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151호 2012.03.11 
글쓴이 이상만 사비노 

다문화 사회를 준비하는 본당 공동체

이상만 사비노 / 김해 이주민 지원 센터장 

어느 날 다급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한 달 된 아이를 두고 엄마가 집을 나갔는데 연락이 두절된 채 며칠째 감감 무소식이랍니다. 일을 하러 가야하는 남편은 혼자서 아이를 돌보기가 막막한데 어쩌면 좋으냐고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김해 이주민 지원 센터 봉사자 자매님이 아이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집에 들어섰더니 한눈에 보기에도 상황이 많이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아이는 울며 보채고 있었고, 집안 곳곳에 엄마의 빈자리가 보였습니다. 
아이 엄마인 유미씨를 찾기 위해 봉사자들이 수소문한 끝에 다행히 연락이 닿았고, 며칠 뒤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유미씨는 몇 년 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여 살고 있습니다. 낯선 한국생활에 힘들었지만 한국어 공부도 하며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이가 생기게 되었고, 육아에 대한 걱정으로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혼자 고민을 하다가 결국 가출까지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유미씨의 사정을 알게 된 후 봉사자들이 주기적으로 가정 방문을 하며 상담을 하고, 육아 문제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한글 공부도 다시 시작해 이전보다 밝아진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임호성당 내에 있는 ‘김해 이주민 지원 센터’는 2007년에 설립한 이주 노동자와 다문화 가족을 위한 봉사 단체입니다. 저희 센터에서는 노동?다문화 가족 상담, 무료 진료, 다문화 가족 모임, 다문화 자녀 교육, 한글 교실 운영 등을 하고 있으며, 매주 일요일 오후 3시에 ‘영어 미사’를 봉헌하고 또한, 본당 신자들과 다문화 가족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신자들이 이들을 우리와 함께하는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고, 다문화 가족이 본당행사와 김해지역 선교 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이주 노동자와 다문화 가족이 신앙 안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주변에서 다문화 가정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주 노동자는 더 늘어나게 될 것이며, 그로인해 다문화 가족이 많이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이들은 우리가 모른척 지나쳐야할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로 주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입니다. 저희 센터에서는 다문화 가족에 대해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이들이 신앙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소외된 이들의 손을 잡아 다정한 친구가 되어 주십시오.

김해 이주민 지원 센터 : cafe.daum.net/imhomig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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