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희망
사회사목국(051-516-0815)
몹시 추웠던 지난겨울, 건강했던 율리아(만 42세, 가명) 씨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습니다.
어린 시절 율리아 씨는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성당에 열심히 다니는 친구의 영향으로 2학년 때 세례를 받았고, 매일 새벽 미사를 드릴 정도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녀는 대학교 졸업 후 사법고시를 준비하면서도 법조인으로서의 미래와 사회복지사로서의 미래를 두고 고민했습니다. 과거 소록도에서 한 달간 봉사할 때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며 느꼈던 행복이 여전히 잊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민 끝에 율리아 씨는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게 되었고, 2년간의 노력 끝에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졸업 후 복지관에 취업하여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며 기쁨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2022년 1월, 갑작스러운 복통을 느낀 율리아 씨는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한 결과 위암(반지세포암) 4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암세포가 복막과 지방층으로 전이되어 수술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고,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의사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반적인 항암치료는 전혀 효과가 없다고 하여 절망적이었지만, 다행히도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면 호전될 것이라는 의사의 소견에 실낱같은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 달에 600만 원이 넘는 항암치료 비용은 그녀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이나마 모아두었던 돈조차 남지 않았습니다. 2017년 아버지가 선종하면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만 남게 되었고, 더는 도움받을 친인척조차 없었습니다. 치료를 중단해야 할 위기에서 친구들과 성당 대모님의 도움으로 몇 달간 치료를 연장할 수 있었지만, 그마저도 이제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다음 항암치료를 위해 면역력을 높이는 식단을 유지해야 하지만, 올해 10월에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어 받게 된 생계급여조차 병원비에 보태어야 하니 이마저 여의치 않습니다.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늘 함께하심을 잘 알기에 입원해 있으면서도 묵주와 성경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기도와 성경 필사에 몰두할 때면 마음이 편안해졌고,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었습니다.
율리아 씨는 꾸준한 항암치료 덕분에 6개월보다 더 살 수 있었습니다. 호전되고 있기에 희망이 더 커졌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녀의 간절한 소원이 있다면, 건강을 되찾아 다시 어려운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사회복지사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녀의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우님들의 따스한 사랑의 손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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