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고 싶었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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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 이곳 한국에서 뮤 닛타(46세, 가명) 씨는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었습니다. 태국 국적의 그녀는 고국에 있는 가족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5년 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녀는 지역을 넘나들고 온갖 일을 하며 가족과 다시 만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만큼 절실했기에 미등록체류자 신분이 된 것도 모른 채 열심히 일했습니다. 고된 일상에 지쳐 있는 그녀에게 간간이 들려온 가족의 소식은 희망의 선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지 두통과 가슴 통증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겼고, 결국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로 대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한동안 의식을 찾지 못해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기도 했습니다. 다행히도 의식이 돌아와 큰 고비는 넘겼지만,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장기간의 힘든 재활 치료가 남아있습니다.
뮤 닛타 씨의 안타까운 사연에 울산대리구에서는 그녀를 중증질환 미등록 이주민 의료협약 대상자로 선정하여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남은 수술비와 재활 치료비, 앞으로의 생계비까지 생각하면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있는 것만 같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곁에 있어 주었다면 큰 위안이 되었을 것입니다.
고국에서 가족이 보내온 편지는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가득합니다. 지금과 같은 때에는 가족이 더욱 그립고 보고 싶겠지요.
병실에 누워 지난날을 가만히 돌이켜보니 이방인으로서의 서러움도 많았지만, 자신을 가족처럼 품어주고 따뜻한 정을 나누어준 이웃이 있었기에 희망을 간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고국의 가족 대신 그녀의 곁을 지켜준 그들 덕분에 고통의 시간을 이겨낼 힘과 용기를 얻었다며 감사함을 전해왔습니다.
우리는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늘 기도하며 사랑을 실천합니다. 그 기도와 사랑으로 누군가는 위안을 얻고,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으며, 참사랑을 느낍니다. 뮤 닛타 씨도 우리가 나누는 기도와 사랑으로 다시 일어서기를,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녀가 이 땅에 품고 왔을 ‘이루고 싶었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교우님들의 정성 어린 기도와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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