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미사 중, 종을 치는 문제


 

미사 중 성찬 전례 때 종을 치는 것은 미사에 참례한 모든 이들에게 거룩한 변화의 순간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이 때 거룩한 변화란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하는 것을 말하며, 변화의 순간은 사제가 그리스도의 인격을 빌어 ‘내 몸’과 ‘내 피’라고 말할 때이다. 이 때 외에도, 거룩한 변화 전에 깨끗이 한다는 방사(放赦)의 의미로서 빵과 포도주 위에 십자를 그을 때와 사제가 영성체를 할 때에도 종을 치는 관습이 있다.


 

종을 치는 관습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의 미사에서는 신자들과 등을 지고서 사제가 라틴어로 미사를 집전했는데, 신자들이 거룩한 변화의 순간을 알아채기 힘 들었기에 그 순간을 신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종을 친 것에서 출발하였다.


 

오늘날에 와서는 신자들이 거룩한 변화의 순간을 알아챌 수 있기에, 굳이 종을 치지 않아도 된다. 「로마 미사경본 총 지침」에 따르면, 필요하거나 지역 관습에 따라 종을 칠 수 있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종을 치는 횟수에 대한 언급은 없으며, 종을 치는 것 자체가 필수사항은 아니다.


 

미사 참례에 있어서 더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회중이 미사의 흐름을 잘 이해하고 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함에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