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천주교의 유래

천주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로서, 예수님과 함께 생활하던 제자들인 사도들로부터 이어오는 법통을 오늘날까지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서기 30년경, 예루살렘에서 시작4된 초기 그리스도교는 사도들의 열성적인 선교 활동으로 시리아, 그리스, 로마 등지로 신속하게 퍼져 나갔습니다. 천주교는 황제 숭배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당시 세게를 지배하고 있던 로마의 통치자들에게 300여 년 가까이 혹독한 박해를 받았지만, 굳건하게 신앙을 지켜 마침내 313년 신앙의 자유를 얻었고, 곧이어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되었습니다. 천주교는 지난 이천 년 동안 서구 문화와 문명의 정신적, 사상적 토대가 되어 왔으며, 학문과 예술에도 지대한 공헌을 해 왔습니다. 또 온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고 실천하면서 세계평화와 인류애 증진을 위하여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에는 약 10억 명(1998년 말 통계)의 천주교 신자들이 같은 믿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천주교의 한국 전례

천주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때는 지금부터 약 200여 년 전입니다. 달레의 「한국 천주교회사」에 따르면 1784년 , 이승훈이 북경에서 프랑스 사람 그라몽(Grammont)신부에게 세례를 받고 돌아왔을 때부터 본격적인 신자들의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 서학(西學)을 연구하던 학자들을 중심으로 예수님을 믿는 이들의 공동체가 자생적으로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이승훈은 귀국하자마자 이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었고, 드디어 지금의 명동 성당 부근의 명례방에서 정기적인 신앙 집회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와 간이 외국인 선교사가 천주교를 우리나라에 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 스스로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는 세계 교회사에서 유일한 일입니다.

천주교의 새로운 가르침

천주교가 들어올 당시에 우리나라는 국가와 사회의 이념적 근본을 유교에 두고 있었습니다. 유교사상과 그 실천은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의 바탕이었습니다. 따라서 유교에 회의 품는다는 것은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사회적으로 파멸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였습니다. 그러나 실학파 학자들은 중국을 통하여 전래된 서적과 함께 접하게 된 새로운 종교, 곶 천주교의 가르침에 빠져 들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말씀과 행적으로 인간에게 영원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셨는데, 사랑과 평등과 자유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 이 가르침은 당시로서는 참으로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하느님 앞에 만인은 평등하고 모두 하느님의 자녀로서 한 형제이며 자매라는 가르침은 양반과 천민, 남자와 여자라는 엄격한 신분 차별이 있던 사회에서 참으로 획기적인 것이었습니다.

온갖 박해를 딛고 성장한 한국 천주교회

한국 천주교회의 성장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유교 사상에 젖어 있던 당시의 지배층은 천주교 신자들을 동양 윤리의 이단자이며, 모든 악의 전형으로 몰아 온갖 박해를 하였습니다. 신앙의 자유를 얻기까지 100여 년 동안 네 번에 걸친 커다란 박해로 수많은 순교자들이 생겨났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선교사 영입과 성직자 배출을 위하여 힘쓰던 당시 조선 천주교회는, 1845년 김대건(안드레아)이 중국 상하이 금가항(金家港) 성당에서 페레올 주교에게 사제 서품을 받음으로써 최초의 조선인 사제를 맞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김대건 신부는 귀국하여 일 년도 채 안 된 이듬해에 체포되어 순교하였습니다.

우리의 신앙 선조들은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우리 민족과 함께 나누기 위하여 혹독한 박해를 견디고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배교(背敎)하겠다.”라는 한 마디만 하면 단란했던 가정, 잃었던 명예와 가산을 되찾을 수 있었지만, 그들은 예수님의 사랑을 드러내고, 그분의 가르침대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하여, 그리고 영원한 생면을 얻기 위하여 목숨까지 바쳤습니다. 이렇게 신앙을 고백했던 많은 순교자들 가운데 이미 103명은 전 세계의 천주교 신자들이 함께 공경하는 성인 되었습니다.

