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천주교의 유래

천주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로서, 예수님과 함께 생활하던 제자들인 사도들로부터 이어오는 법통을 오늘날까지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서기 30년경, 예루살렘에서 시작4된 초기 그리스도교는 사도들의 열성적인 선교 활동으로 시리아, 그리스, 로마 등지로 신속하게 퍼져 나갔습니다. 천주교는 황제 숭배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당시 세게를 지배하고 있던 로마의 통치자들에게 300여 년 가까이 혹독한 박해를 받았지만, 굳건하게 신앙을 지켜 마침내 313년 신앙의 자유를 얻었고, 곧이어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되었습니다. 천주교는 지난 이천 년 동안 서구 문화와 문명의 정신적, 사상적 토대가 되어 왔으며, 학문과 예술에도 지대한 공헌을 해 왔습니다. 또 온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고 실천하면서 세계평화와 인류애 증진을 위하여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에는 약 10억 명(1998년 말 통계)의 천주교 신자들이 같은 믿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천주교의 한국 전례

천주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때는 지금부터 약 200여 년 전입니다. 달레의 「한국 천주교회사」에 따르면 1784년 , 이승훈이 북경에서 프랑스 사람 그라몽(Grammont)신부에게 세례를 받고 돌아왔을 때부터 본격적인 신자들의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 서학(西學)을 연구하던 학자들을 중심으로 예수님을 믿는 이들의 공동체가 자생적으로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이승훈은 귀국하자마자 이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었고, 드디어 지금의 명동 성당 부근의 명례방에서 정기적인 신앙 집회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와 간이 외국인 선교사가 천주교를 우리나라에 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 스스로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는 세계 교회사에서 유일한 일입니다.

천주교의 새로운 가르침

천주교가 들어올 당시에 우리나라는 국가와 사회의 이념적 근본을 유교에 두고 있었습니다. 유교사상과 그 실천은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의 바탕이었습니다. 따라서 유교에 회의 품는다는 것은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사회적으로 파멸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였습니다. 그러나 실학파 학자들은 중국을 통하여 전래된 서적과 함께 접하게 된 새로운 종교, 곶 천주교의 가르침에 빠져 들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말씀과 행적으로 인간에게 영원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셨는데, 사랑과 평등과 자유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 이 가르침은 당시로서는 참으로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하느님 앞에 만인은 평등하고 모두 하느님의 자녀로서 한 형제이며 자매라는 가르침은 양반과 천민, 남자와 여자라는 엄격한 신분 차별이 있던 사회에서 참으로 획기적인 것이었습니다.

온갖 박해를 딛고 성장한 한국 천주교회

한국 천주교회의 성장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유교 사상에 젖어 있던 당시의 지배층은 천주교 신자들을 동양 윤리의 이단자이며, 모든 악의 전형으로 몰아 온갖 박해를 하였습니다. 신앙의 자유를 얻기까지 100여 년 동안 네 번에 걸친 커다란 박해로 수많은 순교자들이 생겨났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선교사 영입과 성직자 배출을 위하여 힘쓰던 당시 조선 천주교회는, 1845년 김대건(안드레아)이 중국 상하이 금가항(金家港) 성당에서 페레올 주교에게 사제 서품을 받음으로써 최초의 조선인 사제를 맞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김대건 신부는 귀국하여 일 년도 채 안 된 이듬해에 체포되어 순교하였습니다.

우리의 신앙 선조들은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우리 민족과 함께 나누기 위하여 혹독한 박해를 견디고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배교(背敎)하겠다.”라는 한 마디만 하면 단란했던 가정, 잃었던 명예와 가산을 되찾을 수 있었지만, 그들은 예수님의 사랑을 드러내고, 그분의 가르침대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하여, 그리고 영원한 생면을 얻기 위하여 목숨까지 바쳤습니다. 이렇게 신앙을 고백했던 많은 순교자들 가운데 이미 103명은 전 세계의 천주교 신자들이 함께 공경하는 성인 되었습니다.

