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
사회사목국(051-516-0815)
지현(44세, 가명) 씨는 오늘도 하나뿐인 딸만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미술을 전공하고 싶었던 지현 씨는 경제적인 이유로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미술과는 상관없는 전공으로 대학교를 졸업한 후, 일찍 결혼하여 딸 은지(18세, 가명)를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사업가라고 소개했던 남편의 실체를 알게 되었고, 그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거짓말이 들통나면서부터 남편의 가정폭력이 시작되었습니다. 견디다 못한 그녀는 8개월 된 어린 딸을 데리고 도망치듯 집을 나와 친정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이혼 후 홀로 딸을 기르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던 지현 씨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백화점에 취직했고, 오랜 기간 매니저로 일했습니다. 어느새 초등학생이 된 은지는 집 근처의 공부방에 다니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2016년,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자주 소변이 마려웠던 지현 씨는 병원에서 골반 육종암 3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6개월간 항암 치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되는 듯했지만 회복기에 다시 심해졌고, 설상가상으로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백혈병 치료를 위해 어머니의 골수를 이식받았으나 4개월 만에 재발했고, 그 이후 아버지의 골수를 이식받고 나서야 겨우 호전될 수 있었습니다.
2019년에 딸과 함께 임대주택에 입주하면서 친정으로부터 분가하였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일한 수입인 생계급여는 비급여 약값과 통원치료를 받기 위한 교통비로 대부분 지출되고 있습니다. 3년간 잦은 입·퇴원을 반복하며 발생한 의료비를 더는 감당할 수 없었던 지현 씨는 도움을 받을 곳조차 없습니다. 부모님마저도 일용직으로 근근이 살아가기에 더 그렇습니다.
안타깝게도 최근에는 다리와 어깨의 뼈가 괴사할 정도로 암세포가 전이되어 수술을 해야 하는데, 간 수치가 너무 높아 수술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속적인 항암 치료를 위해 면역력을 높이는 식단을 유지해야 하지만, 딸을 우선으로 생각하다 보니 본인의 건강은 뒷전입니다. 고등학생인 딸에게 잘해주지 못해 엄마로서 미안한 마음만 가득한 지현 씨는 도움만 받아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한스럽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바르게 자라주는 딸을 생각하면 늘 고맙고 든든합니다. 살아갈 힘이 납니다.
지현 씨의 소망이 있다면, 건강을 회복하여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평범한 가족처럼 딸과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곳에 놀러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녀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교우님들의 기도와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신협 131-016-582122
부산은행 101-2017-02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