오늘의 한국 천주교회

오늘날에도 한국 천주교회는 이런 모습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복음 선교 활동은 물론이려니와 여러 가지 사회 복지 활동, 사회 정의 수호와 인권 옹호 활동 등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말과 행동으로 신앙을 드러내고, 그 때문에 당하는 어려움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천주교 신자들은 370만 명(1998년 말 통계)이라는 대가족을 이루고 있습니다. 교회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봉사하고, 남북통일을 위하여 기도하고, 북한 형제들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며, 하느님께서 주신 인간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 곳곳에서 빛과 소금의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성당은 하느님의 집

성당은 하느님의 집이고, 신자들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기도와 수련의 집으로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곳입니다. 성당에 들어갈 때 신자들은 손에 성수(聖水)를 찍어 성호경을 바치면서, 생각과 행동이 오직 하느님께 향할 수 있도록 마음을 깨끗이 씻어 주시기를 청합니다. 성당의 중심은 천주교의 공적 예배인 미사가 봉헌되는 제대(祭臺)입니다. 제대는 그리스도를 상징하기 때문에 신자들은 제대 앞에서 머리를 숙여 경의 표합니다. 성당 안에 빨간 등이 켜져 있는 감실(龕室)은 신자들이 미사 때에 받아 모시는 예수님의 거룩한 몸, 곧 성체를 모셔 놓은 곳입니다.

전례는 하느님께 드리는 공적 예배

미사를 비롯하여 천주교의 공식적인 경신례(敬神禮)를 전례(典禮)라고 합니다. 전례는 교회 동동체가 성령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아버지께 드리는 공적 예배를 뜻합니다. 전례를 통하여 신자들은 하느님을 공적으로 흠숭하고 그분께 영광을 드리며,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거룩하게 됩니다. 또한 신자들은 형제적 사랑을 나누고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이룹니다.

천주교의 대표적 전례인 미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으로써 바치신 제사를 기념하고 재현하는 것이며, 그분 안에서 우리가 한 형제를 이루는 거룩한 잔치입니다. 신자들은 주일(일요일)마다, 그리고 교회가 정한 특별한 날에 미사에 참여할 의무가 있습니다. 성당에서는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시간을 정하여 여러 차례 미사를 드리는데, 신자들은 편리한 시간을 택하여 미사에 참석하게 됩니다. 미사에서 신자들은 주님께 최고의 경의를 표현하기 위하여 무릎을 꿇고, 예의를 갖추면서 주님을 대하기 위하여 일어서고, 편안하게 주님과 대화를 나누기 위하여 앉는데, 이는 우리의 생활 관습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교구와 본당

교회 역시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조직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도(道) 단위 지장 자치 단체와도 같은 커다란 지역을 일컬어 교구(敎區)라고 부르는데, 이는 교황이 임명한 교구장 주교를 중심으로 신자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교회의 행정 구역을 말합니다. 교구는 좀더 작은 신자 공동체인 본당(本堂)으로 나뉘는데, 주교들의 협조자인 신부들이 상주하며 신자들을 보살핍니다. 본당에서는 신자들의 효과적인 신앙생활을 돕기 위하여 가까운 이웃의 몇몇 가구가 모여 구성하는 작은 공동체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누구나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교구와 본당에 소속되어 신앙생활을 합니다. 본당을 중심으로 신자들은, 앞에서 본 초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모습처럼, 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고 형제적 사랑으로 나눔을 실천하며 세상에 나아가 선교 사명을 수행합니다. 그러므로 본당은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생활의 터전입니다. 본당에는 신앙생활 지도를 책임지고 있는 주임신부가 상주하고 있으며, 전교 수녀와 사무실 직원들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예비신자

세례를 받으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을 ‘예비신자’라고 부릅니다. 예비신자들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기존 신자들과 하나가 될 형제자매들 입니다. 예비신자들은 신자들이 누리는 영적 혜택들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천주교의 공식 경신례인 미사에는 물론, 여러 가지 기도 모임과 소공동체 모임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예비신자의 장례 역시 세례 받은 신자와 똑같이 이루어집니다. 한편 예비신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생기는 신앙 문제에 대하여 상담할 수 있으며, 집안에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신부나 수녀에게 기도를 청할 수 있습니다.

형제애로 보살펴 주는 교회 공동체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가정 안에서 부모의 사랑과 가족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합니다. 신앙인으로 다시 태어나고 성장하기 위해서도 교회 안에서 하느님의 은총과 신자들의 보살핌을 받아야 합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거룩해지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신자들은 본당과 소공동체를 중심으로 모여 하느님을 같은 아버지로 고백하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들면서 형제적 사랑을 나누며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자들의 형제애는 굳건한 신앙생활과 친교의 바탕이 됩니다. 예비신자들도 이러한 형제애를 나눌 수 있는 교회 공동체에 초대받은 것입니다. 


