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성모 발현 3 – 교회가 인정한 장소 
 

현재까지, 가톨릭교회가 공적으로 인정하였거나 ‘믿을 만한 것’이라 표현한 성모 발현 장소는 역사적 순서에 따라 다음과 같으며, 해당 장소에는 기념 성당이 세워져 있다. :
 

  1. 1531년, 멕시코의 ‘과달루페’

  2. 1664년~1718년, 프랑스의 ‘로’

  3. 1830년, 프랑스의 ‘파리’

  4. 1846년, 프랑스의 ‘라 살레트’

  5. 1858년, 프랑스의 ‘루르드’

  6. 1859년, 미국의 ‘그린베이시 챔피언’

  7. 1871년, 프랑스의 ‘퐁멩’

  8. 1879년, 아일랜드의 ‘노크’

  9. 1917년, 포르투칼의 ‘파티마’

 10. 1932년~1933년, 벨기에의 ‘보랭’

 11. 1933년, 벨기에의 ‘바뇌’

 12. 1973년, 일본의 ‘아키타’

 13. 1981년~1983년, 르완다의 ‘키베호’


 

이들 중, 세계 3대 성모 발현 성지는 ‘과달루페’, ‘파티마’, ‘루르드’이다.
 

그리고 베트남의 ‘자끼우’와 ‘라방’, 이 두 장소는 베트남 교회가 인정하고 있으며, 그 외 세계의 다양한 지역에서 성모 발현과 관련한 언급들이 있고 그 조사가 진행 중인 현실이다. *


성모 발현 2 - 주의할 점 
 

교회가 기적에만 치중된 성모 발현을 인정하지 않고 신중을 기하는 이유는, 성경에도 보이듯, 사탄이 빛나는 천사나 영적 존재로 위장하여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 때문이다. 성모 발현의 인정과 관련하여, 교황청 차원이 아닌 교구 차원만의 인준 또는 다른 종파에서의 인준의 경우도 극히 일부에서는 보인다.


 

미국 ‘베이사이드의 성모’라 칭해지며 드러나는 메시지들은 가톨릭교회의 교리에 정면으로 어긋나기에, 교회는 이단으로 규정했다. 한편 유고슬라비아 ‘메주고리예의 성모’ 같은 경우는 사실상 순례가 이어지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교황청이 판정을 유보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나주의 성모’는 관할 광주대교구 측에서도 결코 인정하지 않으며 주의, 금지, 파문 사항 등을 담은 공문을 발표한 바 있다.    


 

교회는 성모 발현에서 종말을 이야기하거나 그 날과 시간을 알리는 등의 메시지가 주를 이룬다면 이는 거의 잘못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성모 발현 1 - 개요
 

‘성모 발현’이란 성모 마리아가 사람들 앞에 나타난 사건을 일컫는다. 성모 마리아를 목격한 사람들은 대부분 가톨릭 신자였으며 일부는 성모 신심이 있는 성공회 또는 루터교회 신자였다. 


 

각 지역에서 나타나는 성모 발현은 그 지역의 주교와 교황청의 인증 작업을 거쳐 비준하게 되는데, 그 기준은 그 발현이 의미하는 바가 가톨릭교회의 교리와 합치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좌우된다. 그러므로 별다른 교리적 메시지 없이 기적에만 치중된 발현은 인정하지 않는다. 

 
 

실제로 교황청에서 인정한 성모 발현 메시지의 대부분은 열심히 신앙생활하며 기도, 보속, 희생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라는 기본적 내용들이다. 그리고 인정된 메시지의 내용에 대한 교황청의 공식 입장 표현은 그 내용을 ‘믿어야 한다.’라기 보다는 ‘믿어도 된다.’이다. 


 

참조로, 발현과 관련하여 또는 발현 유무와 관련 없이, 성모 마리아의 모습은 지역마다 다른데, 이는 해당 민족의 문화가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


성모 칠고(七苦)와 칠락(七樂)
 

성모 마리아께서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일생 동안 겪으신 일곱 가지 고통을 ‘성모칠고’라 하며, 일곱 가지 기쁨을 ‘성모칠락’이라 한다. 


 

성모칠고 : ① 이집트로의 피난, ② 고통을 받으리라는 시메온의 예언, ③ 성전에서     예수님을 잃어버림, ④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과의 만남, ⑤ 십자가에서 예수님의 죽음,    ⑥ 예수님의 주검을 안음, ⑦ 예수님의 장사(葬事) 지냄. 


