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407호 2016.11.6 
글쓴이 공복자 유스티나 

온누리에 햇살 고루 나누어 주시는 주님

공복자 유스티나 / 시인 kongbog@hanmail.net 

  누구나 좋은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합니다. 무표정한 사진이 나올 때면“난 사진을 찍을 때 표정 관리가 잘 안 돼.”하고 말합니다. 순간의 포착을 통해 나타나는 사진은 역사의 한순간이기도 합니다. 웃고 있던, 표정이 없던, 사진을 보면 그때 상황이 떠올라 빙그레 웃기도 합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서류에 필요한 사진조차도 스마트폰으로 찍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문명에 서툰, 나이 든 사람도 스마트폰이 대세입니다. 사진 전문가가 아니라도 사용할 수 있는 사진 수정 기능도 있습니다. 조작만 잘하면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두운 실내나 밤의 사진은 전문가적(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얼마 전 송도의 밤바다를 구경하러 갔는데 구름다리가 구름산책로로 개선되어 밤바다와 어우러진 밤풍경이 멋졌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보니 더욱 황홀감을 맛보았지요. 문제는 찍은 사진을 컴퓨터 모니터로 보니 화상이 쭈글쭈글 화소수가 부족하여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한순간의 느낌은 좋았지만 사진으로서 가치는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한 송도 구름산책로의 야경은 제대로 된 사진을 남기지 못해 아쉽기만 합니다.
  인터넷, 음악, SNS, 전화 등 여러 편리한 기능과 가지고 다니기 간편해서 스마트폰은 더 많이 보급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이 카메라 쓰임새로도 크나큰 역할을 하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평소에 쓰는 DSLR카메라는 무겁다는 핑계로 가지고 다니지 않고, 스마트폰의 편리함을 쫓았습니다. 한순간의 느낌은 좋았었지만 야경 사진은 아니었습니다. 사진은 빛을 이용하여 찍어야 하는데 스마트폰은 빛을 다 담아내지 못하였습니다.
  비록,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남기지 못해도‘주 하느님 지으신 모든 세상, 내 마음속에 그리어 볼 때... 주님의 권능 우주에 찼네.’송도 구름산책로에서 만난 자연 속의 주님, 저녁노을과 밤이 대지를 덮기 전 빛의 색감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며‘주님의 권능 우주에 찼네. 내 영혼 주를 찬양하리니...’찬미 노래 불러봅니다.  
  주 하느님께서 지으신 세상을 빛의 예술인 사진은 감히 따라할 뿐, 자연적으로 햇살비칠 때, 가난한 사람, 부자 차별하지 않으시고 온누리에 햇살 고루 나누어 주시는 주님의 작품은 스마트폰, 고급 카메라 차이 없이 좋은 사진으로 탄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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