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찬양 드리자

가톨릭부산 2015.11.04 08:03 조회 수 : 40

호수 2141호 2012.01.08 
글쓴이 정경수 대건안드레아 

마음껏 찬양 드리자

정경수 대건안드레아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진도아리랑의 구성진 가락이 온 강당을 가득 메운다. ‘진도 토요민속여행’ 509번째, 2011년 고별전에 우리 일행은 가까스로 도착했다.

무대 아래에 7명의 악공들이 자리 잡자 막이 올랐다. 짙은 숲으로 덮인 운림산방의 시원한 배경으로 네 명의 창자(唱者)들이 남도민요를 메들리로 엮어 열창을 한다. 한복을 입은 모습들이 그렇게 고울 수가 없다. 창(唱)의 수준이 예사롭지 않다. 자료집을 살피니 모두가 무형문화재나 중요무형문화재 들이다. 곧이어서 배꼽을 쥐게 한 단막 창극, 판소리 춘향가의 애절한 가락, 남녀 각각 이어지는 진도북놀이의 춤사위가 흥을 북돋운다. 보름달이 덩두렷이 떠오르자 열여섯 명이 꾸미는 강강술래의 여러 가지 놀이가 노래에 맞추어 신명이 난다. 판굿에 이어 진도아리랑이 나오자 분위기는 고조된다. 우리는 무대 밑으로 나가고, 네 명의 창자들은 무대 아래로 내려온다. 모두가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며 어우러진다. 농악대가 앞서 나가자 모두는 따라나간다. 입구 쪽 광장에는 수백 명이 운집한 가운데, 대를 이어갈 대불대학 타악연희과 학생들의 농악놀이가 신명 나게 펼쳐진다. 진도군민들은 음악과 춤사위로 일치를 이루고 삶의 생기를 얻는 모양이다. 

공자께서는 일찍이 예악에 깊은 관심을 두고 “시에서 배우고 예에서 서고 음악에서 완성한다.”(논어 태백)고 하여 인의 완성을 음악에 두었으며, 이보다 500여 년 전 다윗 왕께서는 스스로 시를 짓고 곡을 붙이고 연주하였으며, 늙고 나이가 차자, “사천 명은 다윗이 만든 찬양 악기들에 맞추어 주님을 찬양하는 일을 책임졌다.”(1역대 23, 3)고 하여 하느님 찬양의 전범(典範)이 되었다. 세종대왕께서도 정관보를 만들고 제례악인 아악을 정리하여 나라의 질서를 세우시었다. 이처럼 음악은 개인에게는 즐거움과 조화로운 인격을 가져오지만, 사회 국가적으로는 일치를 이루고 조화로운 통합을 이끌어 나가며, 종교적으로는 찬양과 감사의 기도로 표현된다. ‘성가는 두 배의 기도’라 하지 않던가.

지난 성탄을 앞두고 각 본당마다 성가대원들이 찬양의 소리를 맞추느라 혼신의 노력들을 해왔고 아름다운 성탄을 맞았다. 오늘 주님께서 메시아이심을 드러내신 날, 새해, 새날, 주님께 마음껏 찬양 드리자.

“살아서 감사하는 이들을 대신하여 누가 저승에서 지극히 높으신 분께 찬미를 드리겠느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죽은 이에게서는 찬양이 그치지만 건강하게 살아 있는 이는 주님께 찬미를 드리리라.”(집회 17, 27)

호수 제목 글쓴이
2155호 2012.04.08  매일매일 부활 탁은수 베드로 
2154호 2012.04.01  만우절 하창식 프란치스코 
2152호 2012.03.25  바오로 가신 길 따라 걸었더니... 김기영 신부 
2151호 2012.03.11  부활이 온다 탁은수 베드로 
2151호 2012.03.11  다문화 사회를 준비하는 본당 공동체 이상만 사비노 
2150호 2012.03.04  기쁨과 희망의 계절 정경수 대건안드레아 
2149호 2012.02.26  사람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김기영 신부 
2148호 2012.02.19  성전에서 봉헌하는 이주노동자 미사 이창신 신부 
2147호 2012.02.12  10대가 아프다 탁은수 베드로 
2146호 2012.02.05  작은삼촌 하창식 프란치스코 
2145호 2012.01.29  주님, 참 오묘하십니다 김기영 신부 
2143호 2012.01.22  청소년들의 노동과 인권 김태균 신부 
2142호 2012.01.15  함께 꾸는 꿈 탁은수 베드로 
2141호 2012.01.08  마음껏 찬양 드리자 정경수 대건안드레아 
2140호 2012.01.01  세계평화, 섬기는 자의 마음으로부터 김기영 신부 
2139호 2011.12.25  하늘 잔치의 초대장 이창신 이냐시오 신부 
2138호 2011.12.18  지키기 못한 약속 탁은수 베드로 
2137호 2011.12.11  마지막까지 함께 가는 친구 김양희 레지나 
2136호 2011.12.04  좋은 순례하고 싶으세요? 김기영 신부 
2135호 2011.11.27  깨어 있어라 박주미 막달레나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