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중심

가톨릭부산 2015.11.02 15:46 조회 수 : 7

호수 2042호 2010.03.28 
글쓴이 박주미 막달레나 

삶의 중심

박주미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필요한 여러 가지 중에 ‘끈’를 가지고 살아간다. 아주 튼튼한 ‘끈’이길 기대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썩은 동아줄이 되어 수렁의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맺어놓으면 '언젠가는 유리하게 도움이 될 것이다.' 라는 생각도 한다. 어디를 가든 가는 곳마다 그곳에 잘 아는 지인이 있어 나의 어려운 일도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빠르고 수월하게 해결 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 보다 어렵고 힘든 곤경에 처한 사람들이 주변에 더 많다. 가진 것 없고, 힘도 없어 세상살이가 팍팍하고 절망스러워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하지만 그것마저도 어려운 사람들이다. 

엄청난 문명의 발달로 부러운 것이 없을 정도로 누리며 살아가지만, 더욱 더 자기중심적, 이기적으로 살아간다.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이 이해 받기를 바란다. 남을 인정해주고 지지해 주기보다 자신이 인정받고 지원 받기를 더 바란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심, 남 보다 좀 더 우월해지고 싶고, 돋보이고 싶고, 남들과 난 다르기 때문에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앞만 보며 자신에게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며 오로지 성공만 바라보는 삶을 살아간다. 이웃과 자신을 돌아보며 살기는커녕 혹자의 말처럼 너무 바빠서 죽을 시간도 없다고 한다. 그렇게 살다보니, 가난한 이들과는 친분 맺는 것이 달갑지 않고, 힘없는 약자들에게 더 위협적이고, 자신보다 더 못한 이들에게 더 모질게 대하는 참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강한사람에게 더 강하게 대하여 평정을 만들기보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 강하게 휘두르며 인간의 비굴함을 더 확대시킨다.

사회가 병들어 가고 있다는 우려는 사회 구성원들의 가치관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더불어 함께 잘 살 수 있는 희망 가득하고 활기찬 사회가 되려면,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며 서로 도우면서 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야 된다. 내 것을 버리고, 남을 채워주고자 하는 마음, 어렵고 곤경에 처한 사람의 힘든 사정을 나의 일처럼 받아들여 함께 고통을 짊어지고자 하는 마음, ‘이 사람은 내가 잘 아는 사람이니 내가 함께 하겠소‘ 라고 할 수 있는 용기와 정의로운 마음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 

인생살이에서 꼭 필요한 '끈'을 예수님과 맺으면 어떨까? 만약, 삶의 중심이 예수님이라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참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삶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가? 나 자신인가? 예수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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