 

성모칠락 : ① 구세주의 어머니 되심(성모영보), ② 엘리사벳을 방문하심, ③ 예수님의    탄생, ④ 예수님의 공현(公現), ⑤ 성전에서 예수님을 다시 찾으심, ⑥ 예수님의 부활,    ⑦ 성모승천. *


미사보(褓, 미사 수건)


 

미사보는 미사를 비롯한 교회 예식에서 여성 교우들이 머리에 쓰는 수건(베일, Veil)을 말한다. 이는 초대 교회부터 전해 오는 관습으로서, 화려하게 치장한 머리를 가리는 정숙함과 겸손함을 나타낸다.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전서 11장에서 ‘전례 때에 여자들이 가져야 하는 자세’를 언급하며 여성들이 머리를 가려야 하는 이유를 말하기도 하였다.
 

미사보와 관련하여, 여성 교우들은 남녀 차별의 문제가 있음을 계속 언급했고, 이에, 교황청에서는 여성 교우들이 미사보를 꼭 쓰지 않아도 된다고 1969년에 공표했다. 그 이후 교황청 미사를 비롯한 외국 교회들의 미사에서 미사보를 사용하는 여성 교우들을 발견하기 힘들다. 


 

그러나 한국 교회의 여성 교우들은 미사보를 즐겨 사용하고 있는 현실로서, 이는 ‘아름다운 전통’으로 보이기도 한다. 한국 교회에서 미사보의 사용 여부는 자유롭다. 그러기에, 어떤 여성 교우가 미사 중에 미사보를 사용한다고 하여 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여, 타인의 입장에서 이를 지적해서는 안 될 것이다. *  


미사 중, 종을 치는 문제


 

미사 중 성찬 전례 때 종을 치는 것은 미사에 참례한 모든 이들에게 거룩한 변화의 순간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이 때 거룩한 변화란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하는 것을 말하며, 변화의 순간은 사제가 그리스도의 인격을 빌어 ‘내 몸’과 ‘내 피’라고 말할 때이다. 이 때 외에도, 거룩한 변화 전에 깨끗이 한다는 방사(放赦)의 의미로서 빵과 포도주 위에 십자를 그을 때와 사제가 영성체를 할 때에도 종을 치는 관습이 있다.


 

종을 치는 관습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의 미사에서는 신자들과 등을 지고서 사제가 라틴어로 미사를 집전했는데, 신자들이 거룩한 변화의 순간을 알아채기 힘 들었기에 그 순간을 신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종을 친 것에서 출발하였다.


 

오늘날에 와서는 신자들이 거룩한 변화의 순간을 알아챌 수 있기에, 굳이 종을 치지 않아도 된다. 「로마 미사경본 총 지침」에 따르면, 필요하거나 지역 관습에 따라 종을 칠 수 있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종을 치는 횟수에 대한 언급은 없으며, 종을 치는 것 자체가 필수사항은 아니다.


 

미사 참례에 있어서 더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회중이 미사의 흐름을 잘 이해하고 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함에 있겠다. *


파스카 초(부활 초)


 

파스카 초는 파스카 성야의 빛의 예식 때 사용하는 초로서, 축복된 새 불에서 처음으로 초에 불을 붙이게 된다. 이 초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크고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으며 보통은 밀랍(蜜蠟)으로 만들어 지기도 한다. 


 

파스카 초에는 십자가가 새겨져 있으며, 그리스도의 영원성을 드러내는 뜻으로 십자가 위에는 그리스 문자의 첫 글자인 ‘알파’(A)가, 십자가 밑에는 마지막 글자인 ‘오메가’(Ω)가 씌어져 있고, 그 해의 년 수가 표시된다. 또 그리스도다섯 상처를 기념하는 다섯 개의 상흔(傷痕)이 십자가 끝부분들과 중앙에 있는데, 예전에는 여기에 향로 덩어리를 넣었다.


 

파스카 초는 부활시기 동안 독서대 옆에 마련된 촛대에 세워져 전례가 거행될 때 켜진다. 또한 세례식과 장례미사 때에도 이 초를 사용한다. *


 ‘파스카’와 ‘파스카 성삼일’
 

1. ‘파스카(Pascha)’란 ‘건너 지나가다’는 뜻이다. 이 용어는, 하느님께서 이집트에 머무는 가정의 모든 맏아들과 짐승의 맏배를 멸하실 때, 문설주에 어린 양의 피를 바른 히브리인의 집만은 그냥 건너 지나가셨고, 또한 히브리 민족이 이집트를 탈출해 홍해를 건너 지남으로써 해방된 역사적 사건에 그 유래가 있다.


