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534호 2019.03.17 
글쓴이 김동규 비오 

나의 신앙이야기와 신학교에 입학하면서의 마음가짐
 

김동규 비오 / 중앙성당·신학교 1학년
 

   찬미예수님! 올해 신학교에 입학하게 된 김동규 비오입니다. 저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드리는 것이 처음이기에 긴장되지만 용기를 내어 봅니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 첫영성체 후 신부님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그 후 고2까지 큰 변함없이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고2 여름방학 때 예비 신학교에서 신학교 지원자 반에 들어가게 되어 사제의 삶을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았는데 만만치 않은 공부와 한 평생을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일반 대학을 갈까 고민도 하고 저에게 주어진 상황을 피하기만 했습니다. 신학교 지원을 포기하는 쪽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본당 신부님께 제 생각을 말씀드리러 갔습니다. 성당에 도착할 때쯤 ‘이 선택에 후회가 남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헤집었습니다. 신부님을 뵙기 전 성전에 들어가 기도를 드렸습니다. 기도 중에 예수님께서 ‘괜찮다. 괜찮다.’하시며 사랑으로 안아주시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은 ‘부르심’이라는 것을 확신케 하였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저를 부르시고 제가 그 부르심에 응답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제 모든 것을 주님께 의탁하기로 했습니다. 주님께 바치는 기도도 그전의 ‘신학교에 가겠습니다.’가 아닌 ‘저에게 과분한 사제의 길이지만 예수님께서 저와 함께하여 주신다면 그 길을 충실히 가겠습니다.’라고 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신앙생활의 주축도 ‘나의 뜻’이 아닌 ‘주님의 뜻’으로 바뀌었고 전보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신학교에 합격을 했고 지금은 신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신학생으로서 이 길을 나아간다는 게 한편 설레기도 하지만 또 앞으로의 공부와 영성생활 등에 있어서 두려움도 생깁니다. 그러나 제가 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만 있다면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저와 동행해주시면서 저를 이끌어주시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신학교를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신학생이 되고 싶습니다.

   저희 신학생들을 위하여 많은 기도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성소자들을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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