오늘의 한국 천주교회

오늘날에도 한국 천주교회는 이런 모습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복음 선교 활동은 물론이려니와 여러 가지 사회 복지 활동, 사회 정의 수호와 인권 옹호 활동 등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말과 행동으로 신앙을 드러내고, 그 때문에 당하는 어려움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천주교 신자들은 370만 명(1998년 말 통계)이라는 대가족을 이루고 있습니다. 교회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봉사하고, 남북통일을 위하여 기도하고, 북한 형제들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며, 하느님께서 주신 인간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 곳곳에서 빛과 소금의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성당은 하느님의 집

성당은 하느님의 집이고, 신자들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기도와 수련의 집으로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곳입니다. 성당에 들어갈 때 신자들은 손에 성수(聖水)를 찍어 성호경을 바치면서, 생각과 행동이 오직 하느님께 향할 수 있도록 마음을 깨끗이 씻어 주시기를 청합니다. 성당의 중심은 천주교의 공적 예배인 미사가 봉헌되는 제대(祭臺)입니다. 제대는 그리스도를 상징하기 때문에 신자들은 제대 앞에서 머리를 숙여 경의 표합니다. 성당 안에 빨간 등이 켜져 있는 감실(龕室)은 신자들이 미사 때에 받아 모시는 예수님의 거룩한 몸, 곧 성체를 모셔 놓은 곳입니다.

전례는 하느님께 드리는 공적 예배

미사를 비롯하여 천주교의 공식적인 경신례(敬神禮)를 전례(典禮)라고 합니다. 전례는 교회 동동체가 성령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아버지께 드리는 공적 예배를 뜻합니다. 전례를 통하여 신자들은 하느님을 공적으로 흠숭하고 그분께 영광을 드리며,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거룩하게 됩니다. 또한 신자들은 형제적 사랑을 나누고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이룹니다.

천주교의 대표적 전례인 미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으로써 바치신 제사를 기념하고 재현하는 것이며, 그분 안에서 우리가 한 형제를 이루는 거룩한 잔치입니다. 신자들은 주일(일요일)마다, 그리고 교회가 정한 특별한 날에 미사에 참여할 의무가 있습니다. 성당에서는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시간을 정하여 여러 차례 미사를 드리는데, 신자들은 편리한 시간을 택하여 미사에 참석하게 됩니다. 미사에서 신자들은 주님께 최고의 경의를 표현하기 위하여 무릎을 꿇고, 예의를 갖추면서 주님을 대하기 위하여 일어서고, 편안하게 주님과 대화를 나누기 위하여 앉는데, 이는 우리의 생활 관습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교구와 본당

교회 역시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조직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도(道) 단위 지장 자치 단체와도 같은 커다란 지역을 일컬어 교구(敎區)라고 부르는데, 이는 교황이 임명한 교구장 주교를 중심으로 신자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교회의 행정 구역을 말합니다. 교구는 좀더 작은 신자 공동체인 본당(本堂)으로 나뉘는데, 주교들의 협조자인 신부들이 상주하며 신자들을 보살핍니다. 본당에서는 신자들의 효과적인 신앙생활을 돕기 위하여 가까운 이웃의 몇몇 가구가 모여 구성하는 작은 공동체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누구나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교구와 본당에 소속되어 신앙생활을 합니다. 본당을 중심으로 신자들은, 앞에서 본 초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모습처럼, 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고 형제적 사랑으로 나눔을 실천하며 세상에 나아가 선교 사명을 수행합니다. 그러므로 본당은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생활의 터전입니다. 본당에는 신앙생활 지도를 책임지고 있는 주임신부가 상주하고 있으며, 전교 수녀와 사무실 직원들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예비신자

세례를 받으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을 ‘예비신자’라고 부릅니다. 예비신자들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기존 신자들과 하나가 될 형제자매들 입니다. 예비신자들은 신자들이 누리는 영적 혜택들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천주교의 공식 경신례인 미사에는 물론, 여러 가지 기도 모임과 소공동체 모임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예비신자의 장례 역시 세례 받은 신자와 똑같이 이루어집니다. 한편 예비신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생기는 신앙 문제에 대하여 상담할 수 있으며, 집안에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신부나 수녀에게 기도를 청할 수 있습니다.

