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꿈꾸다

가톨릭부산 2019.01.16 10:22 조회 수 : 35

호수 2526호 2019.01.20 
글쓴이 사회사목국 

웃음을 꿈꾸다
 

사회사목국(051-516-0815)
 

   24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결혼해 두 자녀를 둔 성미 씨. 어린 현석이를 등에 업은 채 습하고 가스 냄새 가득하던 곳에 가게를 운영하며 악착같이 살았습니다. 언젠가는 환한 미래가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렇게 참고 일했는데…. 불행은 한순간에, 너무 많이 찾아왔습니다.

   때는 4년 전, 당시 4살이던 현석이는 다리가 아프다고 했습니다. 처음에 성미 씨는 동네 정형외과에서 약만 처방받았을 뿐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석이는 계속 다리가 아프다며 투정을 부렸습니다. 그러더니 걷는 것마저 힘들어했습니다. 성미 씨는 현석이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직감하고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급성림프모구성 백혈병’으로 당장 항암치료를 받지 못하면 위험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성미 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현석이가 백혈병 진단을 받기 전에 사기를 당해 가게 문을 닫아야만 했고, 남편은 무직 상태였으며 가정에 무관심했습니다. 현석이의 치료가 지속될수록 가정 형편은 더욱더 어려워져만 갔고, 현석이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팔다리 근육이 소실될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현석이의 투병생활은 누나 현주(12살)에게도 무척 힘겨운 일이었습니다. 현주는 아픈 동생만 돌보는 엄마가 싫었습니다. 현주 역시 어린 시절 교통사고를 당해 골반이 비뚤어져 성장에 문제가 있어 엄마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주는 때로 동생을 괴롭히거나 홀로 내버려 두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를 보였습니다. 성미 씨는 당장 먹고살기에도 힘들지만 딸이 지닌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심리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상황은 점점 더 나빠져만 갔습니다. 성미 씨는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하게 되었고, 급기야 파산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현재 성미 씨는 허리가 많이 아프고, 현석이를 계속해서 돌보아야 해서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현석이는 이제 웃음마저 잃어갑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줄곧 묻습니다. “나는 언제 친구들과 뛰어놀 수 있을까? 나도 엄마와 멀리 놀러 가고 싶어.” 성미 씨는 현석이의 환한 웃음을 다시 꿈꾸어 보지만, 주어진 현실은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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