 

그래서 히브리인들은 ‘해방절(무교절, 과월절)’을 ‘파스카’라 칭하고, 반면 그리스도 교회는 예수님께서 죽음을 건너 부활하셨음에 큰 의미가 있기에 ‘부활절’을 ‘파스카’라 칭하고 있다.


 

2. ‘파스카 성삼일’은, 가톨릭 교회의 경우, 전례의 전체 흐름 중에서 가장 중요한이다. 이 성삼일은 사순시기와 부활시기, 그 어느 시기에도 속하지 않는 고유하고 거룩한 날들로 지정되어 있다. ‘파스카 성삼일’에 해당되는 정확한 기간은 다음과 같다. : 성 목요일 저녁의 ‘주님 만찬 저녁미사’부터 시작하여, 성 금요일과 성 토요일을 지나, 파스카 성야에서 절정을 이루고, 그 다음 날 주일인 주님 부활 대축일 당일 저녁에 바치는 시간전례(성무일도) 제 2저녁기도까지이다.

*


‘레지오 마리애’와 ‘아치에스’
 

1. ‘레지오 마리애(Legio Mariae)’는 ‘마리아의 군단(軍團)’을 뜻하는 평신도 사도직 활동 단체로서 성모 마리아를 총사령관으로 모신다. 1921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출발하여, 한국에는 1953년, 전남 목포에서 시작되었다.


 

이 단체는 로마 군대의 조직을 본 따서 그 명칭들을 사용한다: 꼰칠리움(Concilium : 본부 평의회), 세나뚜스(Senatus : 전국이나 지역 평의회), 꼬미시움(Comitium : 교구나 지구 평의회), 꾸리아(Curia : 본당 평의회), 쁘레시디움(Praesidium: 본당 내 기본 조직)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단원은 봉사 활동을 하는‘행동 단원’과 정해진 기도로써 봉사하는 ‘협조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2. ‘아치에스(Acies)’란 ‘봉헌 사열식’이란 뜻으로서,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단체적으로 성모님께 드리는 예절이며 중요 행사이다. 주로,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인 3월 25일 전후에 본당별로 거행한다. *


미사 중, 주의할 행동


 

1. 복음 선포 전, 신자들의 십자 표시 : “주님, 영광 받으소서.”라고 하며 이마와 입술과 가슴에 하는 십자 표시의 의미는 이마로 기억하고 입술로 고백하며 가슴에 새긴다는 뜻인데, 엄지손가락으로 먼저 위에서 아래로 긋고, 그 다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음(그러므로, 한자어로 열십자를 그리는 순서가 아님).  


 

2. 고개 숙임 :

  1) 고개를 숙여야 할 때 : <말씀 전례> 신앙 고백이 있을 경우, 주님의 육화 신비를 드러낼 때 / <성찬 전례> ① 성체 거양 후, 성혈 거양 후 ② 본인이 성체를 받기 전 ③ 옆 사람과 ‘평화의 인사’ 때 ④ 독서자나 기도를 바치는 자가 제단에 올라가기 전과 제단에서 내려 왔을 때, 제단 앞에서 ‘제대’를 향하여 

  2) 고개를 숙이지 않아야 할 때 :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하느님, 감사합니다.” ② 빵과 포도주를 사제에게 봉헌 시(봉헌자만 고개 숙임) ③ 제단 위에 올라 온 독서자나 기도를 바치는 자가 독서대 앞에서 


 

3. 영성체 시 주의할 점 : ① 성체를 받기 전, 앞사람이 있을 때 고개 숙임을 미리 함 성체를 받을 때, 왼 손바닥을 위로 하여 모여 진 두 손을 적당한 높이로 고정함. 고개를 숙임으로써 손바닥이 움직이지 말아야 함 ‘그리스도의 몸’에 ‘아멘’으로 응답해야 함(현재는,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영성체 전에 다 같이 응답함) ④ 성체를 받은 직후, 뒷사람을 위해 옆으로 한 발짝만 움직인 후 그 자리에서 성체를 바로 모심(가지고 가지 않음) ⑤ 본인이 성체를 모셨기에, 감실을 향해 인사하지 않음. *  


미사 중, 평화의 인사
 

한국 교회의 경우, 옆 사람과 가벼운 절의 모습으로 나누게 되는 미사 중 평화의 인사는, 일상적인 인사와 달리, 공동체 사이에서 성체를 통한 일치와 주님의 현존을 확인하는 ‘전례 대화’이다. 이 인사의 원래 의미는 ‘지상 공동체와 천상 공동체의 일치’이다. 