형제애로 보살펴 주는 교회 공동체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가정 안에서 부모의 사랑과 가족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합니다. 신앙인으로 다시 태어나고 성장하기 위해서도 교회 안에서 하느님의 은총과 신자들의 보살핌을 받아야 합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거룩해지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신자들은 본당과 소공동체를 중심으로 모여 하느님을 같은 아버지로 고백하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들면서 형제적 사랑을 나누며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자들의 형제애는 굳건한 신앙생활과 친교의 바탕이 됩니다. 예비신자들도 이러한 형제애를 나눌 수 있는 교회 공동체에 초대받은 것입니다. 


 유해(遺骸) 
 

가톨릭 교회 안에서 ‘유해’란 성인(聖人)이나 복자(福者)의 몸이나 그 일부를 가리킨다. 교회의 본당이나 기관들은 교회 당국의 허락을 받아 유해를 보존할 수 있으며, 이를 함부로 옮기거나 판매할 수 없다.(교회법 1190조) 유해를 보관하거나 현시하기 위해서는, 튼튼하고 품위 있게 제작된 ‘유해함’을 사용한다.


 

유해를 볼 수 없게 안치할 경우, 전통적으로는 성전 ‘제대 내부’에 유해를 안전하게 모신다. 이에 따라, 우리 본당의 경우에도, 제대 윗면 중앙 내부에 유해가 이미 안치되어 오고 있다.

  유해를 볼 수 있게 현시할 경우, 교회의 가르침과 정신에 맞는 장소를 택해야 한다. 성전 내부에 현시할 경우에는 흠숭과 공경의 대상들에 있어서 그 질서가 지켜지며 제단의 품위를 해치지 않는 장소이어야 한다. 이에 따라, 우리 본당의 경우에도, 유해 현시의 장소를 합당한 곳으로 정하게 되었고, 성 김대건 신부님의 ‘척추뼈’와 ‘머리카락’을 모시고 있다.


 

모든 유해 공경은 합법적이라고 교회는 말한다.(교회법 2편, 4장) 성인의 유해에 대해서는 ‘공경지례’만 가능하며, 사물이 아닌 사람을 공경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하겠다. *


 


미사 중, 주의할 행동


 

1. 복음 선포 전, 신자들의 십자 표시 : “주님, 영광 받으소서.”라고 하며 이마와 입술과 가슴에 하는 십자 표시의 의미는 이마로 기억하고 입술로 고백하며 가슴에 새긴다는 뜻인데, 엄지손가락으로 먼저 위에서 아래로 긋고, 그 다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음(그러므로, 한자어로 열십자를 그리는 순서가 아님).  


 

2. 고개 숙임 :

  1) 고개를 숙여야 할 때 : <말씀 전례> 신앙 고백이 있을 경우, 주님의 육화 신비를 드러낼 때 / <성찬 전례> ① 성체 거양 후, 성혈 거양 후 ② 본인이 성체를 받기 전 ③ 옆 사람과 ‘평화의 인사’ 때 ④ 독서자나 기도를 바치는 자가 제단에 올라가기 전과 제단에서 내려 왔을 때, 제단 앞에서 ‘제대’를 향하여 

  2) 고개를 숙이지 않아야 할 때 :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하느님, 감사합니다.” ② 빵과 포도주를 사제에게 봉헌 시(봉헌자만 고개 숙임) ③ 제단 위에 올라 온 독서자나 기도를 바치는 자가 독서대 앞에서 


 

