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씨의 간절한 소망

가톨릭부산 2022.08.03 11:06 조회 수 : 23

호수 2717호 2022. 8. 7 
글쓴이 사회사목국 
린 씨의 간절한 소망
 

사회사목국(051-516-0815)
 


 

   10년 전,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린(만 38세, 가명) 씨는 베트남에 부모와 네 명의 동생을 두고 낯선 땅에 왔습니다. 언어도 문화도 달라 적응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고, 어렵사리 농촌 비닐하우스에서 일하게 되었지만, 그마저도 오래 일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일자리를 찾기 위해 강원도부터 대전, 울산, 김해까지 여러 지역을 전전해야 했습니다.
 
   타국 생활에 지쳐갈 무렵 그녀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본국 사람 코이(만 37세, 가명) 씨를 만났습니다. 낯선 곳에서 말이 통하고, 서로 의지하며 힘이 되어주던 린 씨와 코이 씨는 평생 함께하기를 약속하며 부부가 되었습니다. 벌써 5년 전의 일입니다.
 
   2020년 여름, 세쌍둥이를 임신한 린 씨는 자녀들과 행복한 미래를 꿈꿨지만, 33주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아이들은 1.3kg의 미숙아로 태어나 엄마의 품에 안겨 보지도 못한 채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천사 같은 아이들을 멀리서 바라보아야 했던 부부는 자신들의 잘못인 것 같아 미안하면서도 괴로웠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부모는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했고, 6개월간의 힘든 치료 끝에 세쌍둥이는 건강하게 퇴원하여 유아세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도할 새도 없이 7천만 원이라는 고액의 병원비를 갚아야 하는 현실에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비자가 만료되어 아무런 혜택도 받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부부는 베트남에 있는 집과 땅을 모두 처분하였고, 이들의 사연을 알게 된 여러 단체와 이주민들의 도움까지 받아 총 5천만 원의 병원비를 갚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2천만 원이 남아 있습니다. 일용직으로 일하는 남편의 수입만으로는 병원비를 갚아나가며 생계를 유지하기에 너무 벅찹니다.
 
   협심증을 앓는 린 씨는 자신보다 남편이 더 걱정입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고된 노동을 마다하지 않았던 남편은 허리디스크가 생겼지만, 치료는 엄두조차 낼 수 없습니다. 한 아이가 처방받은 약을 세 아이가 나눠 먹어야 할 정도로 약값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린 씨의 간절한 소망이 있다면, 한국에서 오래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하나라도 더 좋은 것을 자녀에게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등록 체류로 인한 벌금 3천 5백만 원이 해결되어야 합니다.
2022년 8월 주보사연 삽화.jpg

 
 한국에서의 삶은 린 씨의 인생에서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평생의 반려자를 만났고, 이제는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한국은 그녀에게 특별한 곳입니다. 새 삶을 살게 된 한국에서 린 씨네 가족이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교우님들의 사랑을 나눠주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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