 

우리말 새 「미사 통상문」에서는, ‘적절하다면, 평화의 인사를 생략할 수 있다.’라고 적혀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적절하다면’의 뜻은 미사 참석자가 평화의 인사 의미를 오해하여 행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장례미사에서 평화의 인사를 애도를 표하는 인사로만 알고 행한다면, 그리고 대축일 미사와 혼인미사 등에서 평화의 인사를 축하를 표하는 인사로만 알고 행한다면, 이는 원래 의미의 평화의 인사가 되지 않기에, 이런 인사라면 생략하는 편이 오히려 나을 수 있음을 고려하라는 뜻이다. 


 

장례미사는 그리스도인이 지상의 삶을 마감하고 천상 공동체로 건너가는 사건을 기념하는 미사이다. 그래서 전례 색깔 또한 검정색이 아닌 흰색을 사용한다. 이 미사에서의 평화의 인사 때야 말로 인사가 지니는 원래 의미, 즉 ‘지상 공동체와 천상 공동체의 일치’가 극명하게 잘 드러나는 순간임을 알아야 하겠다. *


십자가의 길


 

‘고통의 길(Via dolorosa)’이라 칭해지는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를 받으신 후, 십자가를 지고 갈바리아 산에 이르기까지 일어났던 중요한 사건, 즉 주님의 수난과 죽음과 관련한 중요한 14가지 사건을 묵상하는 것을 말한다. 


 

초대교회 때부터 이 십자가의 길은 존경스러운 길이었고, 예루살렘을 순례하는 신자들은 실재로 주님께서 나아가신 십자가의 길인 약 700미터 거리의 이 길을 따라가며 기도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성모님께서도 이 길을 매일 걸으셨다고 한다. 이후, 정치적·지리적 이유로 이 실재의 길이 방해받게 되자 중세기부터 유럽에서는 따로 십자가의 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1637년, 교황청에 의해 오늘날과 같은 십자가의 길이 정착되었고, 많은 성당에서는 성전 내부 또는 외부에 십자가의 길을 두고 있다. 그러나, 성당에서 십자가의 길 설치는, 전례 외적 요소이기에, 필수적 사항이 아니며 설치나 배치 방법 또한 다양하다. 


 

교회는 이 십자가의 길에 신자들이 자주 동참하길 바라며, 특히 사순 시기와 주님 죽음을 묵상하는 성 금요일에 이 기도를 많이 바치고 있다. *  


        ‘사순절(사순 시기)’과 ‘40일’
 

1. 사순절(사순 시기)은 ‘재의 수요일’부터 ‘성 목요일 주님의 만찬 저녁 미사 전’까지로서, 예수님의 부활을 준비하기 위하여 통회와 보속 그리고 희생으로 재(齋)를 지키는 기간을 말한다. 그리고 ‘재의 수요일’과 ‘성 금요일’은 금식재와 금육재를 함께 지켜야 한다. 전례에서, 사제의 제의 색깔은 보속과 회개를 의미하는 보라색이고, 복음 환호송은 ‘알렐루야’ 대신 사순시기에 정해진 구절을 노래하며 ‘대영광송’은 생략한다.
 

2. ‘40’이라는 숫자 : 사실, 사순기간은 40일이 넘는데, 주님의 날인 주일을 빼면 40일과 근접하게 된다. 그런데, 40은 그 숫자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상징하는 성서적 의미, 즉 ‘충분한 준비기간, 완전히 채움’이라는 의미가 중요하기에 이 숫자를 사용한다. 창세기를 비롯하여, 성경의 많은 부분에서 40이라는 숫자가 나타나고 있다.
 