3. 영성체 시 주의할 점 : ① 성체를 받기 전, 앞사람이 있을 때 고개 숙임을 미리 함 성체를 받을 때, 왼 손바닥을 위로 하여 모여 진 두 손을 적당한 높이로 고정함. 고개를 숙임으로써 손바닥이 움직이지 말아야 함 ‘그리스도의 몸’에 ‘아멘’으로 응답해야 함(현재는,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영성체 전에 다 같이 응답함) ④ 성체를 받은 직후, 뒷사람을 위해 옆으로 한 발짝만 움직인 후 그 자리에서 성체를 바로 모심(가지고 가지 않음) ⑤ 본인이 성체를 모셨기에, 감실을 향해 인사하지 않음. *  


피정(避靜)
 

늘 해오던 일상적 사회생활이나 업무 또는 일에서 떠나(격리되어) 영신(靈神)적 단련(수련)에 장시간 집중적으로 전념하는 것을 ‘피정’이라 한다.


 

영적으로 자라나기 위하여 조용히 또는 한적하게 지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서도 그 사례들을 찾을 수 있다(마태 14,23; 루카 5,16). 사도들을 선택하시기 전에 예수님은 홀로 밤 새워 기도하셨으며(루카 6,12-13), 제자들에게도 피로를 풀기 위해 외딴 곳에 가서 좀 쉬라고 하셨다(마르 6,31).


 

그리고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사도들을 중심으로 한 그리스도인들은 협조자인 성령께서 오실 것을 준비하며 피정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사도 1,12-14). 피정의 모습은 그 후에도 계속되어 수도자들과 교부들을 비롯한 그리스도인의 생활 속에 퍼져 나갔다.


 

한편 주의할 점은, ‘연수회’와 ‘피정’은 다르기에, ‘연수회’ 등을 ‘피정’이라 여기거나 표현해서는 안 될 것이다.


 

현대에 와서 이 피정은 좀 더 구체적인 내용, 장소, 지도자 등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발전하게 되었다. 신앙인의 삶에 있어서 피정의 시간을 권장한다. *


 대사(大赦)
 

대사(大赦, Indulgentia)는 ‘은혜’ 또는 ‘관대한 용서’라는 말로서, ‘대신 용서하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고해성사를 통하여 이미 용서받은 죄에 따라 오는 기워 갚아야 할 벌, 즉 잠벌(暫罰)을 탕감받기 위해서는 현세에서 행하는 속죄인 보속을 치루어야 하는데, 이를 감면해 주는 은사를 말한다. 일부 감면을 ‘한대사’라 하고, 전부 감면을 ‘전대사’라 한다.


 

대사를 받기 위해서는, 교황이나 주교가 정한 내용들을 행해야 한다. - 예: 고해성사 + 영성체 + 필요한 기도 + 지정된 성당이나 순례지 방문 등.


 

지상의 우리는 연옥 영혼을 위해서 그를 대신하여 이 대사를 바칠 수 있다(연옥 영혼에게 양보). 
 

대사는 중세 말 교회의 잘못된 관행이었던 ‘면죄부’와는 다르다. *


 미사(Missa)
 

‘미사(Missa)’는 교회의 유일한 제사요 잔치로서, 성찬 전례 안에서 성체성사가 이루어지며, 교회 안에서 가장 중요한 ‘전례’이다. 초대교회 때는 ‘빵 나눔’, 2-3세기에는 ‘감사기도’, 4세기에는 ‘제사, 봉헌, 집회’ 등으로 불려 왔으며, 5세기부터 ‘미사’라는 표현으로 정착되었다. 


 

이 ‘미사’라는 단어는 우리말이 아닌 라틴어로서, ‘떠나보내다’, ‘파견하다’는 뜻을 지닌 용어인데, 우리말로도 그 발음을 따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미사’라는 표현은 로마시대 사회에서 먼저 통용되었는데, 교회 또한 이를 받아들여 예식이 끝났음을 선포하며 파견할 때 이 표현(‘Ite, missa est.’ :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을 사용하고 있고 나아가 예식 자체를 일컫는 말로 변화하였다.


