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모든 것을

가톨릭부산 2021.05.06 09:52 조회 수 : 43

호수 2650호 2021.05.09 
글쓴이 사회사목국 
사랑으로 모든 것을

 
사회사목국(051-516-0815)

 
   남들처럼 외출이 쉽지 않아 봄꽃이 피었는지도 몰랐다는 안나 씨(가명, 36세). 인터뷰 도중 배에서 나는 소리에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 겪어왔을 힘든 시간들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오늘은 안나 씨 가정의 이야기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안나 씨 가정은 거실에 걸린 다정한 가족사진처럼 여느 가정과 다르지 않아 보였지만, 그 가정에는 남모를 아픔이 있었습니다.
 
   ‘장폐색증’. 안나 씨는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어느 아침 출근길, 복통으로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 간 것이 벌써 6년 전의 일입니다. ‘장폐색’은 장관이 막혀 장의 내용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질병입니다. 몇 번의 장 절제술로 지금은 소장만을 남겨 두고 겨우 연명하는 정도의 치료만 받고 있습니다. 평생 주머니를 차야 하고, 시간마다 교체해줘야 하기에 일상의 불편함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고통 앞에서는 인내하더라도 수차례에 걸친 고액의 수술비로 인해 친정과 시댁까지 모두 빚을 갚아야 하는 현실 앞에서는 속으로 꾹꾹 눌러왔던 울분이 터집니다. 더 이상은 가족에게 기댈 수만은 없었기에 무엇이든 해야만 했고, 대리운전과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마음의 짐을 덜고자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런 안나 씨가 지금까지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던 가족의 사랑이었습니다. 아픈 엄마를 이해해야만 했던 어린 아들은 어리광을 부릴 새도 없이 사춘기가 왔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아내를 어떻게든 감싸 안아야 했던 남편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지난 시간을 견뎌왔습니다. 친정과 시댁까지 합심하여 그녀를 살리는 데 온 힘을 다하였습니다. 귀한 딸로, 사랑하는 아내로, 하나뿐인 엄마로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인터뷰 중 이따금 새어 나오는 눈물을 감추려 애써 미소 짓던 안나 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심정을 전합니다. “가족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살아 있지 못했을 거예요. 누구보다 큰 사랑을 받았고, 저도 그 사랑을 마지막까지 내어주고 싶어요.”
 
   이번 사연은 사랑으로 모든 것을 견뎌낸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육신의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도 온 가족의 지극한 사랑과 헌신으로 영적인 충만함을 느낄 수 있었던 안나 씨에게 성모 성월과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교우님들의 진심 어린 위로와 희망을 나눠주시길 소망합니다.'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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