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시기가 시작되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습니다. 흔히 평소에 하지 못 했던 일에 시간과 마음을 쏟거나, 즐겨하던 것들을 잠시 내려놓고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는데 늘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부활의 기쁨과 함께 40일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고, 그 실천이 나를 위한 것은 아니었나 부끄럽기도 합니다.
사순 시기 동안 제 안에 계신 예수님께 귀 기울여봅니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갈라 2,20)이라는 말씀처럼 나를 내려놓고 예수님의 말씀대로 흘러가고 싶습니다. 또한 주어진 것에 감사드리면서, 나의 못남도 견딜 줄 알아야겠습니다.
이 성가는 루카 복음 9장 23절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는 말씀을 묵상한 곡으로 내 나약함을 주님께 맡기고 감사와 믿음으로 살아가기를 다짐하는 기도입니다. 십자가를 어쩔 수 없이 짊어지는 짐이 아니라 나의 존재로 끌어안고 받아들이는 능동적인 사순 시기를 보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