 

원래 미사는 라틴어로 행하였으나,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인 1965년부터 각 나라의 모국어로 행할 수 있게 되었다. *


성월(聖月)
 

1년 중 어느 달을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 성인께 봉헌하여 특별한 전구와 은혜를 청하며 신자들이 모범을 따르도록 교회가 지정한 거룩한 달(聖月)을 말한다. 주로 이 성월은 해당 축일과 연관되도록 지정하게 되며, 교회는 각 성월에 특별히 정한 성월기도를 바칠 것을 권장한다. 


 

한국 교회의 경우, 다음과 같은 성월이 있다 :

 3월 : 성 요셉 성월 (3월 19일 – 성 요셉 대축일)

 5월 : 성모 성월 (장미가 피는 아름다운 달)

 6월 : 예수 성심 성월 (예수 성심 대축일이 있는 달)   

 9월 : 순교자 성월 (9월 20일 - 한국 순교 성인 대축일 

                              / 한국에 순교자가 가장 많이 나온 달)

10월 : 묵주 기도 성월 (10월 7일 –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11월 : 위령 성월 (11월 2일 – 위령의 날) *


성모 발현 3 – 교회가 인정한 장소 
 

현재까지, 가톨릭교회가 공적으로 인정하였거나 ‘믿을 만한 것’이라 표현한 성모 발현 장소는 역사적 순서에 따라 다음과 같으며, 해당 장소에는 기념 성당이 세워져 있다. :
 

  1. 1531년, 멕시코의 ‘과달루페’

  2. 1664년~1718년, 프랑스의 ‘로’

  3. 1830년, 프랑스의 ‘파리’

  4. 1846년, 프랑스의 ‘라 살레트’

  5. 1858년, 프랑스의 ‘루르드’

  6. 1859년, 미국의 ‘그린베이시 챔피언’

  7. 1871년, 프랑스의 ‘퐁멩’

  8. 1879년, 아일랜드의 ‘노크’

  9. 1917년, 포르투칼의 ‘파티마’

 10. 1932년~1933년, 벨기에의 ‘보랭’

 11. 1933년, 벨기에의 ‘바뇌’

 12. 1973년, 일본의 ‘아키타’

 13. 1981년~1983년, 르완다의 ‘키베호’


 

이들 중, 세계 3대 성모 발현 성지는 ‘과달루페’, ‘파티마’, ‘루르드’이다.
 

그리고 베트남의 ‘자끼우’와 ‘라방’, 이 두 장소는 베트남 교회가 인정하고 있으며, 그 외 세계의 다양한 지역에서 성모 발현과 관련한 언급들이 있고 그 조사가 진행 중인 현실이다. *


 전례 공간


 

제대 : 성당의 심장, 즉 가장 중요하고 거룩한 곳이다. 성당 안에 제대가 설치되어 있다기보다는, 제대를 보존하기 위해 성당이 지어졌다고 할 수 있겠다. 성찬례가 이루어지는 제대는 교회의 모퉁잇돌(에페 2,20)인 그리스도를 상징하기에 돌로써 마련함을 권장한다. - 참조 : ‘감실’은 별실로 마련함이 바람직하며, ‘감실’보다는, ‘제대’가 더 중요하다.


 

십자가 : 회중을 향하여, 회중이 잘 바라 볼 수 있는 제단 위 적당한 장소에 한 개만 마련한다. 그러므로, 제대 위에 또 다른 십자가를 놓을 필요는 없다.


 

성수대 : 성수 찍음은 성전 안에 들어가기에 앞서 자신을 정화하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므로 성수대는 성전 안이 아닌 성전 입구의 적당한 장소에 마련함이 바람직하다. 