< 기타 참조 > ‘카니발’(Carnival)의 유래 : 카니발은 ‘고기여, 안녕! - 그래서 고기를 배불리 먹자’는 뜻이다. 고기 먹기 자체를 금하였던 당시, 사순절을 앞두고 재의 수요일 전날 밤에 고기를 먹고 즐겼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오늘날에도, 그리스도교 국가들은 이 날 카니발을 행하고 있다. *


미사 중, 미사 지향자 이름 언급 문제
 

세례를 받고 죽은 이를 위한 미사인 장례 미사나 혼인 미사 등을 제외한 일반 미사에서는 성찬 전례 중에 주례 사제는 미사 지향자 이름을 언급하지 못한다. 


 

「미사 통상문」에 따르면, 미사의 ‘시작 예식’에서 사제는 사목적 필요성에 따라 그날 미사에서의 지향자 이름을 언급해 줄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사제의 지향자 이름 언급이 없더라도 하느님께서는 이를 알고 계신다. 그리고 일반 미사에서, 「미사 통상문」의 ‘성찬 전례’ 부분에서는 지향자 이름을 언급할 수 있는 부분 자체가 실재로 없다. 그러나 어느 미사에서 미사 지향자가 있다면, 주례 사제는 그 미사 중에 그를 당연하고도 특별히 기억한다. 


 

어느 사제의 경우, 미사 중에 지향자의 이름을 언급해 주는 것은 주례자 개인 판단에 따른 ‘사목적 배려’라 할 수는 있겠으나, 그것이 전례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 


 

미사는 공동체와 교회 전체를 위해 봉헌하는 것이다. 어떤 이가 미사를 봉헌하며 해당 미사에서 하느님께서 지향자를 또한 특별히 기억해 주시길 청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만일 봉헌자가 해당 미사를 통째로 차지한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다. 미사는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전례 공간


 

제대 : 성당의 심장, 즉 가장 중요하고 거룩한 곳이다. 성당 안에 제대가 설치되어 있다기보다는, 제대를 보존하기 위해 성당이 지어졌다고 할 수 있겠다. 성찬례가 이루어지는 제대는 교회의 모퉁잇돌(에페 2,20)인 그리스도를 상징하기에 돌로써 마련함을 권장한다. - 참조 : ‘감실’은 별실로 마련함이 바람직하며, ‘감실’보다는, ‘제대’가 더 중요하다.


 

십자가 : 회중을 향하여, 회중이 잘 바라 볼 수 있는 제단 위 적당한 장소에 한 개만 마련한다. 그러므로, 제대 위에 또 다른 십자가를 놓을 필요는 없다.


 

성수대 : 성수 찍음은 성전 안에 들어가기에 앞서 자신을 정화하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므로 성수대는 성전 안이 아닌 성전 입구의 적당한 장소에 마련함이 바람직하다. 


 

성상(聖像), 성화상(聖畫像) : 적당한 장소에 배치해야 한다. 수량은 무분별하게 많지 않아야 하며, 질서 있게 배치함으로써 신자들에게 분심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별한 경우(예: 해당 성인의 축일)를 제외하고는, 성상이나 성화상을 제단 위에 모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전례 악기 – 파이프 오르간

 

가톨릭 교회는 파이프 오르간을 최고의 전례 악기로 인정하며 이 악기가 전통적인 악기로서 크게 존중되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악기의 음향 때문이다. 교회 문헌에 따르면, 파이프 오르간의 음향은 놀라운 광채로써 전례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 신자들의 마음을 하느님께 드높이 힘차게 들어 올려 준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외국 교회처럼, 미사 때를 비롯하여 그 어느 때이든 성전 내에서 자주 울려 퍼지는 파이프 오르간의 음향은 기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서, 이를 시끄러운 소리 또는 개인적 기도의 방해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한국의 경우, 여름에 습기가 많기에 파이프 관리가 어려운 상황, 오랜 제작 기간, 그리고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대부분 본당들에서는 파이프 오르간을 마련하기 힘들다. 그래서 부득이 음향에 있어서 차이가 나는 전자 오르간을 사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 몇 년 전, 미국에서는 컴퓨터 기술의 발달에 따라 유명하며 역사를 지닌 파이프 오르간들의 음원을 담은 오르간이 발명되었다. 이로써, 개발된 이 컴퓨터 오르간을 숙련된 오르가니스트가 연주함으로써 파이프 오르간의 원래 음향을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우리 본당은 바로 이 오르간을 놀랄만큼 싼 가격으로 마련할 수 있게 되었고, 우리 본당에 어울리게 주문 제작한 파이프의 이미지는 천사의 날개 모습이다. 부산교구 첫 본당인 우리 본당의 공동체도, 교회가 인정하고 찬양하며 언제라도 울려 퍼지는 이 악기의 음향을 은혜롭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독서대, 제대, 주례대, 제단 



독서대 : ‘말씀의 식탁’으로서, 말씀 전례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말씀 전례 시간은 ‘보는 시간’이 아니라 ‘듣는(경청하는) 시간’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그리고 독서자와 해설자는 회중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또렷이 발음해야 한다.


