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성지회와 목욕봉사단

가톨릭부산 2021.09.08 10:47 조회 수 : 21

호수 2668호 2021.09.12 
글쓴이 서남철 대건안드레아 
가톨릭 성지회와 목욕봉사단

 
서남철 대건안드레아 / 서대신성당 


 
   우리 가톨릭 성지회(聖地會)는 쾌적하고 안전한 시민 수송을 목표로 1985년 7월 19일 개통하여 꾸준히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부산교통공사’ 내 가톨릭 교우들로 구성된 단체입니다. 현재는 코로나로 모임이 제한받고 활동이 위축되고 있지만, 지금도 강인구 스테파노 지도신부님을 주축으로 하느님의 세상사랑 사업의 완성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사내 가톨릭 신자들 몇몇이 가끔씩 모임을 한 정도였으나, 약 18년 전 당시 부산시 등대회 소속이셨던 김염훈(분도) 이사님께서 교통공사에 부임하시면서 이 모임을 교구에 정식 단체로 등록하여 초대 박종광(베드로) 회장님을 시작으로 현재 제7대 박재호(예로니모) 회장님에 이르기까지 현재의 성지회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후 성지회 자체 모임을 발전시켜 신년회, 봄철 야외피정, 여름 하계휴양캠프, 가을 성지순례, 송년회 등 가족과 함께하는 행사를 비롯하여 때로는 등대회1)·성경회2)와 합동행사를 갖는 등 한층 짜임새 있고 보람 있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하느님 사업에 배고픔을 느끼던 우리는 화명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해오시던 교우의 제안으로 2005년 2월부터 성지회 목욕봉사단을 발족하고, 6.25와 월남 참전용사 등 나라를 위해 몸바치시다가 기약 없는 병상 생활 속에 여생을 마무리하는 어르신들의 노후를 씻겨드리는 목욕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봉사 횟수는 대략 9백여 회에 이르고 씻겨드린 환우의 인원은 1만 명에 육박합니다. 지금도 우리 모두는 우리가 해온 일에 대해 불가사의한 신비감을 느낍니다. 장기 병상 생활의 찌든 때와 냄새는 분명 접하기 힘든 상황인데도 참여자들은 밝은 모습으로 봉사에 임합니다. 그리고 봉사 후 짜장면으로 점심을 때우면서도 신기하게 하나같이 환우들 몸을 씻기고 나면 내가 목욕한 것보다 더 개운하고 행복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제는 은퇴하여 다시 직장으로는 돌아갈 수 없지만, 코로나19가 끝나는 대로 보훈병원 환우들에게로 돌아가서 각박하고 힘든 세상이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하느님의 신비로운 힘을 다시 체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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