 

성상(聖像), 성화상(聖畫像) : 적당한 장소에 배치해야 한다. 수량은 무분별하게 많지 않아야 하며, 질서 있게 배치함으로써 신자들에게 분심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별한 경우(예: 해당 성인의 축일)를 제외하고는, 성상이나 성화상을 제단 위에 모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전례 동작
 

서는 자세 : 존경의 표시, 기쁨의 표시, 보편적인 기도 자세, 깨어있고 준비된 자세, 믿음과 희망으로 종말을 기다리는 자세
 

앉는 자세 : 바른 몸가짐의 표시, 정성 담긴 기대와 주의력의 표시, 경청의 자세, 가르치는 자세
 

무릎 꿇는 자세(장궤) : 겸손의 표시, 뉘우침과 자비 청함의 표시, 경배의 자세, 간청의 자세 
 

고개 숙이고 허리 굽히는 자세 : 존경의 표시 - 무릎 꿇는 자세와 비슷한 의미
 

손 동작들

 - 손을 모음 : 경건, 겸손, 봉헌의 표시

 - 손을 벌림과 올림 : 하느님의 향한 기도와 간청의 표시 *


 전례력(교회력)
 

교회가 마련한 1년 주기의 달력이다. 전례력의 한 해 시작과 마침은 일반 달력과는 다르다. ‘대림 제 1주일’이 새해가 시작되는 날이며, 한 해의 마지막 날은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는 주간의 토요일이다. 
 

전례력의 시기 별 순환 순서는 다음과 같다: 

     대림 시기 → 성탄 시기 → 연중 시기 → 사순 시기 → 부활 시기 → 연중 시기
 

  

일정한 날짜마다 대축일, 축일, 기념일 등을 지내며, 이 날들을 제외한 시기 별 전례 색깔과 그 의미는 다음과 같다:

    - 대림 시기, 사순 시기 : 보라색 ← 참회, 기다림 

    - 성탄 시기, 부활 시기 : 흰색 ← 축제, 기쁨

    - 연중 시기 : 녹색 ← 생명, 희망 *


미사 중, 평화의 인사
 

한국 교회의 경우, 옆 사람과 가벼운 절의 모습으로 나누게 되는 미사 중 평화의 인사는, 일상적인 인사와 달리, 공동체 사이에서 성체를 통한 일치와 주님의 현존을 확인하는 ‘전례 대화’이다. 이 인사의 원래 의미는 ‘지상 공동체와 천상 공동체의 일치’이다. 


 

우리말 새 「미사 통상문」에서는, ‘적절하다면, 평화의 인사를 생략할 수 있다.’라고 적혀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적절하다면’의 뜻은 미사 참석자가 평화의 인사 의미를 오해하여 행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장례미사에서 평화의 인사를 애도를 표하는 인사로만 알고 행한다면, 그리고 대축일 미사와 혼인미사 등에서 평화의 인사를 축하를 표하는 인사로만 알고 행한다면, 이는 원래 의미의 평화의 인사가 되지 않기에, 이런 인사라면 생략하는 편이 오히려 나을 수 있음을 고려하라는 뜻이다. 


 

장례미사는 그리스도인이 지상의 삶을 마감하고 천상 공동체로 건너가는 사건을 기념하는 미사이다. 그래서 전례 색깔 또한 검정색이 아닌 흰색을 사용한다. 이 미사에서의 평화의 인사 때야 말로 인사가 지니는 원래 의미, 즉 ‘지상 공동체와 천상 공동체의 일치’가 극명하게 잘 드러나는 순간임을 알아야 하겠다. *


        ‘사순절(사순 시기)’과 ‘40일’
 

1. 사순절(사순 시기)은 ‘재의 수요일’부터 ‘성 목요일 주님의 만찬 저녁 미사 전’까지로서, 예수님의 부활을 준비하기 위하여 통회와 보속 그리고 희생으로 재(齋)를 지키는 기간을 말한다. 그리고 ‘재의 수요일’과 ‘성 금요일’은 금식재와 금육재를 함께 지켜야 한다. 전례에서, 사제의 제의 색깔은 보속과 회개를 의미하는 보라색이고, 복음 환호송은 ‘알렐루야’ 대신 사순시기에 정해진 구절을 노래하며 ‘대영광송’은 생략한다.
 

