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의 원천

가톨릭부산 2018.05.23 11:29 조회 수 : 77 추천:1

호수 2490호 2018.05.27 
글쓴이 사회사목국 

힘의 원천
 

사회사목국(051-516-0815)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 새벽부터 출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들 요한(6세)이가 일어나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아직 잠도 깨지 않은 채 한 손에 카네이션을 들고‘아빠 힘내세요’라는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아빠를 위하는 요한이의 행동에 눈물이 났고 지난날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저는 친구의 소개로 아내를 만나 요한이를 낳았습니다. 외동으로 성장한 저는 이 세상에 또 한 명의 내 편이 생겨서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요한이는 희귀난치성 질환인‘구상적혈구성 빈혈’과‘선청성 혈소판 기능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또래에 비해 면역력이 현저히 낮은 요한이는 가벼운 감기를 앓거나 코피가 나면 멈추지 않아 수시로 중환자실에 입원을 해야만 했습니다. 입원할 때마다 100~200만 원의 병원비는 월급쟁이의 급여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어 계속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야만 했고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결국 재산을 처분하여 빚 일부를 갚고 단칸방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저의 희망인 요한이의 병원비와 빚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출근 전에는 편의점, 퇴근 후에는 밤늦게까지 대리기사를 하며 24시간 모자랄 정도로 일을 했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새벽, 아내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쓰러진 아내를 부축하고 아직 잠을 깨지 않는 요한이를 업고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오전 내내 검사를 받고 결과를 들은 저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아내는 유방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나뿐인 아들도 아픈데 아내마저 암이라니... 저는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원망도 잠시, 주님께서 아내와 아들을 데려가지 않으시고 제 곁에 머물게 해 주심에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오늘도 모두가 잠이 든 새벽에 출근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예전보다 힘들지 않습니다. 제가 기쁜 맘으로 지금의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의 원천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입니다.‘아빠, 힘내세요. 요한이가 있잖아요. 여보 힘내세요, 제가 당신 곁에 있어요.’
 

도움 주실 분
신협 131-016-582122
부산은행 101-2017-0218-01
예금주 : 천주교 부산교구
 

1) 공 모양의 적혈구로 인하여 일어나는 혈액 장애. 용혈성 빈혈이 특징이며, 보통 염색체 우성 소질로 유전된다.
2) 정상적인 혈액응고에 필요한 혈액요소인 혈소판의 결함으로 출혈장애를 일으키게 됨. 혈소판의 생산이 감소되거나 정상적인 혈소판이 생산 되더라도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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