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너를

가톨릭부산 2025.12.10 10:11 조회 수 : 8

호수 2902호 2025. 12. 14 
글쓴이 사회사목국 
아무것도 너를
 
사회사목국(051-516-0815)
 
   “아무것도 너를 슬프게 하지 말며/아무것도 너를 혼란케 하지 말지니/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데레사 성녀의 기도를 가사로 한 성가 ‘아무것도 너를’을 떠올려 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예은이(가명, 11세)를 비롯해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께 불러드리고 싶습니다.

   예은이는 다른 어린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선택했다기보다는 주어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다만 이 삶이 어린아이가 짊어지기에는 너무도 벅찹니다. 뇌종양 가운데 가장 공격적이고 생존율도 낮은 악성 교모세포종이 예은이의 작은 몸을 괴롭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암세포가 눈까지 번져서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아요. 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고지혈증, 성조숙증, 갑상샘저하증, 간 수치 이상 같은 병이 자꾸 생기고 있고요” 혼자 예은이를 기르고 있는 엄마 은혜 씨(가명, 46세)가 말을 이어갑니다. “아이 아빠는 아이가 갓 태어났을 때 6년 형을 선고받았어요. 출소해서는 다른 사람이랑 살고 있고요.” 홀로 된 은혜 씨는 예은이를 살리는 데 모든 것을 건 엄마로서 지내고 있습니다. 결혼하면서 친정과는 단절돼 도움받을 곳이라곤 예은이의 아버지가 자란 수녀원뿐이었고, 이곳의 소개로 여러분께 인사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 도움을 주신 덕분에 계속 항암 치료를 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항암 치료는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항암 치료비 월 150만 원에 더해 교모세포종에서 파생된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3개월에 한 번씩 CT를 찍고 6개월에 한 번씩 MRI를 찍어야 합니다. 은혜 씨는 예은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해서 정기 근로는 하지 못해도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고, 연락하지 않지만 친정이 있어서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지 못합니다. 은혜 씨의 수입과 한부모가정 지원금만으로는 병원비를 감당하기가 어렵습니다. 여러분께서 많이 도와주셨고 은혜 씨도 애쓰고 있지만 아직도 도움이 필요합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예은이의 아픔도, 은혜 씨의 고생도. 아직은 주님을 모르는 모녀가 언젠가는 그분의 품에서 쉴 수 있도록 사랑을 건네주세요. 이어지는 데레사 성녀의 기도에 이 바람을 함께 실어 보냅니다.
 
   “하느님은 불변하시니 인내함이 다 이기느니라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
네 소원이 무어뇨 네 두려움은 무엇이뇨
네 찾는 평화는 주님께만 있으리
주님 안에 숨은 영혼이 무얼 더 원하리
사랑하고 사랑하여 주님께 모든 사랑 드리리
주님만을 바라는 사람은 모든 것을 차지할 것이니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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