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엄마입니다

가톨릭부산 2015.10.07 02:48 조회 수 : 62

호수 2327호 2015.05.10 
글쓴이 사회사목국 

저는 엄마입니다

사회사목국(051-516-0815)

안녕하세요? 저는 연년생 남매의 스물네살 엄마입니다.(김지민, 가명) 두 아이의 엄마가 되기엔 아직 어리다 생각하실 겁니다.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저는 아주 어릴 적 재혼하는 어머니를 따라갔습니다. 새아버지가 생겨서 참 좋았지만 새아버지는 저를 싫어했습니다.

16살이 되던 해 동생이 태어났고, 저는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어머니는 말리지도 저를 잡지도 않으셨어요.

쫓겨난 후 학교는 고사하고 먹고살기 위해 공장과 식당 등을 전전하며 살았습니다. 혼자인 게 너무 두렵고 무서웠던 저는 6살 연상의 남자를 만나 20살의 나이에 결혼하여 하늘(가명, 여, 현재 4세)이를 낳았습니다. 어려운 살림이지만 남편과 하늘이와 함께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자그만 행복은 곧 깨져버렸습니다. 둘째 바다(가명, 남, 현재 3세)를 가진 후 자궁경부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아이의 생명과 저의 생명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콩닥콩닥 뛰는 바다의 심장 소리를 듣는 순간 저는 자신을 포기하고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를 낳았고 저도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하지만 무리한 출산과 독한 치료의 부작용으로 지금까지도 걸음걸이가 온전치 못합니다. 그런 제가 싫어진 남편은 새로운 여자가 생겼다며 이혼서류를 내밀었고, 대를 이어야 한다며 아들 바다만 데리고 떠나버렸습니다.

이혼 후 하늘이와 힘겹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다가 보육원에 방치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새 여자가 아이를 가져 바다가 이제 필요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화가 나 참을 수 없었습니다. 어릴 적 제가 받았던 아픔을 바다가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바다를 되찾아 올 수 있는 방법은 양육권을 가지는 것 뿐입니다. 현재 감당하기 힘들지만 빚을 내어 재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다만 찾아올 수 있다면… 그래서 제가 겪은 아픔을 그 아이가 겪지 않게 해줄 수 있다면 어떤 희생이라도 치를 수 있습니다.

제가 바라는 건 오직 하나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주위에서는 몸도 온전치 않은데 두 아이를 어떻게 키우겠냐며 중단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엄마니까요. 제 몸이 아프고 힘들어도 저는 제 아이들만 있으면 됩니다. 하루빨리 바다를 데리고 올 수 있게 함께 기도하고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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