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절망

가톨릭부산 2015.10.07 02:08 조회 수 : 11

호수 2109호 2011.06.12 
글쓴이 사회사목국 

계속되는 절망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캄캄한 단칸방, 미정(가명, 여, 50세)씨는 딸 지은(가명, 여, 14세)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아오다 지난 2002년, 미정씨의 남편이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져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의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 후 미정씨에게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느낄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어린 딸과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노인 돌보미와 산모 도우미를 하며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큰 돈은 아니었지만 남편을 잃은 고통을 조금씩 극복하며 씩씩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리가 아파왔고 급기야 마비가 왔습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완화되었지만 지금도 다리가 조금 불편합니다. 증상이 완화되어 갈 무렵, 갑자기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목이 뻣뻣해지며 움직일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그 당시 병원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어 치료를 받지 못했으나 최근에 찾아간 병원에서는 혈류성 만성두통이라는 진단과 함께 약을 처방해 주었습니다. 약을 복용할 때는 일시적으로 괜찮아지지만 완전한 회복은 되지 않아 통증은 여전합니다. 그나마 먹던 약도 위장이 좋지 않아 복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게다가 경제적 문제로 병원도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잦은 통증으로 하던 일을 그만두고 폐지 줍는 일을 하던 중, 리어카에 부딪혀 갈비뼈가 골절돼 한 달 동안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건강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병원비의 부담감과 혼자 지내는 딸의 걱정으로 퇴원을 해야만 했습니다.

미정씨는 현재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어 일을 전혀 할 수 없습니다. 남편의 유족연금으로 겨우 생활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연금이 줄어들고 있어 생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은이를 위해 맛있는 반찬이라도 해주고 싶지만 공과금까지 아껴 써도 반찬 살 여유조차 없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정씨는 지은이와 함께 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기도를 드립니다. 힘든 생활에도 강한 의지를 가지고 살고자 노력하는 미정씨를 위해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월보 3월 27일 ‘보이지 않는 희망’에 게재된 민숙(가명)씨에게 보내주신 후원금 5,500,000원을 전달했으며, 주보 4월 10일 ‘걱정하지마, 봄은 오니까…’에 게재된 김인자(가명)할머니에게 후원금 12,000,000원을 전달했습니다. 소중한 정성을 모아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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