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혼인성사’

가톨릭부산 2021.12.22 13:30 조회 수 : 17

호수 2684호 2021. 12. 26 
글쓴이 송현 신부 
고귀한 ‘혼인성사’

 
송현 신부 / 가정사목국장 겸 부산가정성당 주임


 
   혼인은 하느님께서 친히 제정하시고 축복하신 거룩한 제도로,(창세 1,28 참조) 단순히 인간적 차원에만 머물지 않고 궁극적으로 하느님 나라를 상징합니다.(마태 22,1-14; 25,1-13 참조) 그러기에 새 가정의 출발점에 서는 신자 예비부부들이 사회혼인에 머물지 않고 ‘혼인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인도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혼인성사는 부부의 성화와 구원을 위해 주어지는 하느님의 고귀한 선물입니다. 결혼 당사자는 혼인성사를 통해 인간적 사랑을 성화시키는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부여받습니다. 그래서 거룩하고 아름다운 부부생활을 해나가는 가운데, 온전한 부부사랑과 견고한 부부일치를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부부생활 및 자녀출산으로 인격적 성숙과 신앙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성덕에로 나아갑니다.
 
   이러한 혼인성사는 냉담 여부와 상관없이 세례받은 모든 가톨릭 신자에게 해당되는 성사입니다. 자녀가 비록 지금은 냉담 중이지만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또 훗날 하느님을 다시 찾아올 때 어차피 혼인성사를 해야 합니다. 따라서 자녀가 사회혼인을 할 무렵에 혼인성사를 하도록 적극 인도해야 합니다. 사실상 냉담 중인 자녀가 혼인성사를 계기로 가톨릭 신앙을 되새기며 성당을 찾아오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므로, 부모와 대부모는 자애로운 마음으로 이끌어주어야 하겠습니다.
 
   유럽이나 미주에서는 혼인성사를 겸한 ‘성당 결혼식’이 대단히 친숙하고 일상적인 광경입니다. 소비주의적 결혼문화에 휘둘리지 않은 채 성스럽게 진행되는 ‘성당 결혼식’이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결혼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교구의 경우, 전국 유일의 혼인 특화성당인 ‘부산가정성당’을 통해 신랑신부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눈부신 순간을 가톨릭교회가 정성을 다해 동행함으로써, 새로운 가정공동체가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 속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부산가정성당에서의 결혼식을 계기로 냉담 중이거나 비신자인 신랑신부와 그 가족들이 가톨릭 신앙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연간 수만 명에 이르는 비신자 하객들이 아름다운 성당과 고귀한 혼인성사를 자발적으로 접하면서 효과적인 간접선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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