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itas lux mea (진리는 나의 빛)
남영 세례자 요한 신부
성소국장
‘공부해서 남 주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입신양명(立身揚名)하는 것을 삶의 지향점으로 두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흔히 사람들이 좋은 대학들이라고 평가하는 많은 대학들이 모토로 삼고 있는 말이 “Veritas lux mea(진리는 나의 빛)”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진리를 뜻하는 라틴어 “Veritas”는 ‘진리’, ‘진실’이라는 뜻 말고도 ‘현실’, ‘실제’를 뜻하는 말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진리는 어떤 이상이나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진리를 추구한다는 사람은 우리가 처한 현실,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나만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함께 기쁘게 살아가기 위한 공부가 진리를 깨닫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 8,12)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 안에서 진리를 찾고, 그 진리를 따라 살아갈 때, 모두가 참된 빛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