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15,11)


예수님께서는 수난 전 마지막 날 제자들과 만찬을 하시고 새로운 계명을 주시면서 하느님과 함께 하는 '기쁨'에로 초대해 주십니다.

저는 본당사목의 책임을 맡으면서 두려움이 먼저 앞섰습니다. 처음 맡게 되는 주임신부라는 책임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 부족한 제가 앞으로 있을 새로운 사목적 과제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봉래동 공동체 형제 자매님들께서 따뜻이 맞이해 주시고, 제 부족함에도 반겨주시어 두려움보다 하느님께서 준비해주신 새로운 여정의 설레임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저보다 더 열심히 기도하시고, 언제나 성실히 봉사해 주시는 형제자매님들의 모습에서 오히려 부끄럽고 부족하지만, 항상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기쁘게 시작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여기 공동체에 하느님의 기쁨이 충만하길 바랍니다. 하느님과의 만남의 장소가 되고, 그분께서 준비하신 구원의 여정을 함께하는 형제자매의 신앙을 살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물론 삶은 더 팍팍해지고, 더불어 신앙생활도 버겁게 느껴지는 현실이지만, 이런 시기 일수록 예수님께 다가 갑시다. 예수님의 짐은 가볍고, 멍에는 편하며, 우리 보다 앞서 그 기쁨의 문을 열어주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봉래성당에 오는 모든 신자들이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공동체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저의 부족함을 통해서도, 신자들의 기도 소리에서도, 그리고 서로를 마주하는 작은 미소에서도 하느님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합시다. 그래서 성당을 향하는 모든 신자들의 마음이 설레고, 또한 성당을 나서는 형제자매들의 발걸음이 복음을 전하는 가벼운 발걸음이 되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예수님이 약속해 주신 기쁨을 만나는 곳, 그곳이 바로 봉래성당입니다.


 
황 안드레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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