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어] πλεονεξία (플레오넥시아, 욕심)
부산가톨릭대학교 성서교육원장
김병진 바오로 신부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합니다. 욕심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πλεονεξία(플레오넥시아)는 이 점을 잘 보여줍니다. 이 단어는 πληρόω(플레로, 가득하게 만들다)와 ἔχω(엑코, 가지다)가 합쳐져 ‘더 많이 가져 가득하게 만듦’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플레오넥시아’는 성경에서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거나 혹은 그를 희생시켜서까지 보다 많이 가지고자 하는 욕망을 가리키며, 필요하면 폭력까지도 불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웃에 대한 사랑을 저버리고, 물질적 재화를 끝까지 탐하는 것이 욕심의 특성이기에, 욕심은 아가페(사랑)의 반대이며 우상숭배와 같습니다.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마태 6,24)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재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이 아닌 피조물에 마음을 두고 섬김으로써, 유일하고 참된 하느님을 경시하고 그분의 생명에서 멀어지기 때문입니다.(루카 12,15; 에페 4,19 참조)
예수님께 배웁시다. 그분은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굳이 하느님과 동등한 존재가 되려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의 것을 다 내어 놓으신’(필리 2,6-8 참조)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2코린 5,14) 욕심에서 벗어나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