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힘을 내어봅니다
사회사목국(051-516-0815)
중도입국청소년. 외국 국적의 부모가 한국인과 결혼하거나, 이주노동자로 입국했다가 뒤늦게 자녀를 한국으로 데려와서 정착시킨 경우를 말합니다. 한국에서 정착할 생각으로 입국했기에 적응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문화가정 지원은 많은 부분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중도입국청소년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우리가 만난 메이(가명, 만 19세)도 마찬가지입니다. 베트남에서 대만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메이는 초등학생 때 부모의 이혼으로 이모 밑에서 자라야 했습니다. 한국으로 건너와 새 가정을 이루었던 어머니는 2018년이 되어서야 메이를 한국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리운 어머니와 함께할 기대에 부풀어 시작한 한국에서의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한국인 새아버지와의 이혼으로 또다시 가족은 흩어졌고, 급기야 어머니와도 갈등이 깊어져 결국 홀로 남겨졌습니다.
머물 곳이 마땅치 않았던 메이는 한국어 선생님의 소개로 교회에서 운영하는 생활관 원룸에서 시세보다 저렴한 월세를 내며 살고 있습니다. 타지에서 어머니가 매달 약간의 돈을 보내주긴 하지만, 월세를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습니다. 굶는 것이 일상이 된 지 오래입니다. 안타까운 그녀의 사정을 잘 아는 한국어 선생님이 개인적으로 도와주고 있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의 적응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은 언어입니다. 교과 과정을 따라가기 힘들 뿐 아니라, 또래와의 소통마저도 원활하지 않습니다. 가게에서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긴장하게 되어 잔뜩 움츠립니다.
현재는 한국어 선생님과 사회복지사를 통해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마음 편히 기댈 가족조차 없지만, 관심 어린 사랑으로 함께하며 돌보아주는 고마운 분들이 있어 처음으로 안도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메이는 계속 한국에서 살기를 원합니다. 앞으로 거쳐야 할 관문이 많겠지만,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분들이 있어 오늘도 힘을 내어봅니다. 처음에는 무척 낯설었던 풍경이 이제는 정겨운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어쩌면 이곳이 자신의 두 번째 고향이 되지 않을까 하며 희망찬 미래를 그려보는 메이가 방황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멋지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우님들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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