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따라온 형제입니다
사회사목국(051-516-0815)
꽃이 햇빛을 향하고 아기가 엄마에게 가듯이 바오로 씨(가명, 46세)는 성당을 찾았습니다. “장애가 있어서 손도 이해도 느리고 일을 못하다 보니까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고… 힘들었죠. 소개받아서 몇몇 직장에 들어갔지만 늘 얼마 있지 못하고 나와야 했어요.” 8년 전에 뇌경색으로 오른쪽 시력을 잃고 90대 정도의 인지력과 기억력을 갖게 된 그가 말을 이어갑니다. “아프기 전엔 카메라 렌즈를 취급하는 회사에 다녔는데 그때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한쪽 눈이 보이지 않게 된 뒤에도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갔죠. 그러다가 화재로 무너진 성당을 보았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마음이 움직이더라고요. 고향에 와서도 계속 사진을 찍었는데 지인이 추천해서 제 사진을 성당 관련 책의 표지로 쓴 적이 있어요. 그때부터 성당에 다니기 시작했죠.” 어쩌면 세상과 소통하는 그만의 방식이었을 사진을 통해 주님은 그를 부르고 계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바오로 씨는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발병 후 5년 동안 간병해 주던 아내는 결국 그를 떠났습니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떠났던 고향집으로 돌아왔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그곳에는 오래 있지 못했습니다. 저축한 돈은 병원비로 다 나갔습니다. 이혼하면서 남은 집 보증금 700만 원 가운데 일부로 혼자 지낼 원룸을 구하고 남은 돈으로 몇 년 동안 생활해 온 그는 이제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국가에서 받는 건 시각장애인용 교통카드뿐이에요. 이걸로 버스는 안 되지만 지하철을 무료로 탈 수 있죠. 공무원에게 지원에 관한 설명을 들은 적도 있지만 무슨 뜻인지 모르겠더라고요.” 뇌 문제로 의사 표현은 어느 정도 하지만 상대의 말을 잘 이해하지는 못한다는 바오로 씨.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여동생이나 재혼한 어머니와는 연락도 하지 않지만, 이렇게 법적 가족이 있는 그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은 거의 없습니다. 장애가 있어서 취업도 어렵고 직장에 들어간다고 해도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말 그대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것입니다.
별을 따라 예물을 가지고 주님께 경배하러 온 동방 박사처럼 주님이라는 빛을 따라온 바오로 씨에게 사랑을 건네주세요. 여러분께서 주시는 사랑은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40)라고 하신 주님께 드리는 황금과 유향과 몰약이 될 것입니다.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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