2. ‘40’이라는 숫자 : 사실, 사순기간은 40일이 넘는데, 주님의 날인 주일을 빼면 40일과 근접하게 된다. 그런데, 40은 그 숫자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상징하는 성서적 의미, 즉 ‘충분한 준비기간, 완전히 채움’이라는 의미가 중요하기에 이 숫자를 사용한다. 창세기를 비롯하여, 성경의 많은 부분에서 40이라는 숫자가 나타나고 있다.
 

< 기타 참조 > ‘카니발’(Carnival)의 유래 : 카니발은 ‘고기여, 안녕! - 그래서 고기를 배불리 먹자’는 뜻이다. 고기 먹기 자체를 금하였던 당시, 사순절을 앞두고 재의 수요일 전날 밤에 고기를 먹고 즐겼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오늘날에도, 그리스도교 국가들은 이 날 카니발을 행하고 있다. *


구약성경 시편의 장(편) 번호를 보면, (   ) 안에 다른 번호가 있는 이유는?
 

구약성경 시편은 전체 150장(편)이다. 시편은 원래 히브리어로 쓰여 졌다. 이후, 이 히브리어 시편을 그리스어로 번역했는데 이를 ‘칠십인역’이라 칭하고, 다시금 칠십인역을 토대로 하여 라틴어로도 번역했는데 이를 ‘불가타역’이라 칭한다.


 

이러한 번역 과정에서, 그리스어 칠십인역과 라틴어 불가타역 시편은 그들 나름의 판단으로써 시편의 장(편) 번호를 다르게 부여하였다. - 예를 들어, 히브리어 시편 9장(편)과 10장(편)은 칠십인역과 불가타역에서는 하나로 묶여 둘 다 9장(편)으로 소개한다. 반면, 히브리어 시편 116장(편)은 칠십인역과 불가타역에서는 둘로 나뉘어 114장(편)과 115장(편)으로 소개한다. 이렇게, 시편은 히브리어 본문과 그리스어 및 라틴어 본문의 장(편) 번호 매김이 다르게 드러나고 있다.


 

우리말 성경에서의 시편은 원래의 히브리어 본문을 토대로 하기에, 히브리어 시편 의 장(편) 번호를 존중해 표시한다. 하지만, 칠십인역과 불가타역에서 배정한 번호가 다를 경우, 이를 참조로 알려주는 의미에서 (  ) 안에 그 번호를 남겨 두고 있는 것이다. * 


신약성경 : 네 복음서의 요약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

저술 연대

8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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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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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 창세기
 

창세기는 성경을 ‘시작하는 책’으로서, 크게 두 개의 역사를 다룬다.

  첫째, 세상과 생명의 창조, 죄의 시작과 인류의 타락, 홍수, 민족들의 분열 등을 적고 있는데, 이 부분을 ‘기원과 바탕’을 말해 준다는 의미에서 ‘근본 역사(원역사,元歷史)’라 한다.

  둘째, 이스라엘 백성의 선조들을 선택한 역사를 적으며, 이 선조들이 믿음을 지님으로써 하느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는데, 이 부분을 거룩한 조상의 역사라는 뜻으로서 ‘성조사(聖祖史)’라 한다.


 

‘인간 창조’와 관련하여 우리가 생각해야 할 두 가지 면 : 

  첫째, 하느님께서는 다른 피조물들과는 달리 유독 인간을 창조하실 때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하셨다는 점으로서, 이는 우리 안에 당신 모습이 담겨 있으며 우리에게 세상 통치를 맡기셨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둘째,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는 점으로서, 이는 인간으로 하여금 공동체를 이루고 공존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므로, 하느님 모습을 담고 있는 인간은 그들이 받은 ‘공존’과 ‘통치’의 사명을 잊지 않아야 하겠다. *


십자가의 길


 

‘고통의 길(Via dolorosa)’이라 칭해지는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를 받으신 후, 십자가를 지고 갈바리아 산에 이르기까지 일어났던 중요한 사건, 즉 주님의 수난과 죽음과 관련한 중요한 14가지 사건을 묵상하는 것을 말한다. 