 

제대 : ‘성찬의 식탁’으로서, 성찬 전례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성찬 전례 시간은 성체성사가 이루어지는 거룩한 시간으로서, ‘동참하는 시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국 교회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주님의 기도 때에 교우들은 팔을 벌리거나 옆 사람의 손을 잡지 않는다. 


 

‘독서대’와 ‘제대’는 마치 두 개의 기둥처럼 같은 무게(중요성)를 지닌다. 그러므로, 이 둘은 하나의 셋트처럼 같은 재질 및 이미지에서의 통일성, 그리고 품위를 지님이 좋다. 같은 무게를 지니는 이 둘에서, 독서대의 크기가 제대보다 작기에, 둘의 무게감이 동등함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독서대는 제대보다 좀 더 앞으로 나오게 배치한다.  


 

주례대 :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를 제외한, 시작 예식과 마침 예식 및 기타 예식들(신앙 고백, 보편 지향 기도 권고 및 마감, 영성체 후 기도, 공지사항 등)을 행하는 장소이다.


 

제단 : 미사가 이루어지는 공간, 즉 계단 위의 전체를 칭한다. *


전례(典禮)와 신심행위
 

‘전례’란 ‘하느님 백성의 공적 예배’를 말한다. 교회가 지정한 전례는 두 가지밖에 없다. - ‘미사’와 ‘성무일도(시간경, 시간전례)’가 그것이다. 성무일도의 경우, 개인이 홀로 바치더라도 그 시간에 하느님 백성의 공적 예배인 전례에 동참하는 것이다.
 

전례인 미사와 성무일도를 제외한 모든 기도나 관련 모임은 ‘신심행위’라 칭한다. 개인기도, 단체기도 모임, 묵주기도, 십자가의 길, 성모의 밤 행사 등등이 그것이다. 


 

‘준전례’라는 표현은 없다. 그리고 신심행위 중에 전례(미사, 성무일도)가 첨부될 수는 있다. ‘전례’와 ‘신심행위’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하며, ‘전례’라는 표현을 미사와 성무일도 외에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전례 동작
 

서는 자세 : 존경의 표시, 기쁨의 표시, 보편적인 기도 자세, 깨어있고 준비된 자세, 믿음과 희망으로 종말을 기다리는 자세
 

앉는 자세 : 바른 몸가짐의 표시, 정성 담긴 기대와 주의력의 표시, 경청의 자세, 가르치는 자세
 

무릎 꿇는 자세(장궤) : 겸손의 표시, 뉘우침과 자비 청함의 표시, 경배의 자세, 간청의 자세 
 

고개 숙이고 허리 굽히는 자세 : 존경의 표시 - 무릎 꿇는 자세와 비슷한 의미
 

손 동작들

 - 손을 모음 : 경건, 겸손, 봉헌의 표시

 - 손을 벌림과 올림 : 하느님의 향한 기도와 간청의 표시 *


 전례력(교회력)
 

교회가 마련한 1년 주기의 달력이다. 전례력의 한 해 시작과 마침은 일반 달력과는 다르다. ‘대림 제 1주일’이 새해가 시작되는 날이며, 한 해의 마지막 날은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는 주간의 토요일이다. 
 

전례력의 시기 별 순환 순서는 다음과 같다: 

     대림 시기 → 성탄 시기 → 연중 시기 → 사순 시기 → 부활 시기 → 연중 시기
 

  

일정한 날짜마다 대축일, 축일, 기념일 등을 지내며, 이 날들을 제외한 시기 별 전례 색깔과 그 의미는 다음과 같다:

    - 대림 시기, 사순 시기 : 보라색 ← 참회, 기다림 

    - 성탄 시기, 부활 시기 : 흰색 ← 축제, 기쁨

    - 연중 시기 : 녹색 ← 생명, 희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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