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삶의 몸짓, 찬미받으소서!
박신자 여호수아 수녀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JPIC분과위원장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는 2022년부터 온 세계가 「찬미받으소서」가 제시하는 통합 생태론의 정신에 따라 온전히 지속 가능한 세계로 나아가는 7년 여정을 출범하자고 요청하였습니다. 지역 교회의 가정, 본당과 교구, 수도회, 학교, 병원, 기업과 농업 등 모든 분야에서 이 7년 여정에 동참하도록 초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청에 응답하여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지속 가능한 세계로 나아가는 7년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한국 천주교 주교단 특별 사목 교서」와 함께 「특별 사목 교서 실천 지침」을 발표하였습니다.
주교회의 2020년 추계 정기 총회를 마치며 한국 천주교회의 회개와 다짐을 담대히 선포한 이 특별 사목 교서는, 회개의 무게 속에서도 한국 교회가 함께 이 길을 걸어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분명히 드러낸 선언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울러 함께 발표된 특별 사목교서 실천 지침은 ‘소비주의에 물들었던 삶에서 탈피하여, 물질적으로는 검소하지만, 정신적으로는 풍요로운 삶이 어떻게 가난한 이웃을 돌보고 황폐해진 피조물을 회복시킬 수 있는지’, 모든 공동체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그 방향을 분명히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어느덧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의 다섯 번째 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가정, 본당이나 교구, 학교, 대학, 병원, 기업, 수도회에 이르기까지 각 공동체는 저마다의 속도와 방식으로 이 여정을 이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는 2022년 5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향한 개막 미사를 봉헌하고, 지구의 부르짖음에 대한 응답,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에 대한 응답, 생태경제, 검소한 생활양식, 생태교육, 생태영성, 피조물 보호에 대한 공동체의 능동적 참여라는 7가지 목표를 향한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힘차게 출발했던 우리의 여정은 때로는 지루하기도 했고, 때로는 늘 같은 자리를 맴돌기도 했으며, 또 때로는 머뭇거림도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그 방향으로 계속 걷는 용기를 잃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의 막바지를 향해 가는 이 시점에서, 공동체마다 이 여정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자고 초대합니다. 이 여정이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관련 문헌도 다시 함께 읽으며 그 의미와 목적을 되새겨봅시다. 각자의 자리에서 흩어져 이루어 온 작은 실천들을 ‘공동의 걸음’으로 모일 수 있도록 공동체적 연대를 새롭게 다져 봅시다. 또한 서로의 마음을 선선히 열어주고 북돋우는 촉진자로서의 사명을 되새기며, 우리의 7년 여정이 마지막까지 힘을 잃지 않도록 다시금 동력을 일으켜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고, 타인과 세상에 대한 책임이 있으며, 착하고 성실한 것이 가치 있음을’(「찬미받으소서」 229항) 드러내는 우리의 일상적인 삶의 몸짓, 찬미받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