  *예비신자 모집*
 

 * 환영식 : 2. 26.(주일)09:30

 * 장  소 :
강당

 *주일반 : 09:30

 

 * 예비신자봉헌서, 쉬는교우 권면봉헌서를 사무실에 제출하시면 미사지향에서 기억합니다.


교회법 
 

교회법은 교회와 신앙생활의 규율을 정해 둔 교회의 거룩한 법전이다. 교회법은 크게 7개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 일반 규범, 2) 하느님의 백성, 3) 교회의 교도 임무, 4) 교회의 성화 임무, 5) 교회의 재산, 6) 교회 안의 제재, 7) 소송 절차가 그것이다.
 

전체 1752항으로 구성된 교회법에서, 마지막 항인 1752항에 나오는 표현에서 교회법의 정신이 잘 보이는데, 교회법은 다른 법들과는 달리, 최종 목적이 통치가 아닌 ‘영혼들의 구원’임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영혼들의 구원’을 최종 목적으로 둔 교회법의 지침에 충실해야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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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교리 제80회로써, 토막교리를 마무리한다. 약 1년 6개월간 소개된 토막교리 내용들이 신자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토막교리 전체는 본당 홈페이지에 남겨져있으니, 신앙생활과 전교활동에 있어서 이 내용들이 계속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 *


구약성경 시편의 장(편) 번호를 보면, (   ) 안에 다른 번호가 있는 이유는?
 

구약성경 시편은 전체 150장(편)이다. 시편은 원래 히브리어로 쓰여 졌다. 이후, 이 히브리어 시편을 그리스어로 번역했는데 이를 ‘칠십인역’이라 칭하고, 다시금 칠십인역을 토대로 하여 라틴어로도 번역했는데 이를 ‘불가타역’이라 칭한다.


 

이러한 번역 과정에서, 그리스어 칠십인역과 라틴어 불가타역 시편은 그들 나름의 판단으로써 시편의 장(편) 번호를 다르게 부여하였다. - 예를 들어, 히브리어 시편 9장(편)과 10장(편)은 칠십인역과 불가타역에서는 하나로 묶여 둘 다 9장(편)으로 소개한다. 반면, 히브리어 시편 116장(편)은 칠십인역과 불가타역에서는 둘로 나뉘어 114장(편)과 115장(편)으로 소개한다. 이렇게, 시편은 히브리어 본문과 그리스어 및 라틴어 본문의 장(편) 번호 매김이 다르게 드러나고 있다.


 

우리말 성경에서의 시편은 원래의 히브리어 본문을 토대로 하기에, 히브리어 시편 의 장(편) 번호를 존중해 표시한다. 하지만, 칠십인역과 불가타역에서 배정한 번호가 다를 경우, 이를 참조로 알려주는 의미에서 (  ) 안에 그 번호를 남겨 두고 있는 것이다. * 


신약성경 : 요한 복음서
 

요한 복음서는 신약성경에서 네 번째 자리에 나온다. 총 21장으로서 구성되어 있으며 독특한 내용을 지니고 있다. 복음서의 저자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라고 칭해지는 ‘사도 요한’(‘요한 공동체’를 형성한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른 아름다운 서간들을 작성한 자이기도 하다. 


 

전체 흐름에 따른 구조는 크게 4가지로 드러난다. : 머릿말(1,1~18) → 예수님의 일곱 가지 표징들(1,19~12장) → 예수님의 영광-죽음과 부활-(13장~20장) → 맺음말(21장)


 

요한 복음서의 특징 : 1. 공관(마태오, 마르코, 루카) 복음서와 구별되는 독특하면서도 수준 높은 문체와 내용을 보인다. 그래서 요한 복음서를 ‘제4복음서’라고도 칭한다./ 2. 예수님의 ‘기원, 존재, 출생, 세상의 거부’라는 네 가지 심오한 계시 진리를 아름다운 문학적 표현과 함축적 낱말들로써 드러내고 있다. * 


신약성경 : 루카 복음서
 

루카 복음서는 신약성경에서 세 번째 자리에 나온다. 총 24장으로서 복음서 중에서 가장 큰 분량이며, 또한 ‘사도행전’과 짝을 이루고 있다.
 

