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미래

가톨릭부산 2023.05.10 10:50 조회 수 : 21

호수 2757호 2023. 5. 14 
글쓴이 사회사목국 

희망찬 미래

 




사회사목국(051-516-0815)
 
 
   로사(37세, 가명) 씨는 어린 시절 고모할머니의 손에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집을 나가버렸고 어머니는 건강이 나빠 딸을 돌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그녀는 학교를 마치면 장사를 하는 고모할머니를 도와드리는 것이 일상일 만큼 착하고 성실했습니다.
 
   어느새 성인이 된 로사 씨는 고향인 제주도를 떠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서울에 정착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서의 삶은 기대와 너무 달랐습니다. 의류 판매직으로 일하면서 매출이 적은 달에는 본인이 목표금액을 채워야만 했고, 월세와 공과금을 내기도 벅찼던 그녀는 결국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생계가 어려워졌지만 그럴수록 그녀는 주님께 더 의지하며 앞으로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2014년 말, 로사 씨는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헤어진 전 남자친구와의 아이였지만, 다시 만나 함께 아이를 키울 수는 없었습니다. 혼란스럽고 두려운 마음에 잠시 다른 생각을 품었지만, 가톨릭 신자로서 엄마로서 끝까지 책임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태아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마치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무척 괴로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첼리나(8세, 가명)를 출산했지만, 태어나자마자 첼리나는 8시간의 대수술을 받았습니다. 걱정했던 수술비는 미혼모 시설에서 그녀를 돌보아 주던 수녀님들의 도움으로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로사 씨는 모든 게 잘 해결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딸이 생후 6개월이 되면서부터 발달이 지연되기 시작하더니 18개월 무렵에 검사를 통해 또래보다 지능이 낮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꾸준히 언어치료와 인지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경제적 상황이 여의찮아 가뜩이나 충격에 빠진 그녀는 더욱 괴로웠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새 출발을 하고자 로사 씨는 3년 전에 부산 근교로 오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다행스럽게도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었고, 임대주택에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딸의 치료비와 공과금, 대출이자 등을 감당하기에는 무리입니다. 예전에 허리를 다쳤던 그녀는 건강이 좋지 않아도 병원비 걱정에 치료를 받지 못합니다. 과거의 수술 탓인지 첼리나도 급성 장염을 자주 앓고 기관지가 좋지 않아 호흡기를 사용합니다. 지금 모녀에게는 제대로 된 치료가 절실합니다.
2023년 5월 주보사연 삽화.jpg


 

   항상 웃으며 밝게 자라주는 딸을 보며 로사 씨는 우울증을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작년에는 간호조무사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딸을 돌보아야 하기에 당장은 취업할 수 없지만, 올해 초등학생이 된 딸과 함께 희망찬 미래를 꿈꿔봅니다. 그녀의 꿈에 희망과 기쁨이 더해지도록 교우님들의 사랑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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