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기도

가톨릭부산 2023.03.08 13:45 조회 수 : 46

호수 2748호 2023. 3. 12 
글쓴이 사회사목국 

엄마의 기도

 




사회사목국(051-516-0815)
 

 

   20년간 환자들을 돌보아왔던 데레사(54세, 가명) 씨는 이제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합니다.
 
   젊은 시절 데레사 씨는 고향인 영천을 떠나 대구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신앙생활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녀는 20대 후반에 결혼하여 사랑하는 딸 레지나(26세, 가명)를 낳고 행복한 미래를 꿈꿨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가정에 소홀한 남편으로 인해 데레사 씨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딸을 위해 참고 견뎠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외도로 그녀의 마음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혼 후 평소 의지하던 언니가 사는 부산으로 도망치듯 내려왔습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딸을 데려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늘 시달렸습니다.
 
   재혼한 전남편은 1년이 지난 후 더는 키우지 못하겠다며 초등학교 5학년이던 딸을 데레사 씨에게 보냈습니다. 강원도에서 홀로 버스를 타고 내려오며 모두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레지나는 깊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그런 딸을 위해 부단히도 애를 썼습니다.
 
   2015년, 데레사 씨는 일상생활 중 잦은 복통을 느꼈습니다. 별일 아니라 생각했지만, 병원에서는 그녀에게 난소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3기라는 판정을 내렸습니다. 다행히 수술과 꾸준한 항암치료 덕분에 크게 호전될 수 있었고, 완치될 것이라는 기대도 품었습니다.
 
   2021년 7월, 그녀의 기대와는 달리 추적치료를 이어오던 중에 난소암이 다시 발견되었습니다. 이전에 호전되었기에 이번에도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항암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작년 10월, 암세포가 폐와 심장으로까지 전이되었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병원비를 감당하기 벅찼기에 최소한의 치료만 받고 퇴원했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의 병원비는 그녀가 저축한 돈으로 해결하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병원비와 생활비를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보증금을 줄여가며 네 차례나 이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울증으로 예민해졌고, 딸과의 마찰이 잦아졌습니다. 그나마 기초 생활 수급자로 선정되었다는 것이그녀에게는 유일한 희소식입니다. 본당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치료를 제대로 받기에는 여전히 힘든 상황입니다.
 
   데레사 씨는 살고 싶은 마음이 절실합니다. 하나밖에 없는 딸을 두고 떠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비록 레지나는 과거의 상처들과 학창 시절의 따돌림으로 인해 대인기피증이 생겨 잠시 떠나 살고 있지만, 가끔 안부를 묻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큰 힘이 됩니다. 오늘도 그녀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딸과 함께 오래 살게 해달라고. 그녀의 기도가 이루어지도록 교우님들의 따뜻한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신협 131-016-582122
부산은행 101-2017-0218-01
예금주 : 천주교부산교구2023년 3월 주보사연 삽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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