전체 흐름에 따른 구조는 크게 4가지로 드러난다. : 머릿말 및 예수님의 탄생(1장~2장) → 예수님 구원활동의 준비와 표징들(3장~6,11) → 예수님의 제자 양성(6,12~19,27) → 예수님의 예루살렘에서의 활동기(19,28~24장)


 

루카 복음서의 특징 : 1. 하느님 구원의 역사를 세 가지 시대로 명확히 구분해 알린다. : 이스라엘(율법과 예언자) 시대 → 예수님 시대 → 교회(성령) 시대 / 2. 예수님과 함께 했던 사람만을 사도라고 보았기에, 루카 복음서에서는 바오로를 사도라 부르지 않고 있다. / 3. 복음사가의 관심 부분이 명확히 드러나기에, 흔히 ‘소외된 이들의 복음서’, ‘성령의 복음서’, ‘기도의 복음서’라 불린다. *


신약성경 : 마르코 복음서
 

마르코 복음서는 신약성경에서 두 번째 자리에 나온다. 총 16장이며 복음서 중에서 가장 작은 분량이다.
 

전체 흐름에 따른 구조는 크게 3가지로 드러난다. : 예수님의 갈릴래아 활동기(1장~9장) → 예수님의 예루살렘 상경기(10장) → 예수님의 예루살렘 활동기(11장~16장)
 

마르코 복음서의 특징 : 1. 사람들이 예수님을 그리스도요 하느님의 아들로 깨달아 가는 과정을 여러 단계로 묘사한다. / 2. 예수님의 공생활에 관한 여러 단편 전승들을 처음으로 체계화하여 하나의 긴 이야기로 구성함으로써,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복음서 형태로 정착시켜 보존하는 데 큰 공헌을 하게 되었다. *


신약성경 : 마태오 복음서
 

마태오 복음서는 신약성경에서 첫 번째 자리에 나온다. 총 28장이며 복음서 중에서 두 번째로 분량이 많다.
 

전체 흐름에 따른 구조는 크게 5가지로 드러난다. : 예수 탄생 이야기(1장~2장) → 예수님의 활동 준비기(3장~4,11) → 예수님의 갈릴래아 활동기(4,12~18장) → 예수님의 예루살렘 상경기(19장~20장) → 예수님의 예루살렘 활동기(21장~28장)
 

마태오 복음서의 특징 : 1. 유일하게 ‘교회’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교회 문제에 큰 관심을 쏟았다. / 2. 예수님께서는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고 약속하셨다. “세상 끝 날까지”라는 표현은 마태오 복음서에서만 다섯 번이나 나오고 있는데, 이는 예수님과 교회 공동체는 세월이나 죽음이 결코 갈라놓을 수 없음을 알리고 있다. *


신약성경 : 네 복음서의 요약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

저술 연대

80년대

70년경

80년대

90~100년경

주된 독자

유다인

로마계 이방인

그리스계 이방인

모든 이방인

예수님의 핵심 호칭

그리스도(메시아)

하느님의 아들

주님, 구원자

하느님의 말씀

복음사가의 상징

사람(또는 천사)

사자

황소

독수리


신약성경 : 네 복음서의 형성
 

예수님의 말씀이나 행적 등은 이미 그분이 활동하던 당시부터 ‘토막 이야기’ 형태로 유포되고 있었다. 초기 그리스도교가 세워지고 신자들이 주일마다 모이게 되면서, 입으로 전해진 내용들은 비슷한 성격끼리 점차 모였고 그중 일부는 기록으로 남겨졌을 것이다. 


 

이러한 기록이 복음서를 형성하는 원천 자료가 되었다. 그중 하나로서, 학자들은 예수님의 말씀만을 모은 ‘예수 어록(원천 문헌, Q 문헌)’이 50년대에 형성되었으리라고 추정하며, 이 어록은 마태오 복음서와 루카 복음서의 공통부분에 사용되었다.


