다. “아들아!”하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말 그대로 “얘야!”하고 부릅니다. 그리고 분부를 내립니다. 딱딱한 명령이 아니라 부드럽게 분부합니다. 그런데 부드러운 분부이나, 그 내용은 쉽지 않습니다. 포도밭에 가서 일하는 것입니다. 하루 종일 뙤약볕에서 고생해야 합니다. 특히나 젊은 사람들에게는 하기 싫은 일입니다. 


 

아버지는 분부를 하지만 강요는 하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아들들이 자율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이미 주었습니다. 그리고 아들들은 자신의 판단으로, ‘예’라고도, ‘아니오’라고도 대답할 수 있습니다. 또 아버지는 아들들의 대답 이후의 행동에 대해서도 간섭하지 않습니다. 모른 채 내버려둡니다. 그리고 시간적인 여유를 줍니다. 이 시간은, 아들들이 ‘안가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가 마음을 고치고 일하러 가게 해줍니다. 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곧 ‘가겠습니다.’ 하고서는 가지 않는 것입니다. 시간적 여유를 줌으로써 결심을 뒤바꾸게도 하고, 결심을 순화 내지 강화하기도 합니다. 


 

비유에 나오는 아버지와 두 아들의 관계는 하느님 아버지와 우리의 관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버지와 두 아들의 관계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두 아들의 대답과 행동, 어느 것 하나 완벽하지 못합니다. “예, 아버지!” 하고 말하고, 곧바로 포도밭으로 가서 열심히 일하였다면 완벽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두 아들 모두의 대답과 행동은 달랐습니다.


 

우리 역시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나의 응답에서건,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른 나의 생활에서건, ‘자유의지와 판단력’이 따라오고, 이는 온전히 우리의 몫입니다. 그리고 이 ‘자유의지와 판단력’은 우리 각자를, 우리 가정과 주변을, 나아가 이 교회와 세상을 보다 좋게 만들 수도 있고 또는 나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오늘 복음에서 두 번 나오는 중요한 표현인 ‘생각을 바꿈’이 우리 삶의 과정 속에서도 우리에게 좋은 의미로 적용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계신 여러분, 우리가 살아가며,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나의 ‘자유의지와 판단력’이 올바르길 바래봅니다. 나의 ‘자유의지와 판단력’이 잘 사용되어, 나와 남을 보다 좋게 만들어 나갔으면 참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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