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삶

가톨릭부산 2017.11.08 10:24 조회 수 : 120

호수 2460호 2017.11.12 
글쓴이 사회사목국 
새로운 삶

사회사목국(051-516-0815)

  2008년에 개봉한‘크로싱’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2002년 북한 이탈 주민들의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 진입 사건을 배경으로, 가족에게 필요한 의약품과 식량을 구하기 위해 북한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와 그를 찾아 나선 11세 아들의 안타까운 엇갈림을 그린 영화입니다.
  헬레나 씨는‘크로싱’이란 영화와 비슷한 삶을 살았습니다. 1998년에서 1999년 북한에서‘천리마 대진군 운동’1)때 가족들을 먹여 살리려고 중국으로 탈북했지만 속아서 중국 어느 시골 마을로 팔려 갔습니다. 농장으로 간 헬레나 씨는 하루 20시간이라는 중노동을 하고 농장 주인의 아이까지 낳습니다.
  2010년 헬레나 씨는 지옥과 같은 농장에서 탈출하여 한국에 입국하였고 1년 뒤에는 나라에서 준 정착금 전부를 사용하여 딸을 한국으로 데려오게 됩니다.
  그러나 같은 민족이지만 생각이 다르고 방식이 다른 한국에서 삶은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딸을 데려오기 위해 재산 전부를 사용하였고 북한에서의 고된 삶, 중국에서의 중노동으로 몸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느 날, 아침 식사를 준비하려고 일어나려던 순간 허리가 너무 아파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간신히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간 헬레나 씨는 병원 측으로부터 빨리 허리 수술을 하지 않으면 걸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며 살고 있는 헬레나 씨는 눈앞이 막막했습니다. 500만 원이 넘는 병원비는 생각도 할 수 없는 금액이었고, 수술을 하고 나면 일을 하지 못해 생활비를 벌 수 없다는 생각에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한국 생활 5년이 넘으면 새터민은 한국 사람과 동일한 대우를 하기 때문에 국가의 도움도 받을 수 없습니다. 또한 병원비를 내지 못하면 퇴원도 할 수 없습니다.
  헬레나 씨에게 생계보다 더 큰 걱정은 딸입니다. 아직 고등학생인 딸 혼자 식사와 공부를 해결해야 하는데 도움을 청할 만한 지인이 없고 더욱이 딸은 중국에서 자라서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랜 고민 끝에 자신만 바라보는 딸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오래 일할 수 있어야 겠다는 생각에 일단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자유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온 헬레나 씨와 딸은 이제껏 배운 문화와 생각을 버리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정말 힘들게 주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헬레나 씨와 딸이 다시금 희망을 가지고 주님께 의탁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정성을 부탁드립니다.

1) 천리마 대진군 운동 :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천리마와 같은 속도로 사회주의경제를 건설하자는 뜻(강력한 집단 노동 운동)

도움 주실 분
신협 131-016-582122
부산은행 101-2017-0218-01
예금주 : 천주교 부산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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