 

복음서들이 쓰여 진 순서 : 마르코 복음서(70년경) → 마태오 복음서, 루카 복음서(80~90년경) →  요한 복음서(90~100년경)


 

마태오 복음서, 마르코 복음서, 루카 복음서, 이 세 복음서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작성되었기에, 내용과 관점이 비슷하여 ‘공관(共觀) 복음서’라 칭해진다. 반면, 요한 복음서는 공관 복음서와 달리 독립된 자료들로써 작성되었다. *


신약성경 : 문학 유형별 분류
 

초대 그리스도교에서 생성된 신앙 문서 가운데, 교회는 27권을 신약성경(정경, 正經)으로 선택하였다. 이를 문학 유형별로 분류하면 4가지가 된다.
 

1) 복음서 : 4권 –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중심으로 하여 주님의 말씀과 행적을 서술하고,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를 비춰 준다.


 

2) 사도행전 : 1권 – 사도들이 예루살렘부터 사마리아와 온 유다 지역 및 로마에 이르기까지 행한 선교 활동의 주요 사건을 기록한다.


 

3) 서간(편지) : 21권 – 그리스도인으로서 새롭게 살아가며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현실 문제에 관한 지침과 구체적 생활 규범을 제시한다.


 

4) 요한 묵시록 : 1권 – 박해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용기를 주기 위해, 묵시문학 유형으로 기록한다. *


신약성경 : 기원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듣고 보던 성경은 원래 구약성경이었다. 이후, 사도들은 구약성경의 모든 예언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음을 깨닫고, 구약성경 및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주님 부활의 빛 속에서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사도들의 증언과 가르침은 주님 부활 사건 후 20년이 지난 기원 후 50년경부터 여러 형태로 기록되기 시작하였다.


 

이로써,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유다인들이 처음부터 받아들였던 성경(칠십인역 히브리 성경)을 ‘옛 계약의 경전(구약성경)’으로, 초기 그리스도교 안에서 기록된 내용들을 ‘새 계약의 경전(신약성경)’으로 구분하였고, 이 두 성경을 하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구약성경은 히브리어와 아람어로 쓰인 반면, 신약성경 전체는 그리스어로 쓰여 졌는데, 원문은 분실되고 수사본(手寫本)으로 전해지고 있다. *


구약성경 : 신명기

 

신명기는 오경(五經)의 마지막 책으로서, ‘신명기(申命紀)’라는 한자어 이름은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말씀을 되풀이한 기록’이라는 뜻이다.

 
 

신명기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가르치고 타이르는 훈계의 말씀들로 꾸며져 있기에, ‘모세의 설교집’이라고도 칭해 진다.

 
 

모세는 정의를 폈다는 의미에서 판관이었으며, 백성을 위해 하느님의 뜻을 전달해 주었다는 점에서 예언자였고, 자신의 소명을 다한 뒤 홀연히 떠날 줄 아는 구도자였다. 
 

 

그는 율법을 실생활에 적용하여 설교했는데, 우리 또한 율법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하겠다. *


구약성경 : 민수기

 
 

민수기는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후손의 번영과 땅의 축복을 받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이 40년간 거치게 되는 광야의 체험을 초점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이 책의 이름을 ‘광야에서’라고 칭한다.

 
 

또한 민수기에는 유난히 숫자가 많이 나오는데, 이 숫자는 이스라엘 백성의 인구 조사와 관련되어 있다. 광야 생활 40년 동안 많은 이들이 죽고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기 때문에 인구 조사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러한 인구 조사를 거쳐,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 생활을 마치고 땅을 분배하여 머물게 되는 정착 생활로 넘어가게 된다.
 

 

주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간직하려면, 내외적 쇄신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민수기는 가르치고 있다. *


구약성경 : 레위기


 

레위기는 하느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져야 할 근본 자세를 가르치고 있는데, 세부적 내용은 하느님께 부름 받은 이스라엘 백성이 거룩한 백성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한 각종 제사 규정, 정결례 규정, 선택된 레위인들과 사제들을 위한 규정들로 꾸며져 있다.

 
 

레위기는 탈출기에 나타난 구원 사건이 일회적 체험이 아니라 영속적 체험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레위기부터는 하느님께서 만남의 천막이라고 하는 ‘성막(聖幕)’으로 직접 내려오시어 당신 말씀을 남기심으로써, ‘인간 삶의 영역과 함께 하시는 하느님’이심을 드러내고 있다. *


구약성경 : 탈출기
 

탈출기(이전 : 출애급기)는 ‘하느님 백성의 시작’을 알리는 성경으로서, 이스라엘 백성이 노예 생활을 하던 이집트에서 빠져나와, 모세의 인도로 하느님께서 정하신 장소(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도달하게 되는 내용을 알려 준다.
 

