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實像)의 오류

가톨릭부산 2019.03.13 10:06 조회 수 : 14

호수 2534호 2019.03.17 
글쓴이 천주교부산교구 

실상(實像)의 오류
 

천주교부산교구
 

   “있다”라고 말할 때 “있는 것”은 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으며,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등 우리 오감(五感)을 통해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있는 것”은 다른 말로는 “실재(實在)”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일부 유사 종교는 성경, 특히 요한계시록이 현실에서 그대로 일어났다는 의미로 실재를 “실상”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실상(實像)은 “감추어진 것, 거짓된 것이 진실로 드러난 것”이다. 유사 종교는 이 의미를 성경의 역사를 통해서 설명한다. 그들은 구약이 초림의 주님(강생하신 주님)을 통해서 실상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초림 주님의 말씀인 신약은 봉인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그 봉인은 요한계시록을 통해서 풀 수 있는데, 그 봉인을 푸는 이가 약속의 목자다. 그는 초림의 주님처럼 요한계시록을 통해서 봉인된 말씀을 풀이하고, 그 말씀이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가르쳐 준다. 성경 말씀이 어떻게 실상되어 실재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그를 유사 종교의 주창자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들이 이야기하는 실상들은 그들의 주창자들을 통해서 이루어진 그간의 사건들과 주창자의 정당성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지, 하느님의 뜻을 지금 여기에서 사는 것에 대해서 묻지 않는다. 그리스도에 의해 온전히 드러난 사건에 대한 전권을 또 다른 이가 가진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사건을 부정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단 한 번’ 보여주신 사건은 그 자체로 완전하기 때문에 시대가 달려져도 다시 ‘보여질’(실상) 필요가 없다. 눈에 보이는 확실함을 원하는 이유는 우리의 원초적인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다.

   요한묵시록은 새로운 예언자를 통해 해석되어야 하는 봉인된 책이 아니라 교회가 박해를 잘 이겨내도록 격려하는 희망의 책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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