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불어 주시는 바람에 - 조용필 요한세례자 신부 (인천교구) 글 / 계만석 프란치스코곡
성해랑 세레나 서면성당
9월 7일 ‘푸른 하늘의 날’을 아시나요? 공식 명칭은 ‘푸른 하늘을 위한 세계 청정 대기의 날’로 우리나라가 제안해 지정된 첫 유엔 공식 기념일이며, 대기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청정 대기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지정된 날입니다.
대기가 없다면 하늘은 파랗지도, 빨갛지도 않다고 합니다. 해를 거듭하며 최고치를 경신하는 폭염과, 폭우로 도시가 물에 잠기는 모습을 보며 우리의 나약함을 깨닫고 자연을 소홀히 한 대가를 치르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높고 푸른 하늘과 수줍은 듯 발그레한 노을을 허락해 주는 자연의 너그러움에 새삼스레 감사드리는 요즘인데요, 이 또한 우리의 부족함을 보듬어 주시는 하느님의 자비라 생각됩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과 잘 어울리는 이 곡은 주님께서 소박한 우리를 프란치스코 성인의 감성과 바오로 성인의 용기로 나아가게 해 주심을 담은 성가로, 주님께서 불어 주시는 바람에 그대로 실려 가고 싶은 마음을 노래합니다. 제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지만 하느님의 이끄심으로 뭐든 해낼 수 있음을 믿고, 나를 온전히 주님께 맡겨드리는 한 주간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