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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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그 뜻이 이해되지 않고,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차라리 당신 곁으로 불러주셨으면…’ 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모니카(가명, 61세) 씨의 남편은 IMF 시절, 사업에 실패했습니다. 그때부터 힘들어하던 그는 8년 전 지병으로 가족 곁을 떠났습니다. “남편을 하늘로 보내고 여동생 손에 이끌려 세례를 받았어요.” 헛헛한 마음과 세 명의 자녀를 홀로 길러야 하는 막막함을 안고 찾은 성당은, 그녀에게 쉼터가 되어주었습니다.
학원 차 운전, 주방 일, 판매 등 여러 일을 하며 그녀는 가장으로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몸은 조금씩 망가지고 있었지만, 마치 고장 날 때까지 기계를 쓰듯 문제가 생길 때까지 몸을 돌보지 않고 지냈습니다.
“건널목을 건너다 신호를 어긴 차에 부딪혀 넘어지면서 손목에 무리가 갔죠. 운전자가 제 자식 같아서 보험 처리를 하지 않고 그냥 보냈어요.” 6년 전 사고 당시엔 통증이 심하지 않았지만, 노동으로 약해져 있던 손목과 무릎은 다시 일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버렸습니다. 생활비를 벌 수 없게 되자 빚은 남편이 남긴 것에 더해 점점 불어났고, 어느새 2억 원에 달하는 부채가 그녀에게 남았습니다.
아직 성숙하지 못했을 때 부모님께 온전히 의지하지 못하게 된 자녀들은 무력했습니다. 장남은 타지의 식당에서 일하고 있지만 월급이 적어 집에 큰돈을 보내기는 어렵습니다. 둘째인 딸과 막내아들은 건강하지 못합니다. 환청에 시달리는 딸은 그저 하느님께로 가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약지 못한 막내아들은 일터에서 동료들의 일까지 떠맡다 강직성 척수염으로 퇴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두운 방에만 있는 딸을 설득해 새벽 미사에 데리고 가고 신부님 면담도 하고 있어요.” 딸이 또 잘못된 시도를 할지 걱정인 모니카 씨는 집을 비우지 못합니다. 모니카 씨와 막내아들은 치료가 필요하지만, 금전 부담으로 병원을 찾지 못합니다. 월세도 6개월 이상 밀려, 자칫 살 곳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감히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을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하느님께서 늘 함께하신다는 것을 기억하고, 그 뜻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주님에 대한 굳은 믿음을 간직하고 성찰하며 말씀대로 살아가려 노력한다면, 언젠가 그분께서 부르시는 날, 편안한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무거운 짐을 지고 주님께 의탁해 살아가는 모니카 씨. 그녀에게 사랑을 전해주시어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루카 10, 27)라던 예수님을 기쁘게 해드리면 어떨까요?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루카 10, 42)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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