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하기를

가톨릭부산 2024.01.24 14:20 조회 수 : 26 추천:1

호수 2796호 2024. 1. 28. 
글쓴이 사회사목국 
온 가족이 함께하기를
 
 
 
사회사목국(051-516-0815)
 
   두 아이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집안 곳곳에는 다정한 가족사진이 걸려있습니다. 하지만 예고 없이 찾아온 시련으로 이 가정에는 웃음이 사라졌습니다.
 
   희성(50세, 가명) 씨와 선홍(44세, 가명) 씨 부부는 소박하고 단란한 가정을 꿈꾸었습니다. 부부가 다니던 회사가 폐업해서 직장을 잃었을 때도 서로 격려하며 자영업도 해보고 일용직도 하면서 함께 어려움을 이겨나갔습니다. 다행히 희성 씨가 재취업을 하게 되면서 자영업으로 생긴 빚을 조금씩 갚아나가며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작년 3월, 얼마 만인지도 모를 온 가족의 외식에 두 아이는 몹시 설레며 퇴근하는 엄마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아 불안한 마음에 희성 씨는 그녀가 일하던 마트로 달려갔습니다. 한참을 찾다가 직원 전용 화장실에서 쓰러져있는 아내를 발견했습니다. 뇌출혈로 서너 시간가량 쓰러져있던 선홍 씨는 4개월 동안 무려 세 차례의 대수술을 받고 가까스로 생명을 건졌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골든 타임을 놓쳐버려 인지능력이 7세 수준으로 저하되었고, 온몸이 쇠약해져 병실에서 줄곧 재활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수술비와 재활 치료비로 모아둔 돈을 다 써버린 희성 씨는 월급만으로는 생활비는 고사하고 매달 200만 원이 넘는 재활 치료비조차 낼 수 없어 은행 대출로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간병인을 구할 형편도 되지 않아 그와 장모님은 교대로 아내를 돌보고 있습니다. 하루에 잠을 3시간밖에 못 자며 집안일과 회사일까지 병행해야 하지만, 아내가 호전될 거라는 희망으로 그는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엄마를 보며 아이들은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긴 시간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중학생인 큰아들은 초등학생인 동생을 돌보면서 집안일을 거들어줍니다. 공부를 잘하는 첫째는 집안 형편상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일찍 취업해 아빠의 부담을 덜어 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의지할 데 없이 홀로 외롭고 힘겨운 길을 걷고 있는 희성 씨는 잠든 두 아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자신의 모든 시간과 힘을 가족에게 쓰겠노라고 거듭 다짐합니다. 다행히도 꾸준한 재활 치료 덕분에 선홍 씨는 콧줄 없이도 밥을 먹을 수 있고 의사 표현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아내가 재활 과정을 잘 마치고 퇴원하여 작년에 하지 못했던 외식을 온 가족이 함께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희성 씨가 자신의 꿈을 이루도록 교우님들의 따뜻한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신협 131-016-582122 
부산 101-2017-0218-01
(예금주 : 천주교부산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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