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괜찮을 거야.

가톨릭부산 2022.07.06 09:54 조회 수 : 28

호수 2713호 2022. 7. 10 
글쓴이 사회사목국 
괜찮아, 괜찮을 거야.
 

사회사목국(051-516-0815)
 

   지후(가명, 만 4세)는 오늘도 자기만의 세상에서 혼자 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벽을 멍하니 바라보기도 하고, 소리치며 뛰어다니기도 합니다. 여느 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장난꾸러기지만 지후는 지적장애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5년 전, 지후의 엄마 민지(가명) 씨는 계획에 없던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아이를 지키기 위해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혼모지원센터에서 홀로 지후를 출산했습니다. 민지 씨는 지후를 혼자 키우려 했지만, 지인으로부터 그녀의 소식을 전해 들은 지후 아빠가 찾아와 우여곡절 끝에 혼인신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시작부터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지후가 5개월 때부터 지후 아빠의 가정폭력이 시작되었고, 둘째를 임신할 무렵에 더 심해졌습니다. 둘째 출산 이후에도 계속된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한 민지 씨는 마침내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왔고, 그렇게 3년간의 결혼생활은 끝이 났습니다.

   ‘엄마’, ‘빠빠이’ 정도의 언어사용이 가능했던 지후가 어느 날부터 엄마와의 눈맞춤이 전혀 되지 않고, 웃지 않으며 의사 표현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상황을 알게 된 근처 복지관의 소개로 지후는 아동발달검사를 받았고, 모든 항목에서 ‘발달지연’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언어발달과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은 ‘매우 낮음’이었습니다. 자신보다 아이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랐던 민지 씨는 지후의 장애진단이 본인의 탓인 것만 같아 무척 괴로웠습니다.


   지후는 아직 어려 제때 치료를 받으면 호전될 거라는 희망이 있지만, 형편이 어려워 당장 치료를 시작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그녀는 현재 외국으로 떠난 지인의 집에 아이들과 함께 머무르고 있습니다. 관계가 단절된 부모님으로부터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었고, 집을 언제 비워줘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매일매일 불안함에 쫓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결혼생활 중 남편이 사용했던 일체의 카드값 등은 모두 그녀의 명의로 되어있었습니다. 나라에서 한시적으로 받은 지원금은 5월까지였고, 수입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부채를 갚지 못해 통장마저 압류되었습니다.

2022년 7월 주보사연 삽화.jpg   우울증이 심하게 왔지만, 아이들이 전부인 민지 씨는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극복해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도 자신에게 빛이 되어준 아이들을 바라보며 ‘괜찮아, 괜찮을 거야.’라고 용기를 내어봅니다. 언젠가 행복해질 거라는 희망도 품어봅니다. 지후가 웃음을 되찾고 민지 씨 가족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교우님들의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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