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젠틀맨’

가톨릭부산 2015.11.05 07:53 조회 수 : 34

호수 2204호 2013.02.24 
글쓴이 김상진 요한 

우리도 ‘젠틀맨’

김상진 요한 / 중앙일보ㆍ JTBC 부산총국장 / daedan@joongang.co.kr 

나이가 들수록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질문이 맴돈다. 잘못된 나의 언행이 나의 영성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그치지 않고, 교회에 누가 되기 때문이다. 세속을 살면서 성직자, 수도자처럼 살지는 못하겠지만 가능하면 교회의 가르침대로 살려고 노력한다. 어떠한 삶이 교회의 가르침대로 사는 길인가라는 생각을 구체화해주는 글을 만났다.

지난해 9월 창간한 뒤 매달 구독하는 남성용 잡지 「젠틀맨」에서 ‘젠틀맨의 조건’을 읽었다.

Good(좋은 남자라는 평판을 듣고 있음), Everyday(일상의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함), Nature(자연 속에서 여가를 보내고 싶어함), Tolerance(관용의 미덕을 실천), Luxurious(가치 있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음), Enriched (풍요로운 인생을 지향), Manner & Attitude(신사다운 매너와 태도를 갖춤), Neutral(정치적으로 어느 한 쪽에 크게 치우치지 않음) 9가지다.

이 조건이 가톨릭 신앙인의 자세에도 합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톨릭 신앙인은 가정과 사회, 교회에서 좋은 평판(Good)을 들어야 한다. 이웃을 사랑하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좋은 평판을 들을 수밖에 없다.

주님의 뜻대로 산다면 일상의 행복(Everyday)은 찾아오는 법, 아침저녁으로 기도하고 가족과 이웃과 평화로이 산다면 행복한 삶이다.

신라의 화랑들과 조선 시대 선비들이 풍광 좋은 자연을 찾아다닌 것은 자연이 주는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다. 우리도 자연(Nature) 속에서 기도하고 피정을 하면 얼마나 편안했던가.

가톨릭 신자는 너그럽다. ‘주님의 기도’의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듯이’라는 기도문처럼 관용(Tolerance)을 실천한다.

우리는 이승이 아니라 하늘에 금은보화를 쌓는다. 가난한 이웃에 대한 베풂(Luxurious)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기본이다.

가톨릭 신앙인은 풍요롭다.(Enriched) 이 세상의 부귀영화에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마음이 여유롭다.

신앙인의 매너와 태도(Manner & Attitude)는 남달라야 한다. 단정한 외모와 옷차림, 가톨릭 신앙인다운 품격이 우러나는 자세를 갖추자.

가톨릭에 담겨 있는 의미는 보편타당이다.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열린 자세(Neutral)를 견지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우리도 ‘젠틀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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