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희망이

가톨릭부산 2021.04.07 11:13 조회 수 : 36

호수 2646호 2021.04.11 
글쓴이 사회사목국 
나에게도 희망이

 
사회사목국(051-516-0815)


 
   어릴 적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요셉(가명, 39세) 씨는 요리사가 되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타고난 말재주로 창업 컨설팅 강사로도 활약하며 꿈을 실현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 무렵, 많은 것을 의지하고 나누었던 지인에게 큰 사기를 당하면서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 충격으로 우울증, 대인기피증, 공황장애가 왔고 일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졌으며 불안증세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젊기에 이대로 주저앉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상담, 약물치료 등을 병행하며 재기를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상태가 호전되었다고 생각해서 다시 강단에 섰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도망치듯 내려와야 했습니다. 그날의 기억은 더 큰 트라우마로 남아 극심한 대인기피로 이어졌고 대중교통 이용조차 못 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몇 년, 암흑의 시간 속에서 설상가상으로 간경화라는 진단마저 받게 되었습니다.
 
   어두운 터널 안에 갇혀있던 요셉 씨에게 어느 날 한 줄기 빛이 내렸습니다. 혼인한 지 7년 만에 아들이 태어난 것입니다. 절망의 나락에서 희망을 보았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또다시 좌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적 지원에 대한 기대로 주민센터의 문을 두드렸지만, 연락이 끊어진 부모의 소득으로 지원이 불가하다는 답변만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은 요셉 씨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기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해보았습니다. 그의 간절함이 하늘에 닿아서일까요.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4개월의 단기 근로 일자리가 주어졌지만, 안정적인 일자리가 아니어서 또다시 구직활동을 해야 했습니다. 재기하고자 하는 그의 발목을 붙잡은 것은 일자리뿐만 아니라 악화된 건강입니다. 2년 전에 마지막 진료를 받았고, 의료비 부담으로 더 이상 병원을 가지 않았기에 지금은 어떤 상태인지 모릅니다. 마음뿐 아니라 육신의 건강마저 좋지 않은 그에게는 자신의 치료보다 6개월 된 아들의 양육이 더 중요했지만, 생활고로 그것조차 여의치 않습니다.
 
   “이제 아이가 아빠라는 걸 아는지 저만 보면 방긋방긋 웃더군요. 10년 만에 참으로 행복했던 순간이었어요. 저에게도 희망이 찾아왔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에 희망의 꽃씨가 되어 선물처럼 찾아온 아들과 함께 요셉 씨의 가정이 행복을 일구어갈 수 있도록 교우님들의 사랑을 나누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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