‘파스카(Pascha)’라는 말은 ‘건너가다.’라는 뜻인데, 성경에서는 탈출기에서 이 표현이 처음 나온다. 죽음을 건너서 살게 됨, 노예의 삶을 건너서 해방의 삶이됨이 바로 ‘파스카’이다. 신약에 와서 ‘파스카’는 예수님께서 죽음을 건너 부활하심을 뜻한다.


 

하느님께서는 광야에서 불평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먹을 것인 ‘만나(Manna)’를 내려 주셨다. 그리고 시나이 산에서 ‘열 가지 내용의 당신 말씀’을 모세에게 주셨으며 모세는 모든 이가 지켜야 할 규범으로서 이를 공표하였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십계명’이 그것이다. *


구약성경 : 창세기
 

창세기는 성경을 ‘시작하는 책’으로서, 크게 두 개의 역사를 다룬다.

  첫째, 세상과 생명의 창조, 죄의 시작과 인류의 타락, 홍수, 민족들의 분열 등을 적고 있는데, 이 부분을 ‘기원과 바탕’을 말해 준다는 의미에서 ‘근본 역사(원역사,元歷史)’라 한다.

  둘째, 이스라엘 백성의 선조들을 선택한 역사를 적으며, 이 선조들이 믿음을 지님으로써 하느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는데, 이 부분을 거룩한 조상의 역사라는 뜻으로서 ‘성조사(聖祖史)’라 한다.


 

‘인간 창조’와 관련하여 우리가 생각해야 할 두 가지 면 : 

  첫째, 하느님께서는 다른 피조물들과는 달리 유독 인간을 창조하실 때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하셨다는 점으로서, 이는 우리 안에 당신 모습이 담겨 있으며 우리에게 세상 통치를 맡기셨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둘째,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는 점으로서, 이는 인간으로 하여금 공동체를 이루고 공존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므로, 하느님 모습을 담고 있는 인간은 그들이 받은 ‘공존’과 ‘통치’의 사명을 잊지 않아야 하겠다. *


구약성경 : 오경(五經) 
 

성경은 구약과 신약으로 나뉘며, 그 기준은 예수의 탄생으로서, 예수님 이전 시대는 구약, 이후 시대는 신약이다.
 

구약성경에서 중요한 부분은 성경의 목차 시작부터 보이는 다섯 가지 경전, 즉 ‘오경’으로서 다음과 같다. : ‘창세기’, ‘탈출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이 오경은 모세가 써서 전해 주었다고 믿어 왔기에 ‘모세 오경’이라고 칭해졌으나, 정확히는 모세의 권위 아래 오랜 시기에 걸쳐 여러 사람이 성령의 영감에 따라 기록하고 편집한 것이다.  


 

그리스도교는 성경 중에서 복음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데, 유다인들은 오경을 으뜸 성경으로 여긴다. 그래서 오경을 두루마리에 적어서 회당에 모셔 놓고 예배 때마다 봉독하고 있다. *


성경 : 전체 권 수
 

가톨릭교회는 구약성경에서 5권의 ‘오경(五經)’ 외에, 12권의 ‘역사서’, 1권의 ‘시서(시편)’, 4권의 ‘지혜서’, 17권의 ‘예언서’, 이리하여 총 39권을 공적으로 인정한다.


 

그런데, 구약성경을 보면 이 외에 7권(토빗, 유딧, 마카베오 상, 마카베오 하, 지혜서, 집회서, 바룩)이 더 보이는데, 이들은 개신교 측에서는 정식 성경으로 인정하지 않기에 ‘외경(外經)’이라 칭한다. 그러나 가톨릭 측에서는 동시대에 쓰인 종교적 문헌으로서 구약과 신약을 잇는 가교가 되는 ‘하느님 이야기’라는 면에서 이들을 ‘제2경전’으로 받아들여 성경 속에 담고 있다. 


 

이로써, 가톨릭교회에서 구약성경은 39권에 제2경전인 7권을 포함하여, 전체 46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신약성경은 4권의 복음서를 포함하여 총 27권이다. 이로써 신구약 성경 전체는 7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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