 

초대교회 때부터 이 십자가의 길은 존경스러운 길이었고, 예루살렘을 순례하는 신자들은 실재로 주님께서 나아가신 십자가의 길인 약 700미터 거리의 이 길을 따라가며 기도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성모님께서도 이 길을 매일 걸으셨다고 한다. 이후, 정치적·지리적 이유로 이 실재의 길이 방해받게 되자 중세기부터 유럽에서는 따로 십자가의 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1637년, 교황청에 의해 오늘날과 같은 십자가의 길이 정착되었고, 많은 성당에서는 성전 내부 또는 외부에 십자가의 길을 두고 있다. 그러나, 성당에서 십자가의 길 설치는, 전례 외적 요소이기에, 필수적 사항이 아니며 설치나 배치 방법 또한 다양하다. 


 

교회는 이 십자가의 길에 신자들이 자주 동참하길 바라며, 특히 사순 시기와 주님 죽음을 묵상하는 성 금요일에 이 기도를 많이 바치고 있다. *  


신약성경 : 요한 복음서
 

요한 복음서는 신약성경에서 네 번째 자리에 나온다. 총 21장으로서 구성되어 있으며 독특한 내용을 지니고 있다. 복음서의 저자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라고 칭해지는 ‘사도 요한’(‘요한 공동체’를 형성한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른 아름다운 서간들을 작성한 자이기도 하다. 


 

전체 흐름에 따른 구조는 크게 4가지로 드러난다. : 머릿말(1,1~18) → 예수님의 일곱 가지 표징들(1,19~12장) → 예수님의 영광-죽음과 부활-(13장~20장) → 맺음말(21장)


 

요한 복음서의 특징 : 1. 공관(마태오, 마르코, 루카) 복음서와 구별되는 독특하면서도 수준 높은 문체와 내용을 보인다. 그래서 요한 복음서를 ‘제4복음서’라고도 칭한다./ 2. 예수님의 ‘기원, 존재, 출생, 세상의 거부’라는 네 가지 심오한 계시 진리를 아름다운 문학적 표현과 함축적 낱말들로써 드러내고 있다. * 


구약성경 : 탈출기
 

탈출기(이전 : 출애급기)는 ‘하느님 백성의 시작’을 알리는 성경으로서, 이스라엘 백성이 노예 생활을 하던 이집트에서 빠져나와, 모세의 인도로 하느님께서 정하신 장소(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도달하게 되는 내용을 알려 준다.
 

‘파스카(Pascha)’라는 말은 ‘건너가다.’라는 뜻인데, 성경에서는 탈출기에서 이 표현이 처음 나온다. 죽음을 건너서 살게 됨, 노예의 삶을 건너서 해방의 삶이됨이 바로 ‘파스카’이다. 신약에 와서 ‘파스카’는 예수님께서 죽음을 건너 부활하심을 뜻한다.


 

하느님께서는 광야에서 불평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먹을 것인 ‘만나(Manna)’를 내려 주셨다. 그리고 시나이 산에서 ‘열 가지 내용의 당신 말씀’을 모세에게 주셨으며 모세는 모든 이가 지켜야 할 규범으로서 이를 공표하였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십계명’이 그것이다. *


4 복음서의 상징 생물  
 

마태오 복음서 : ‘사람’ – 예수님의 인성을 부각하기 때문이다.

마르코 복음서 : ‘사자’ – 사자의 울음처럼 세례자 요한의 장중한 외침으로 복음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루카 복음서 : ‘황소’ – 황소는 주로 제사에 바치는 제물이었는데,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한 제사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요한 복음서 : ‘독수리’ – 하늘을 나는 독수리처럼, 예수님의 신성을 부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네 가지 상징이 나타난 배경은 요한 묵시록 4,7의 말씀 때문이다 : “첫째 생물은 사자 같고, 둘째 생물은 황소 같았으며, 셋째 생물은 얼굴이 사람 같고, 넷째 생물은 날아가는 독수리 같았습니다.”


 

우리 본당의 경우, 독서대 앞 면에 이 네 가지 상징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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