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가톨릭부산 2022.11.09 10:54 조회 수 : 24

호수 2731호 2022. 11. 13 
글쓴이 사회사목국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사회사목국(051-516-0815)
 

 

    “하느님! 왜 저에게 또 이런 시련을 주시는지요? 이제는 버텨 낼 힘조차 없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응답해 주세요.”
 
   2021년 5월, 마리아(65세, 가명) 씨는 잦은 복통과 설사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어지자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가슴을 치며 열심히 살았던 과거를 떠올려보았습니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16년 전, 마리아 씨는 남편과 큰 규모의 가구점을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운영이 잘 될수록 본업보다는 다른 데 한눈팔았던 남편으로 인해 폐업하게 되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남편은 집을 나가버렸고, 그녀는 홀로 아들과 딸을 키워야 했습니다. 빚 청산을 위해 집을 처분할 수밖에 없었고, 생계를 위해 어렵사리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본당 교우들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장사가 잘되어, 넉넉하진 않아도 자녀를 키우며 빚을 조금씩 갚아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대로만 살아간다면 아무 걱정이 없을 텐데, 또다시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대학 졸업 후 변변한 일자리를 갖지 못한 아들이 사업을 하기 위해 그녀가 겨우 마련한 집으로 담보 대출을 받았는데 뜻한 대로 되지 않아 결국 부도가 났습니다.
   다시 벼랑 끝으로 내몰린 마리아 씨는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에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고, 그 결과 점점 건강이 나빠져 대장암 판정을 받게 된 것입니다. 혹의 크기를 줄이기 전에는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항암치료 결과가 좋아 마침내 대장암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 하느님께 더욱 의탁하며 몸이 아프더라도 미사를 드리고 성체를 받아 모시면 기적처럼 힘이 생겨 며칠을 기쁜 마음으로 살아냈습니다. 그러나 유방으로 암이 전이되어 다시 수술을 받게 되었고, 지금은 보존 치료를 위해 요양병원에 입원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수술비와 치료비로 인해 조금이나마 모아 두었던 돈은 바닥난 지 오래입니다. 아들과 딸도 형편이 여의치 않아 도와줄 수 없기에, 그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마리아 씨는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너무 힘이 들어 하느님을 원망했을 때조차 늘 같은 모습으로 함께해주시고 응답해주셨다는 것을.
2022년 11월 주보사연 삽화.jpg


 

  지금은 기력이 없어 누워있지만, 언젠가는 성당에 나가 미사를 드리고 영성체할 수 있는 날을 간절히 바라는 마리아 씨. 그녀가 건강을 되찾고 예전처럼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우님들의 따뜻한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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