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30년사』에 나오는  교구 자선아파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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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회의 사회 사업은 예비 선교(豫備宣敎)의 성격을 띤 것으로 일반 사회 사업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그러므로 한국 천주교회에서도 이미 박해시대부터 사회 사업을 실천에 옮겨 왔고, 이것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데 있어 중요한 토대의 하나가 되었다. 부산 지역 교회에서도 이와 같은 사회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미 교구 설립 이전부터 그 실천에 노력해 왔다. 그중에서도 의료 사업, 교육 사업, 자선 사업 등은 오랜 기간에 걸쳐 지역 사회에 많은 도움을 준 것이었다.
  교구 설립 후 부산교구 안에서 가장 활발히 전개된 것은‘자선 사업’이었다. 사회 복지 사업과 사랑의 나눔의 실천 운동, 복음의 전파 활동을 겸해 실행된 이 사업은 교구에서 특히 역점을 둔 것으로, 당시 한국 교회 안에서도 눈에 띄는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 그중“빈민 주택 사업”은 무의촌 진료 사업, 이재민 구호 사업과 함께 사회 복지 사업의 일환으로 1960년부터 시작되었다. 부산교구의 부주교이며 중앙 본당 주임으로 있던 장병화 몬시뇰은‘6·25 사변 후 집을 잃고 판자집이나 천막촌에 살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집을 마련해 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오랫동안 품어 오던 중, 1959년 가을 무렵 같은 생각을 갖고 있던 루디(徐基湖) 신부를 알게 되었다. 루디 신부는 오스트리아 사람으로 한국에 귀화한 후 대구교구 소속으로 있었는데, 장병화 몬시뇰의 뜻을 알고는『오스트리아 가톨릭 부인회』를 소개시켜 주었다. 당시 이 부인회는 가톨릭 국가인 오스트리아 국민들로부터 매년 사순절마다 헌금을 모금하여 외국의 사회 복지 기금으로 전달해 오고 있었다.1) 
  장 몬시뇰은 이 사실을 알고는 즉시『오스트리아 가톨릭 부인회』에 연락을 취하여, 약 6개월 후인 1960년 3월에 그 부인회로부터‘부산의 난민 주택 건립 사업을 후원하기로 결정했다’는 회답을 받게 되었다. 당시 이 부인회에서 1차로 전해 온 기금은 7만불이었다. 장 몬시뇰은 기금을 얻자마자 부산 시내 남부민동(南富民洞)에 대지 3,457평을 매입하고, 1960년 7월 14일 기공식을 가진 다음 약 6개월 여 만에 난민 주택 50동을 건립하였다.2)  그 후 장병화 몬시뇰은 1966년까지 여덟 차례나 주택(또는 아파트)을 건립하여 총 198세대의 무주택 서민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었다. 이때까지 오스트리아의 부인회가 부산교구에 지원해 준 건립 기금은 약 31만불에 달했다. 이처럼 1966년까지 부산교구에서 건립한 빈민 주택 내용을 살펴 보면 아래와 같다.3) 

『교구 30년사』363~364쪽 발췌
부산교구사 편찬 위원회, 한국교회사연구소

 

부산교구의 빈민 주택 사업 현황(1960~1966)

부산교구의 빈민 주택 사업 현황.png


1) <가톨릭시보> 제242호, 1960. 8. 21 ;《경향잡지》제52권 제10호, 1960. 10 ; 金九鼎,『천주교 경남발전사』191~192쪽
2) 金九鼎,『천주교 경남발전사』192쪽 및《경향잡지》제52권 제10호, 1960. 10
3) 金九鼎,『천주교 경남발전사』192~195쪽 및 <가톨릭시보> 제242호, 1960. 8. 21 ; 257호, 1960. 12. 4 ; 342호, 1962. 9. 9 ; 제358호, 1963. 9. 1 ; 제544호, 1966. 11. 20 ;《경향잡지》제52권 제10호, 1960. 10 ; 제54권 제10호, 1962. 10 ; 제55권 제2호, 1963. 2 ; 제56권 제6호, 1964. 6.

 

해운대 소재 천주교 부산교구 자선 아파트 부지 보상금 30억,
전액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사용.

  한국전쟁 이후 부산교구는 해외 원조(오스트리아 가톨릭 부인회)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빈민주택사업’을 활발히 전개하였습니다. 이것이 현재 여러 곳에 위치하고 있는 천주교 아파트의 출발이었습니다.
  현재 몇몇 곳에 위치하고 있는 천주교 아파트는 부지만 교구 앞으로 되어 있고 그 위에 있는 집과 건물은 개인들의 소유로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5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노후된 건물의 재건축이 필요하게 된 시점에서,  건물 소유주들이 요청하는 재산권 행사와 관련한 토지이용 동의에 대해서 부산교구는 교회정신을 가진 공동체로서 응답하여 왔습니다.

  해운대 소재의 자선 아파트도 이런 일련의 처리 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만, 지상권을 가진 입주자들의(35세대) 재건축 추진이 재개발 회사와 연계되어 이루어지는 관계로, 본의 아니게 인접한 해운대 성당에 아쉬운 결과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점은 교구로서도 심히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여기는 바입니다.

  교구 재무평의회에서는 지금보다 어려웠던 교구 초창기에도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아름다운 마음으로 자선을 베풀었는데, 오늘을 살아가는 교회 공동체도 그 정신을 구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해운대 소재의 자선 아파트 정리로 보상받게 된 금액 전액을(세금 제외한 약 24억) 가난한 이웃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 교구에서는 손삼석 주교를 위원장으로 하는 ‘나눔 실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위원회를 통하여 지역사회의 어려운 처지의 많은 이들이 도움을 받도록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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