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석이의 꿈

가톨릭부산 2018.01.03 10:07 조회 수 : 73

호수 2470호 2018.01.07 
글쓴이 사회사목국 
민석이의 꿈

사회사목국(051-516-0815)

  저는 복지관 장애인 일자리 사업에 일하고 있는 29살‘한민석’입니다. 제가 가는 복지관의 선생님들 그리고 수녀님들은 언제나 저를 따뜻하게 맞아 주십니다. 그래서 참 고맙습니다. 그런데 때로 다른 어른들은 무시하기도 하고 불쌍한 눈으로 보기도 합니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지만‘지적장애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저에게는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 꿈이 궁금하세요?
  어렸을 때 동생과 저는 배가 고파도 꾹 참고 추운 날도 더운 날도 지하철역이나 공용 화장실에서 잠자며 늘 술에 취한 아버지를 따라다녔습니다.‘알코올 중독자와 어린 노숙자!’다른 어른들이 우리를 그렇게 불렀답니다. 음... 엄마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동생과 저는 다른 어른들의 손에 이끌려‘쉼터’라는 곳, 생활 시설이라는 곳으로 옮겨 다니며 살았는데 그래도 춥지 않고 배고프지 않아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자라나 성인이 되었고 저는 시설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하나뿐인 동생과 헤어져야 하는 순간! 우리는 그곳을 떠나 함께 살기로 했습니다.
  동생 덕에 우린‘임대주택’이란 곳에서 살 수 있었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새벽이나 밤늦게 해야 하는 일들, 남들은 더럽고 위험하다고 하지 않은 일들만이 주어졌지만 그래도 우리는 배고프지 않고 춥지 않을 수 있으니 서로 의지하며 평생 같이 살자고 약속하고 부지런히 일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행복한 꿈을 꾸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작년 저를 돕겠다고 새벽에 일 나가던 동생이 그만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가버렸습니다. 1년...동생과 제가 행복을 꿈꾼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에겐 함께 살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동생이 없는 세상이 너무 밉고 억울하고 화가 났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동생도 가버렸고 우리가 살던 임대주택도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희망도 많이 사라져 힘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저는 수녀님과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오늘도 부지런히 일합니다. 선생님들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틀리지 않게, 빼먹지 않고 하려고 열심히 따라 합니다.
  제 꿈은요, 지금은 춥고 힘들지만 돈을 모아서 비록 동생은 없지만 동생과 함께 살던 임대주택에서 다시 사는 것, 제 혼자 힘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것 그것이랍니다.

민석씨(가명)의 부모는 어려서 이혼을 하였습니다. 알콜중독으로 노숙자였던 아버지는 이미 사망하였고 2016년 의지하며 함께 하던 동생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29살 지적장애를 가진 민석씨는 지금 장애인 일자리를 통해 일을 하며 독립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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