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ocate (협조자)
임성근 판탈레온 신부
사목기획실장
예수님은 우리가 당신 뒤를 따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에게 따라오라(follow me)고 초대하십니다. 그 길은 사랑의 길, 십자가의 길입니다. 우리는 자주 이 길을 혼자 걷고 있는 것처럼 여기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우리 곁에 계시는 동행자, 협조자가 필요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성령(Holy Spirit)을 약속하십니다. 성령의 또 다른 이름은 협조자(advocate)입니다. 협조자는 누군가를 향하여(ad) 목소리를 내어주는 사람(vocare)입니다.
성령은 특히 기도할 때 우리를 도와주시는 분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 무슨 말을 어떻게 드려야 하나 싶을 때, “성령께서 몸소 다 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주십니다.”(로마 8,26)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성령을 가리켜 우리 영혼 안에 계신 조용한 손님 “The quiet guest of our soul.”이라고 불렀습니다. 성령의 목소리를 식별하려면 우리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거룩한 침묵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겠지요. 바오로 사도는 우리의 몸을 두고 ‘성령의 궁전(a temple of the Holy Spirit)’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는 거룩한 삶으로 초대 받았습니다.
성령의 오심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한 주일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