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포와 나눔의 해
이원용 빅토리노 신부
청소년사목국장
청소년·청년의 해가 이제 마지막 선포와 나눔의 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절망에 빠져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과 동행하신 예수님처럼 청소년 청년들과 동행하면서 그들을 환대하고 경청하였고, 그들이 어렵고 힘든 현실 속에서 희망을 찾고 나아갈 수 있도록 배움과 체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 과정에서 느낀 주님의 기쁨과 행복을 이웃과 세상에 나누고자 합니다.
환대와 경청의 해를 보내면서 제가 묵상한 것은 환대는 바로 우선적이고 무조건적인 하느님 사랑을 닮은 환대요 경청은 인간적인 소리를 듣는 것을 넘어서 청소년 청년들 안에 계신 성령의 목소리를 듣는 시노달리타스적인 경청이라는 점이었습니다.
환대와 경청의 해, 배움과 체험의 해를 지내면서 우리 각자가 삶의 자리에서 나름대로 이런 부분을 실천하고 체험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청소년사목국에서 청년들과 소통하고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이런 부분을 체험하였습니다.
청년들과 동반하면서 저는 그들 안에 하느님의 성령이 살아 움직이고 계심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세속적인 목표를 쫓으며 살아가던 중에 허전함과 갈증을 느끼고 있었고 그 안에서 주님을 만나서 더 완전하고 아름다운 길을 발견하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우연히 혹은 간절한 기도 중에 살아계신 주님의 현존을 체험하고 그분의 평화와 행복을 맛보고 있었습니다. 친구와 선후배 관계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이끌어주시는 사랑으로 서로 기도와 사랑을 실천하며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결혼을 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결혼 후에도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고 그분을 닮은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교만과 이기심과 욕심에 부딪혀서 아파할 때도 많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런 것들을 내려놓고 하느님께 의탁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만난 하느님과 그분의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싶어서 일상 속에서 작지만 아름다운 방식으로 노력하고 열매를 맺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젊은이들과 함께 하면서 희망을 느끼고 보았습니다. 그들 안에 하느님의 성령이 살아 움직이고 계시고 사랑과 열정을 일으켜주고 계심을 보았습니다. 이 하느님께서 앞으로도 우리 교회를 계속 이끌어주실 것임을 확신하고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일상에서 혹은 본당과 소속단체 안에서 이렇게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성령을 다양하게 느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올해는 그 하느님을 기쁘게 선포하고 나누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