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미사 중, 평화의 인사
 

한국 교회의 경우, 옆 사람과 가벼운 절의 모습으로 나누게 되는 미사 중 평화의 인사는, 일상적인 인사와 달리, 공동체 사이에서 성체를 통한 일치와 주님의 현존을 확인하는 ‘전례 대화’이다. 이 인사의 원래 의미는 ‘지상 공동체와 천상 공동체의 일치’이다. 


 

우리말 새 「미사 통상문」에서는, ‘적절하다면, 평화의 인사를 생략할 수 있다.’라고 적혀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적절하다면’의 뜻은 미사 참석자가 평화의 인사 의미를 오해하여 행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장례미사에서 평화의 인사를 애도를 표하는 인사로만 알고 행한다면, 그리고 대축일 미사와 혼인미사 등에서 평화의 인사를 축하를 표하는 인사로만 알고 행한다면, 이는 원래 의미의 평화의 인사가 되지 않기에, 이런 인사라면 생략하는 편이 오히려 나을 수 있음을 고려하라는 뜻이다. 


 

장례미사는 그리스도인이 지상의 삶을 마감하고 천상 공동체로 건너가는 사건을 기념하는 미사이다. 그래서 전례 색깔 또한 검정색이 아닌 흰색을 사용한다. 이 미사에서의 평화의 인사 때야 말로 인사가 지니는 원래 의미, 즉 ‘지상 공동체와 천상 공동체의 일치’가 극명하게 잘 드러나는 순간임을 알아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