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와 손녀들 이야기
사회사목국(051-516-0815)
요한 할아버지(83세)는 손발이 꽁꽁 얼어붙는 엄동설한에도,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뜨거운 한여름에도 쉬지 않고 일을 하였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딸이 재혼을 하면서 맡겨 놓은 두 손녀(19세, 16세)가 있기 때문입니다.
요한 할아버지는 폐지 수거, 일용직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였지만 손녀들을 양육하기에는 턱없이 부족 하였습니다. 그래도 손녀들을 굶기지 않으려고 인근 마을회관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얻어 손녀들을 먹이고, 자신은 굶거나 물에 밥 한 숟가락 말아서 허기만 채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할아버지는 점점 말라가고 위장병도 심해져 갔으며 손녀들도 성장기에 제대로 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해 또래에 비해 체격도 작고 자주 잔병치레를 하였습니다.
고정 수입이 없다 보니 월세가 적은 오래된 시골집에서 할아버지와 두 손녀가 살고 있습니다. 큰방은 두 손녀가 사용하고 겨우 한 사람이 누울 수 있는 작은방은 할아버지가 생활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생활비가 부족하여 보일러를 사용하지 못해 이 추운 겨울에 전기장판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통 속에서도 요한 할아버지는 행복합니다. 손녀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엇나가지 않고 성실하고 착하게 잘 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손녀들이 당신 때문에 고생만 하는 것 같아 안쓰럽습니다.
요즘 요한 할아버지는 걱정이 하나 생겼습니다. 올해 고3인 큰 손녀가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부족한 공부를 하기 위해 학원을 다니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시골이라 학원은 시내로 나가야 해서 학원비뿐만 아니라 교통비도 필요합니다.
최근에 동네 이장님의 도움으로 국가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생활비도 부족한 상황에서 학원비와 교통비는 생각도 못하고 있습니다.
2018년 올해, 요한 할아버지가 희망하는 것이 있다면 손녀들이 따뜻하고 편하게 공부 할 수 있는 공간과 큰 손녀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심한 딸에게 괘씸한 마음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재혼해서 잘 살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유난히도 추운 올 겨울, 오늘도 요한 할아버지는 손녀들을 생각하며 한 장의 폐지라도 더 줍기 위해 손녀들의 아침을 준비 해 놓고 대문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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