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한국

가톨릭부산 2015.11.02 16:01 조회 수 : 28

호수 2054호 2010.06.20 
글쓴이 김욱래 아우구스티노 

이스라엘과 한국

이스라엘인이 가나안 땅에 들어온 것은 약 4,000년 전으로, 이곳에 정착하여 야훼 신앙을 확립하였다. 이스라엘민족은 이주민이었기 때문에 주위의 토착 종족에게 압박 당하여 일부 부족은 이집트로 이주하였으나 그들은 이집트의 생활에 견딜 수 없어 모세의 인도로 팔레스티나로 탈출하였다. 그 뒤 BC 11세기 가나안 땅의 선주민 팔레스타인인과 싸워 이스라엘 왕국을 세웠다. 이후 BC 1세기에는 로마의 속주로 편입되었다. 로마 지배 하에서 반독립정권을 형성하고 로마 제국에 저항하였으나 탄압 당하여 세계 각지로 흩어져 수세기 동안 표류하며 박해받는 생활을 하기에 이르렀다. 

19세기에 들어서 세계 각지의 민족주의가 발흥하는 가운데 유대인에 대한 민족 억압이 드세졌다. 이에 유대인들 사이에 시오니즘이 싹트기 시작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영국은 당시 중동에서의 영국군 작전기지 역할을 맡고 있던 팔레스타인 땅을 아랍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전 세계 유대인을 현혹시키는 ‘밸푸어 선언’을 발표하고, 전후 팔레스타인에 유대인의 조국 건설 허락을 약속하였다. 이후 유대인의 엄청난 이민 증대는 아랍인과의 대립·항쟁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결국 타민족의 적대가 이 민족의 과거를 고통스럽게 하였다. 그리고 현재 이 민족 역시 타민족을 억압하고 탄압하여 똑같은 역사를 순환시키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공존할 수밖에 없는 존재임에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땅을 불법 점령하고 정착촌을 세워나가고 있다. 또한 2002년부터는 높이 8m, 길이 700Km에 달하는 분리장벽을 세워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을 수인 신세로 만들고 있다. 삶의 터전을 뺏기고 쫓겨난 745만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인근 국가를 떠돌고 있다. ‘하늘만 뚫린 감옥’이라 불리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소리 없는 학살을 당하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구호 선박까지 공격해 민간인까지 학살하는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겪었던 과거 고통을 온전히 되 갚으려는 듯하다. 

전 세계는 이스라엘이 국가적 범죄를 저질렀다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스라엘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하고 한국 대통령은 그를 반갑게 맞이한다.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번 만행에 대해 “한국에 대한 북한의 도발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은 호전적인 주변 국가의 도발에 대한 엄중한 대응일 뿐”이라 했다. 북한은 한반도의 팔레스타인이어서는 안 된다. 땅은 그 누구의 소유가 될 수 없다. 같이 살며 죽는 그래서 그 이후의 생명들이 그렇게 공존하는 곳이 땅이다. 남한과 북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이름들일 뿐이고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다 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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